<1>
안녕하세요…!
오, 못 보던 얼굴이 또 한명 늘었군.
너는 누구지? 모험가라고 하기엔 아직 나이가 어린 것 같은데.
저는 [카렌]라고 해요. [닉네임]의 딸이예요.
아하, 네가 모험가가 애지중지한다는 그 딸이구나. 만나서 반가워.
그래서, 아가씨는 무슨 용무로 나를 찾아온거야?
저는 인형을 좋아하는데, 아저씨가 살아 움직이는 인형을 만드신다고 [엄마/아빠]가 알려줬어요.
아, 인형을 좋아한다고? 내가 만든 인형이 장난감의 용도는 아니긴 한데, 직접 움직이긴 하지.
살아서 움직이는 건 아니야. 하지만 인형이 움직이는 건 사실이지. 원리가 궁금해?
네…! 직접 움직이는 인형이라니… 너무 신기해요!
기회만 된다면 저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하하하, 호기심이 넘치는 아가씨네.
좋아, 앞으로 나를 찾아와서 일을 꾸준히 도와주면 인형 만드는 법을 알려줄게.
하지만, 준비해야 할 것도 있고, 오늘은 좀 피곤해서 말이야. 다음에 다시 오라구.
네, 그럼 다음에 다시 올게요! 감사합니다!
<2>
안녕하세요. 혹시 아벨로 알프라이라 님이신가요?
안녕. 내가 아벨로 알프라이라야. 그쪽은 누구야? 내가 아는 얼굴은 아닌데.
제 이름은 [카렌](이)예요. [엄마/아빠]의 부탁으로 왔어요.
아, 네가 그 모험가의 딸이구나? 생각보다 어리지 않은 걸? 예쁘기도 하고.
가, 감사합니다... 아 맞다, 아벨로 님. [엄마/아빠]가 맡긴 물건을 가져와 달라고 하셨어요.
하아… 귀찮아서 아직 준비를 해놓지 않았는데, 예측이라도 했나보네.
그래도 아가씨를 허탕 치게 할 수는 없지. 잠깐만 기다려주겠어?
네 알겠어요. 천천히 하셔도 돼요.
그래도 직접 찾아온 손님에게 그럴 수 있나. 자, 이거야. 귀한 물건이니까 조심해달라고.
네, 감사합니다. 아벨로 님!
<3>
실례합니다… 혹시 아벨로 알프라이라 님 계신가요?
하암… 내가 아벨로 알프라이라인데. 그 쪽은 내가 모르는 얼굴이네?
이 근처에서 내가 모르는 얼굴은 거의 없는데. 그래서 나는 무슨 용무로 찾아온 거야?
제 이름은 [카렌](이)예요. [엄마/아빠]가 아벨로 님의 일을 도와주라고 하셨어요.
아하, 요즘 유명한 그 아가씨구나? 그럼 바로 간단한 거 하나만 부탁할게.
장비 해체기 근처에 저 흰색 조각 보이지?
어… 네. 저기 돌처럼 생긴 흰색 조각 말씀하시는 거 맞죠?
그래 맞아. 해체기에 장비를 해체하면 저런 파편이 주변에 튀어서 골치거든.
저 파편을 주워서 버려줄래?
네, 알겠습니다!
<4>
저 분이 아벨로 님인가…? 뭐하고 계시는 거지?
자… 됐어. 네 무기에 힘을 더 넣어줬으니, 이전보다 가볍고 강해진 기분일거야.
하암… 역시 귀찮다니까. 다시 낮잠이나 잘… 음? 너는 누구야? 오늘은 더는 손님을 받지 않을 건데.
아… 안녕하세요! 저는 [카렌](이)예요. 혹시 방금 하신 일에 대해서 알려주실 수 있나요?
방금 한 거라면… 마법 부여 말이야? 간단해. 모험가들의 장비에 마력을 불어넣는 일이지.
우와, 어떻게 하면 마력을 불어넣을 수 있어요?
하하하, 어떻게 하는 건지 궁금해?
꽤 어려운 기술이라서 지금 바로 알려줘도 이해하지 못할 거야.
앞으로 내 부탁 몇 가지만 들어주면, 마법 부여에 대해서 알려줄게. 어때? 해볼래?
네! 열심히 할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하지만 오늘은 너무 많은 일을 했어. 피곤해서 난 이만 쉬어야겠으니까 다음에 다시 오라구.
<5>
안녕하세요, 아벨로 님.
그래. 안녕, [카렌].
오늘은 어떤 걸 도와드리면 될까요?
흠… [카렌], 너 인형 좋아한다고 했지?
모험가에게 들었지만, 인형은 만드는 사람에 따라 스스로 움직이게 할 수도 있어.
이건 내가 만든 인형이야. 이 인형이랑 놀면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한번 생각해봐.
인형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니…! 네 알겠습니다!
<6>
오늘은 인형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
우와, 좋아요!
우선 움직이는 인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장난감같은 곰인형과는 재료부터 다르게 사용해야 해.
이렇게, 관절이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하고, 겉 표면도 더 단단한 재료를 써야 해.
그렇게 하면 인형을 움직일 수 있나요?
아니, 그 쪽은 마법의 영역이야. 어려우니까 네가 조금 더 인형에 대해 잘 알게 되면 알려줄게.
오늘은 인형의 구조에 대해서 배우는 걸로 만족하자고.
네, 열심히 배울게요. 감사합니다!
<7>
[카렌], 이리와봐.
네, 아벨로님. 부르셨어요?
이전에 날 찾아왔을 때, 내가 모험가들의 장비에 마법을 불어넣는 걸 본 적이 있지?
오늘은 그 원리를 알려줄거야. 잘 보고 배워봐.
네! 열심히 할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좋아, 장비에는 마법을 부여할 수 있어. 하지만, 어떤 힘이든 다 부여할 수 있는 건 아니야.
장비마다 불어넣을 수 있는 힘이 정해져 있지.
마법 재료들을 사용해서 마력을 불어넣으면, 장비는 이전보다 더 좋은 성능을 낼 수 있지.
어때, 이해가 돼?
이해는 되는데, 쉽진 않은 것 같아요… 조금 복잡한 것 같기도 하고요…
하하하, 마법사들도 처음엔 어려워하는 건데 당연하지. 시간은 많으니까 천천히 공부해보라고.
<8>
<9>
<10>
<11>
[카렌], 잠시 이리 와보겠어?
네! 아벨로 님!
자, 지금 보여주는 물건은 마력 용해제라는거야.
마력을 녹이는 액체인가요?
그래. 지난번에 장비에 마법을 불어넣는 법을 알려준다고 했지? 오늘 그 방법을 알려줄게.
마력을 추출할 장비에 이 용해제를 부으면 마력이 녹아들어서 액체의 형태로 변해.
이걸 장비에 뿌려주면… 마력이 녹아든 액체가 장비에 스며들게 되지.
마법이라기보단 연금술 같아요…! 엄청 신기해요!
하하하, 마법부여가 아니라 연금술을 배워야겠는데?
<12>
아벨로 님, 이 물약은 무슨 물약이예요?
그 물약은 연금술로 만들어낸 '피로 회복의 영약'이야. 마시면 쌓였던 피로가 조금 가라앉는 효과를 주지.
한 번 마셔보겠어?
앗, 그래도 돼요?
그럼. 한 번 마셔봐. 이런 것도 좋은 경험이 되니까.
으… 맛은 없는 것 같아요…
하하하, 음료수가 아니라 효과를 얻기 위해 마시는 약 같은 거니까 당연하지.
<13>
[카렌], 오늘부터 너만의 인형을 만들어보자. 내가 도와줄게.
정말요? 우와, 신난다! 저 열심히 할게요!
그래. 그럼 일단 인형의 전체적인 구조부터 만들어보자.
인형이 잘 움직이려면 인형을 받쳐주는 부품들이 튼튼해야돼. 꼼꼼히 조립해봐.
네! 알겠습니다!
([카렌](은)는 그렇게 해가 저물어 갈 때까지 자기만의 인형을 만들며 시간을 보냈다.)
<14>
[카렌],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네, 어떤 부탁이신가요?
이 해체기의 부품을 갈아 끼우는 건데, 해체기도 작동하지 않게 해놨고, 위험한 부품은 아니니까 이 부품좀 교체해줘.
네, 알겠습니다!
(잠시 후)
아벨로 님! 다 됐어요!
어디 한 번 볼까? 동작은 문제 없고, 음. 고정도 잘 됐네. 고마워.
<15>
자, 오늘은 큐브조각이 품고 있는 색에 대해 배워보자.
아, [엄마/아빠]에게 들었어요. 큐브는 색에 따라 다른 힘을 가지고 있다고요.
그래 맞아. 큐브는 색에 따라 서로 다른 힘을 품고 있지.
무색 큐브와 황금 큐브는 순수한 힘 그 자체라고 생각하면 돼, 다만, 황금 큐브가 품고 있는 힘이 훨씬 강력하지.
그럼 큐브에 담긴 힘도 저희가 쓸 수 있는 거예요?
그럼. 장비에 마법을 부여할 때도 큐브가 사용되지.
흰색, 흑색, 적색, 청색 큐브는 각 색깔에 맞는 원소의 힘을 띄고 있어.
그래서 이 큐브를 직접 사용하면 속성에 맞는 힘을 사용할 수 있지.
우와, 신기해요!
맞아. 연금술은 신기하지.
하지만 신기하고 강력한 힘을 다루는 만큼, 위험하기도 하니까 조심하라구.
넵!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6>
아벨로 님,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오늘은 좀 큰 일을 부탁하려고 하는데, 도와주겠어?
네! 뭘 하면 될까요?
여기에 잔뜩 쌓인 양피지들은 전부 다 연금술에 필요한 제작법들이야.
원래대로라면, 제작 난이도별로, 필요한 재료나 희귀도 별로 정리를 했어야 했는데, 귀찮아서 미루다 보니 이만큼 쌓였지.
이건 너무하잖아요… 평소에 치우면 이러지는 않을 거 아니예요.
잔소리는 그만하고… 혼자서는 도저히 오늘 안에 정리를 못할 것 같아. 나좀 도와줘…
휴우… 어쩔 수 없죠. 알았어요. 같이 정리해요.
<17>
[카렌]. 오늘은 네가 직접 마법부여를 해볼거야.
정말요? 기대는 되는데… 좀 긴장돼요.
걱정하지 마. 연습용 장비로 해볼 거고, 내가 옆에서 도와줄테니까.
방법은 이 전에 알려줬지?
마력 용해제를 마력을 추출할 재료에 뿌려줘.
네, 다 했어요.
잘했어. 이제 마력이 녹아든 용액을 장비에 천천히 부어줘.
…좋아. 이제 잠깐만 기다리면 용액이 장비에 흡수될거야.
장비에 마력 용액이 흡수되고있어요…! 우와… 제가 장비에 마력을 불어넣었어요!
역시 처음인데도 실수 없이 잘하네. 네가 무기에 깃들게 한 마력은… 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마력이라 조금 불안정하지만, 연습이니까 괜찮아.
어때, 재밌었어? 마법부여에 소질이 있는 것 같은데?
네! 정말 재밌었어요! 열심히 연습해 보고싶어요!
<18>
자, [카렌]. 이제 네가 만든 인형을 일으켜 봐.
네. 자, 조심 조심…!
그래. 그 상태로 인형에서 손을 놔 봐.
안 넘어져요…! 잘 서 있어요! 성공이예요!
그래. 무게중심도 안정적이고, 좌우 균형도 맞네. 고생 많았어.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나중에 인형에 영혼을 불어넣는 법을 알려줄게.
네! 정말 감사합니다 아벨로 님!
<19>
[카렌], 기다리던 시간이야. 이제 네 인형을 깨워보자.
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이 병에 담겨 있는 건 '모험가의 영혼'이라 불리는 신비한 물질이야.
실제로 누군가의 영혼은 아니고, 모험가와 함께 오랜 시간 함께한 장비에서 추출할 수 있는 일종의 기운이지.
모험가의 영혼을 인형의 가운데, 비워놨던 공간에 넣어줘.
네, 넣었어요!
자 그럼 이제 인형에서 물러나.
(인형이 자리에서 일어나, [카렌](을)를 바라보았다.)
성…성공이예요! 인형이 스스로 움직여서 저를 바라봤어요! 저도 이제 인형을 만들 수 있다구요!
그래. 성공이야. 짧은 시간에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이야. 놀라운데? 고생 많았어.
<20>
[카렌], 마법 부여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어.
첫 번째는 저번에 네가 한 것처럼 마력을 직접 녹여서 넣는 방법이야.
그럼 두 번째는 어떤 방법인가요?
알고 싶어?
사실 알고 있어요. 보주를 만드는 것. 맞죠?
오… 공부를 열심히 했구나? 맞아. 두 번째는 보주라는 것을 만드는거야.
근데 보주는 정확히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쓸 수 있나요?
보주는 장비에 녹아들게 할 마력 용액을 순수한 마력으로 바꿔서 작은 구슬에 담아둔 물건이야.
다만, 수준이 높은 마법부여가만이 보주를 만들 수 있어서 지금 당장은 만들 수 없어.
아… 그렇구나… 아쉬워요. 오늘 만들어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괜찮아. 넌 충분히 재능이 있으니까, 금방 만들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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