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나의 메릴에게

상사병(1/2)


가지고 있던 무전기가 울렸다.
화면에 출력된 송신인은 에리카였다.
안녕하세요, 모험가님!
갑자기 연락해서 깜짝 놀라셨죠?
다름이 아니라 최근 로이 아저씨 상태가 영 이상해서 말이에요.
아무래도 모험가님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데… 여유 있으시면 저를 찾아와 주실래요?



에리카와 대화



<퀘스트 완료>

앗, 모험가님. 오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기 옆에 로이 아저씨 보이시죠?
…….
최근 들어 로이 아저씨의 상태가 많이 이상해서요.
평소에 그렇게 집착하던 연구도 내팽개치고, 하루 종일 하늘만 쳐다보고 있거든요.
뭔가 말 못 할 일이 있는 것 같긴 한데, 물어봐도 대답을 전혀 안 해주더라구요.
심지어 늦은 밤에는 혼자 정신 나간 사람처럼 "메릴~!" 하고 울부짖기도 한다니까요?
(…메릴?)



상사병(2/2)



맨날 같이 생활하는 저한테도 말을 못 하고 있으니, 차라리 낯선 모험가님에게라면 털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무엇보다 계속 아저씨가 저러고 있는 걸 지켜보는 것도 고역이구요.
모험가님께 털어놓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물어보는 정도라도 부탁드리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고개를 끄덕인다.)
감사해요, 모험가님! 그럼 부탁드릴게요.



로이와 대화



<퀘스트 완료>
…메릴, 그녀에게 이 연정을 전할 수만 있다면.
…….
응? 뭐야, 언제부터 거기 있었던 거지?



변하지 않는 마음


뭐? 에리카가? …쓸데없는 짓을 했군.
돌아가, 지금 나에겐 그런 걸 신경 쓸 여유가 없거든.
…아니, 아니지. 그래, 어쩌면… 네가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겠어.
이곳저곳 다니고 있는 것 같으니, 당연히 천계도 가본 적이 있을 테지?
그렇다면 당연히 세븐샤즈로 유명한 아름다운 숙녀, 메릴도 알고 있겠군.



망자의 협곡으로 이동



<퀘스트 완료>
크흠,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군.
…그녀와 나는 오래전부터 친구 사이였어.
그녀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떠오르는군. 그녀의 명석한 두뇌와 눈이 부신 외모는 나를 단번에 사로잡았어.
나는 그녀의 마음을 쟁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그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지.
번번이 차이는 신세이긴 했어도, 그녀를 향한 마음은 쉽게 포기되지 않더군.
그러다, 어느 날 그녀가 천계에서 모습을 감추었고, 나는 잠시 방황하다 아젤리아를 만나게 됐어.
엑소더스에 머물며 이제 다시 볼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천계와의 교류가 잦아질 줄이야.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나의 이 마음을 그녀에게 다시 전달하고 싶은데, 혹시 메릴이 좋아하는 게 뭔지 알고 있나?
달랑 편지만 보내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선물과 함께 주는 편이 좋을 테니.
(선물이라….)
이걸로 멋들어진 사진 좀 찍어와주게. 이왕이면 천계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자연경관으로 말이야.
자, 거기에 렌즈 같은 게 보이지? 그걸로 피사체를 담고 버튼을 누르면 사진이 찍히는 거야.
음, 사진? …하긴 메릴은 예전부터 여행하는 걸 좋아했었지. 다양하고 새로운 지역의 사진을 보내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좋아, 그러면 절망의 탑을 담은 사진을 편지와 같이 보내면 되겠어.
그럼 부탁하지.
…?
그런 표정 짓지 마, 이번 일만 잘 풀린다면 보답은 잊지 않을 테니.
나는 그동안 천계로 물건을 전해 줄 집배원을 불러야겠어.



절망의 탑 하층 클리어



<퀘스트 완료>
(좋아, 이제 돌아가자.)



한 남자의 순애보




로이와 대화



<퀘스트 완료>
아, 도착했군! 마침 타이밍이 좋아. 편지와 선물을 전달할 집배원도 방금 도착했어.
모험가는 절망의 탑에서 찍은 사진을 건네주었다.
천계의 집배원
네, 그러면 전달해 주신 편지와 선물을 천계의 메릴님에게 전달드리겠습니다.
집배원은 건네준 사진을 챙겨 길을 떠났다.
좋아, 그럼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군. 수고했어. 이따가 메릴에게 연락이 오거나 하면 알려주라고.
…….
시간이 지나자 무전이 울리기 시작한다.
무전의 송신인은 메릴이었다.
모험가, 듣고 있나? 나 메릴이네.
잊고 있던 사람에게서 편지와 사진을 받았네만. 내용을 확인하면 자네에게 연락해 달라고 쓰여 있어서 말이지.
혹시 그가 옆에 있는 건가?
모험가, 이제 무전기를 내게 넘겨줘.
모험가는 무전을 로이에게 넘겼다.
메릴… 정말 메릴인가?
참으로 오랜만이로군.
메릴, 내가 보낸 편지는 읽어 보았나?
안 그래도 그 편지에 대해 이야기할 참이었네.
…큭, 이거 긴장되는군.
로이, 알다시피 우리는 앞으로 살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많네. 나는 이미 80을 넘긴 주름진 할머니가 되었어.
오, 메릴. 내가 그런 사소한 것에 연연했다면 너에게 편지를 보내지 않았을 거야.
나는 현재 너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고.
…….
나는 이런 나이에 나잇값 하지 못하고 남은 생을 사랑놀음에만 낭비할 생각은 없네.
더군다나 천계 황국에서 나를 가만히 쉬도록 내버려 둘리도 없고 말이지.
…그렇군. 그건 이해해… 이해하지만….
후… 이거 진정할 시간이 필요하겠어.
…마무리는 부탁하지.
로이는 조용히 모험가에게 무전을 건네고 사라졌다.
로이, 아직 듣고 있나?
…크흠, 그래도 오랜만에 연락해 준 만큼, 반가운 건 사실이야.
만나서 옛이야기라도 나누고 싶은데….
나는 여전히 바빠서 시간 내기가 어려우니, 여유 있으면 천계에 한 번 방문해 주겠나?
그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겠네. 로이 하트위그.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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