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31일 토요일

무법지대에 부는 바람 합본

무법지대에 부는 바람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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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컴퍼니는 천계 최고 사제를 암살하려 한다는 누명을 쓰게 되었다. 용병으로 이름을 날리던 집단이었으니 사람들은 그 들이 배신을 하여 생긴 인과응보라고 생각했다. 수장인 오코넬은 감옥에서 그들은 배신자가 아니라는 말을 외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들어주지 않았다.
용병 생활을 하면서 본인들이 어느 집단에도 속하지 않는 것이 중립적인 존재로 나라를 지킨다는 생각은 적을 늘리는 일이 되었다. 후회해도 늦어버렸다. 황도에 자신들이 남을 곳은 없다. 그렇다면 탈출만이 살 길이었다. 원래 용병집단인 만큼 감옥을 탈출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어디로 가지...?’ 문득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무법지대는 자유롭다. 그리고 이제 황궁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여기 거기뿐이다. 사람이 살기 힘든 무법자들의 영역이었지만 거기엔 자신을 이용하려는 귀족도 없고 자유로움이 가득하다.
더 컴퍼니는 무법지대로 향하게 된다. 황궁은 배를 타고 무법지대로 향하는 더 컴퍼니를 더 이상 쫓지 않고 지켜만 보았다.
더 컴퍼니는 무법 지대의 해안가에 도착한다. 무법 지대는 황량했고, 황도의 화려한 거리와 다르게 고요한 분위기만 가득했다. 하지만 무법지대의 고요한 바람처럼 그들을 이용하는 적도 친구도 없는 그 땅이 마음에 들었다.
무법지대라도 사람이 사는 도시는 있다. 그 들은 사막을 건너 도시지역으로 가서 적응하기 위한 정보를 얻기로 한다.
사막을 건너면 조금 전진하면 무법자들과 만났다. 실력은 형편없었고 무기를 다룰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수준이 떨어지는군.’ 오코넬의 솔직한 평가였다.
한 무리의 무법자와 또 만나게 된다. 이번에도 가볍게 혼내서 쫓아내려고 했으나 그 동안 무리 지어 다니던 무법자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명령체계가 잡혀 있었고 풋내기지만 무기도 다룰 줄 아는 집단이었다.
몇몇 무법자들이 당하자 리더가 직접 나서서 그들을 제지했다. 더 컴퍼니의 무예가 무법자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은 명석한 사람이었다.
미안하군. 우릴 쫓는 녀석들인 줄 알았거든. 실력이 대단하군. 엔조 시포라고 하네.
자기를 소개하던 리더는 특이한 사람이었다. 열정적인 말투와 정의감이 가득한 눈빛 무법지대와 어울리지 않는 멋진 사나이였다. 그는 무법지대를 발전시키고 황도가 무시할 수 없는 집단으로 만들어 무법지대를 사람이 살 수 있는 낙원으로 만들고싶어 했다. 도시에 세력을 둔 무법자 무리들과 다르게 아직은 세력이 적었지만 그가가진 카리스마에 모두가 그를 따르고 있었다.
그의 로망에 매혹된 오코넬이었다. 더 컴퍼니에게 엔조 시포와 함께하고 싶다고 하자 엔조 시포를 직접 만나봤던 더 컴퍼니의 제자들은 그의 카리스마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고 더 컴퍼니는 엔조 시포와 합류하게 된다.
더 컴퍼니의 합류 이후 세력은 커져만 갔다. 자신들의 무예를 직접 전수해주진 않았지만 싸우는 모습을 숨기지 않으면서 더 컴퍼니는 무법자들을 훈련시켰고 그들이 싸우는 모습을 통해서 무법자들은 무예를 흉내 내는 수준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무법자들의 도시를 빼앗기 위한 전투에서 엔조 시포의 카리스마와 전장의 지휘관 오코넬, 뛰어난 능력의 모래바람의 베릭트의 활약등을 통해서 그들은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었다. 
나는 이 곳에서 약탈을 하지 않겠다!
새로운 무법자들에게 고통 받을 것을 생각한 사람들은 그 들의 새로운 지배자가 부패했던 다른 무법자들의 가혹한 정책을 모조리 폐지하는 모습에 열광했다.
엔조 시포는 사람들을 포용하면서 도시 사람들에게 관용을 베풀었고, 엔조 시포의 이름은 무법지대 전체에 떨치게 된다. 위기감을 느낀 여러 무법자들은 엔조 시포에게 단체로 도전하게 된다. 고요했던 도시는 전쟁의 불씨가 타오르게 된다.
엔조 시포의 용병술은 대단했다. 험난한 언덕이 만든 전략적 요충지를 오토바이로 빠르게 기습하는 작전을 사용하였고, 험난한 언덕길을 오토바이를 통해서 올라온다는 발상을 하지 못한 무법자들은 당하는 수밖에 없었다.
해방한 도시를 보면서 엔조 시포는 말했다.
언젠간 무법자들이 나의 이상을 알아 주었으면 좋겠군. 여기 있는 모두가 무법자가 아니라 멋진 사나이들이라고…… 황혼은 어둡지만 언젠간 태양이 뜨지 않는가? 우리에게도 그런 희망이 있으면 좋겠네.
계속되는 승리와 뛰어난 전략으로 엔조시포를 따르는 무법자들은 계속 늘어 가고 그의 소문은 무법지대를 넘어 황도까지 퍼지게 되었다.
무법자들과 전투 후 휴식 중이던 어느 날 엔조 시포가 머물던 곳에 수상한 안개가 끼기 시작한다. 원인과 정확한 증상조차 설명하기 힘든 그 병은 손을 쓸 수 없게 순식간에 퍼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수면병의 영향으로 악몽을 꾸기 시작했고 악몽을 꾸는 날이 길어질수록 흉포해지고 자신의 욕망을 주체할 수 없게 되었다.
엔조 시포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수면병에 걸린 사람을 격리시키고 원인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였으나,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시간이 흘러갔다.
동지들을 버릴 수 없네. 원인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도록 하세.
침착하게 간부들에게 말을 했지만 엔조 시포의 초조함이 말에서 묻어 나왔다. 그 날 저녁, 엔조 시포는 악몽과 환청에 시달리게 된다.
힘을 원해라……
누구냐! 누가 나에게 말을 거는 것이냐!
엔조 시포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검은 후드의 수상한 여자가 있는 것을 알아챈다. 아까까지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던 곳이라 경계를 하면서 총을 겨누었다.
여기 쥐새끼가 숨어있었군!
눈치가 빠르시네요. 전 이만 물러가도록 하죠.
검은 후드의 여자는 엔조 시포가 공격하기전에 사라져 버렸다. 엔조 시포는 알 수 없는 환청에 말에 빠져들게 된다. 힘….파괴….
다음날 엔조 시포는 변했다. 사람들이 눈치채진 못했지만 그의 눈은 이전의 엔조 시포의 열정과 로망이 담긴 눈빛이 아니었다.
엔조 시포의 집단은 그 시점에서 변해갔다. 엔조 시포 본인이 엄격하게 제한하던 약탈과 범죄를 막지 않기 시작한 것이다. 엔조 시포의 통제가 사라지자 무법자 집단은잔혹하게 사람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오코넬과 베릭트는 변해버린 엔조 시포를 보고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엔조 시포의 카리스마는 그대로 였지만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그 들이 존경하던 인물이 아니었다.
엔조 시포가 변했군.
베릭트가 하는 씁쓸한 말에 오코넬은 공감했다. 엔조 시포는 세력의 확장을 위해 잔혹한 무법자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그는 란제루스의 개의 정보를 수집할 것을 명령했다.
정보 수집으로 용병대장 란제루스가 근처마을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엔조 시포는 그를 만나러 마을로 찾아가게 된다. 무법지대에서 무자비한 학살과 잔혹한 성격으로 소문이 난 용병대장 란제루스는 엔조 시포가 경계하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엔조 시포는 그를 영입하겠다고 간부들에게 말한다.
간부들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무법자들이 로망에 따라 자유롭길 바라던 그의 이상과 반대로 무법자들을 통치하고 힘으로 굴복시키던 란제루스는 애초부터 사상이 달랐다. 누군가 그에게 이유를 묻자 엔조 시포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이상은 변하기 마련이지. 무법지대를 통일하고 나아가 황도에 우리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선 그가 필요하다.
말투에는 엔조 시포의 여전한 카리스마가 담겨있었지만 평소의 그와는 다른 분위기를 오코넬과 베릭트만이 눈치 챘다.
란제루스를 만나러 엔조 시포는 란제루스의 개가 머무는 곳으로 향한다. 마을은 멀쩡해 보였지만 사람이 보이지 않고 용병만 보이는 것이 이미 모두 도망치고 없는 듯 하였다.
새벽의 눈동자가 여기까지 무슨 일이지?
붙잡은 민간인을 놓아두고 란제루스는 엔조 시포에게 물었다.
나를 위해 싸워라 란제루스.
딱딱한 말투로 엔조 시포는 대답하였다.
너의 이상은 나와 맞지 않아. 너는 힘으로 지배하는 녀석이 아니다. 민간인 하나조차 죽이지 못할 나약한 녀석이다.
엔조 시포는 그 말을 듣고 망설임 없이 민간인을 총으로 쏴버렸다. 란제루스는 잠시 멈칫하더니 웃는 말투로 말했다.
---------------------------------{개편}---------------------------------
`더 컴퍼니`는 천계 최고 사제를 암살하려 한다는 누명을 쓰게 되었다. 용병으로 이름을 날리던 집단이었으나 사람들은 황궁의 발표에 그들의 배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수장인 오코넬은 감옥에서 그들이 배신자가 아니라 외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자유로운 용병집단으로서 어떠한 정치 세력에도 존속되지 않고, 중립을 유지하며 나라를 지킨다는 생각은 이상적이었으나 적을 늘리는 일이 되었다. 후회는 이미 늦었다.
황도에 우리들이 있을 곳은 없다. 그렇다면 탈출만이 살 길이었다. `더 컴퍼니`의 능력이라면 오코넬을 감옥에서 탈출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탈출 후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무법지대는 자유롭다. 천계에서 황궁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은 거기뿐이지.’ 무법자들의 영역이지만 그곳엔 우리를 이용하려는 귀족도 없고 자유로움이 가득하다.
`더 컴퍼니`는 무법 지대의 해안가에 도착했다. 무법 지대는 황량했고, 황도의 화려한 거리와 다르게 고요함이 가득했다. 무법지대의 고요한 바람처럼 그들을 이용하는 적도 없는 그곳이 마음에 들었다.
무법지대에도 도시는 있다. 그들은 사막을 건너 도시지역으로 가서 적응하기 위한 정보를 얻기로 한다.
사막을 건너는 과정에서 여러 무법자 무리들과 조우했다. 거칠었지만, 대부분 뭔가 조잡한 애송이 들이었다. “수준이 떨어지는군.” 오코넬의 솔직한 평가였다.
그러던 중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무법자 무리를 만나게 되었다. 이번에도 가볍게 혼내서 쫓아내려고 했으나, 그 동안 겪어온 무법자들과는 달리 명령체계가 잡혀 있었고 무기를 다루는 솜씨도 괜찮은 집단이었다.
몇몇 무법자들이 당하자, 그쪽의 리더가 직접 나서서 교섭을 시도했다. `더 컴퍼니`의 무예가 평범한 무법자들과 다르다는 것을 꿰뚫어 본 자였다.
미안하군. 우리를 쫓는 녀석들인 줄 알았거든. 실력이 대단하군. 엔조 시포라고 하네.
자신을 소개하던 리더는 독특한 사람이었다. 열정적인 말투와 정의감이 가득한 눈빛. 무법지대와 어울리지 않는 멋진 사나이였다. 그는 무법지대를 황도가 버린 지역이 아닌, 사람이 떳떳하게 살 수 있는 낙원으로 만들고자 했다.
도시에 세력을 둔 무법자 무리들 보다 세력이 적었지만, 그가 가진 이상과 카리스마가 모두들 그를 따르게 만들고 있었다. 오코넬 또한 그의 이상에 동참하기로 했다. `더 컴퍼니`는 엔조 시포와 합류하게 된다.
`더 컴퍼니`의 합류 이후 세력은 커져만 갔다. `더 컴퍼니`의 구성원들은 언제나 선봉에 서서 활약하였고, 그들이 싸우는 모습을 본 무법자들의 솜씨 또한 자연스럽게 성장하였다. 엔조시포의 카리스마와 전장의 지휘관 오코넬, 거기에 모래바람 베릭트의 활약까지 더해져 그들은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고 도시를 점령해 나갔다.
나는 이 곳에서 약탈을 하지 않겠다.
무법지대의 사람들은 새로운 지배자가 부패하고, 가혹한 정책을 모조리 폐지하는 모습에 열광했다. 엔조 시포는 사람들을 포용하면서 도시 사람들에게 관용을 베풀었고, 관용은 엔조 시포의 이름을 무법지대 전체로 퍼지게 만들었다. 그에 위기감을 느낀 여러 무법자 무리들이 연합하여 엔조 시포에게 선전포고를 가한다. 고요했던 도시는 전쟁의 불씨로 타오르게 된다.
엔조 시포의 용병술은 대단했다. 무법자들의 요새 공략전에서 험난한 언덕이 만든 전략적 요충지를 오토바이로 기습하는 작전을 사용하였고, 험난한 언덕길을 오토바이를 통해서 올라온다는 발상을 하지 못한 무법자들은 속수 무책으로 당하는 수밖에 없었다.
불타오르는 무법자들의 요새를 보면서 엔조 시포는 말했다.
언젠간 그들이 나의 이상을 알아 주었으면 좋겠군. 여기 있는 모두가 무법자가 아닌 멋진 사나이들이라고…… 황혼은 어둡지만 언젠간 태양이 뜨지 않는가? 우리에게도 그런 희망이 있으면 좋겠네.
무법자들과 전투 후 휴식 중이던 어느 날, 엔조 시포가 머물던 곳에 수상한 안개가 끼기 시작한다. 원인과 정확한 증상조차 설명하기 힘든 그 병은 손 쓸 새도 없이 퍼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수면을 동반하는 병의 영향으로 악몽을 꾸기 시작했고, 악몽을 꾸는 날이 길어질수록 흉포해지고 자신의 욕망을 주체할 수 없게 되었다. 엔조 시포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수면병에 걸린 사람을 격리시키고 원인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였으나,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시간이 흘러갔다.
어느 날 저녁, 엔조 시포는 악몽과 환청에 시달리게 된다.
힘을 원해라……
누구냐! 누가 나에게 말을 거는 것이냐!
엔조 시포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검은 후드의 수상한 여자가 있는 것을 알아챈다. 아까까지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던 곳이라 경계를 하면서 총을 겨누었다.
여기 쥐새끼가 숨어있었군!
눈치가 빠르시네요. 전 이만 물러가도록 하죠.
검은 후드의 여자는 엔조 시포가 공격하기 전에 사라져 버렸다. 엔조 시포는 알 수 없는 환청에 말에 빠져들게 된다. 
힘….파괴….
엔조 시포는 변했다. 아직 사람들이 눈치채진 못했지만 그의 눈은 이전의 엔조 시포의 열정과 로망이 담긴 눈빛이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그의 집단 또한 변해갔다. 엔조 시포의 통제가 사라지자 무법자 집단은 잔혹해졌으며, 약탈고 방화를 일삼기 시작했다. 오코넬과 베릭트는 변해버린 엔조 시포를 보고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엔조 시포의 카리스마는 그대로 였지만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그 들이 존경하던 인물이 아니었다.
엔조 시포가 변했군.
베릭트의 씁쓸한 말에 오코넬 또한 공감했다. 엔조 시포는 세력의 확장을 위해 잔혹한 무법자들 또한 가리지 않고 영입하기 시작했다. 어느날, `더 컴퍼니`의 정보 수집으로 용병대장 란제루스와 접촉할 기회를 얻게 된다. 무법지대에서 무자비한 학살과 잔혹한 성격으로 소문이 난 용병대장 란제루스는 이상을 외치는 엔조 시포와 애초에 생각이 다른 인물이었다. 하지만 엔조 시포는 그를 영입하겠다고 간부들에게 말한다. 오코넬과 베릭트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무법자들이 로망에 따라 자유롭길 바라던 그의 이상과 반대로 무법자들을 통치하고 힘으로 굴복시키던 란제루스는 사상이 달랐다.
란제루스는 자네의 이상과 일치하지 않는 인물이지 않은가?
오코넬의 물음에 엔조 시포는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이상은 변하기 마련이지. 무법지대를 통일하고 나아가 황도에 우리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선 그가 필요하다.
말투에는 엔조 시포의 여전한 카리스마가 담겨있었지만, 마치 딴사람이 된 것과 같은 분위기를 오코넬과 베릭트만이 눈치 챘다.
엔조 시포는 란제루스의 개가 머무는 곳으로 향한다. 일반인들은 모두 도망치고, 용병만 보이는 것이 그들의 잔혹한 성정을 대변해 주는 듯 하였다.
새벽의 눈동자가 여기까지 무슨 일이지?
붙잡은 민간인을 놓아두고 란제루스는 엔조 시포에게 물었다.
나를 위해 싸워라 란제루스.
딱딱한 말투로 엔조 시포는 대답하였다.
너의 이상은 나와 맞지 않아. 너는 힘으로 지배하는 녀석이 아니다. 민간인 하나조차 죽이지 못할 나약한 녀석이다.
엔조 시포는 그 말을 듣고 망설임 없이 민간인을 총으로 쏴버렸다. 
이래도 말인가?
란제루스는 잠시 멈칫하더니 웃는 말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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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바뀌었다. 행동을 같이 하도록 하지.



무법지대에 부는 바람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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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바람의 베릭트는 에돈의 형제단부터 엔조 시포와 함께해온 동지였고, 모래바람을 이끄는 그의 총솜씨는 수많은 무법자들 중에서 레인저가 많았던 카르텔에서 엔조 시포와 마찬가지로 존경 받던 인물이었다.
베릭트는 서부 무법지대의 통일을 위한 잔인한 전쟁은 끝까지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베릭트를 따르는 자들이 많아 엔조 시포는 무법 지대의 통일을 위한 전쟁을 시작 할 수 없었다. 엔조 시포는 함께해온 오랜 동지였던 베릭트에게 마지막까지 설득을 해보았으나, 완강하게 엔조 시포를 막아서는 베릭트였다.
오랜 기간 같이 해온 자네지만, 난 잔혹한 전쟁에 찬성할 수 없네.
베릭트의 울림에는 그의 신념이 묻어났다.
특히나 가끔 자네와 란제루스, 지젤 박사를 만나러 오는 그 여자의 말로 움직이는 것은 내 로망이 아닐세.
엔조 시포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그 동안 베릭트를 붙잡기 위해 예언자와의 만남에서 배제해 왔는데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도 망설일 이유가 없겠군. 여기까지가 우리의 인연이네.
엔조 시포는 조용하지만 냉정한 말투로 말했다.
그 동안의 정을 생각해서 지금은 자네를 보내주겠네. 하지만 이 서부 지대에서 내 눈에 띄지 말았으면 좋겠군.
엔조 시포는 냉정하게 등을 돌려 베릭트에게서 멀어졌다.
베릭트는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혼자 떠나는게 낫겠군.. 불필요한 싸움을 만들지 말아야지.'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베릭트는 엔조 시포의 막사를 떠났다. 베릭트는 준비를 서둘러서 카르텔의 영역을 벗어났다. 엔조 시포가 무법 지대를 모두 점령하기로 한 이상 최소한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는 것이 나았다.
사막지대를 건너는 도중에 추격자가 붙었다. 그들은 '배신자를 잡아라'를 외치면서 쫓아오고 있었다. '엔조 시포정도면 날 배신자로 만드는 언변정돈 간단한가 보군.' 씁쓸하게 베릭트는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약간의 함정을 설치하면서 도주했다.
추격자들이 함정에 발이 묶인 사이 베릭트는 위험한 지역을 거의 벗어나고 있었다. 카르텔의 영향권을 벗어나려는 순간에 그를 기다리는 반가운 인물이 있었다. 총을 꺼내어 전투준비를 하려다가 오코넬의 분위기를 보고 싸우려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며 총을 다시 집어 넣었다.
자네의 실력이라면 이 정도 함정은 아무것도 아닌가 보군.
베릭트는 웃으며 농담처럼 오코넬에게 이야기를 건넸다.
가는 길을 막으려는 건 아닐세… 그냥 마지막으로 자네에게 부탁하려는 거지.. 지금이라도 같이 설득하지 않겠는가? 난 엔조 시포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네.
오코넬이 진지한 목소리로 되물어 왔다.
아닐세. 로망이 다르면 사나이가 다른 길을 가는 것도 있어야지. 난 조용히 지낼 생각이네.
여전히 웃는 얼굴로 베릭트는 자신의 친구에게 말을 건넸다. 그리고 웃음을 거둔 얼굴로 진지하게 그의 친구에게 말했다.
조심하게. 엔조 시포는 변했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으나.. 내가 알던 그가 아닐세.
베릭트는 그 말만 남긴 채 조용히 떠났다. 더 이상 말은 없었지만 둘은 조용히 눈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베릭트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오코넬은 마음이 무거워 지는 것을 느꼈다.
그 장면을 숨어서 지켜보던 카르텔 통신병이 급하게 무전으로 연락을 취했다.
엔조 시포는 생각에 잠겼다. 무전병의 연락이 오고 나서 그는 계속 생각을 이어갔다. 더 컴퍼니의 존재는 필요하다. 비록 란제루스의 개가 합류하면서 카르텔은 질적으로도 성장했지만 더 컴퍼니의 무예와 정보력은 여전히 카르텔에 중요한 전력이었다. 오코넬이 돌아섰다면 모든 더 컴퍼니가 같이 돌아서는 것이었고 이는 서부지대를 점령하는 카르텔에게 큰 전력 손실이면서 새로운 적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베릭트처럼 자기성향이 강한 것도 아닌 도제 식으로 이어져온 더 컴퍼니의 경우는 스승을 배신자로 돌린다고 믿지 않을 것이며, 카르텔에 대한 적대심을 자극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귀족의 일을 하면서 품위를 갖추고 있던 더 컴퍼니안에서는 지금의 카르텔이 행하는 잔혹한 전쟁행위에 대한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엔조 시포는 생각을 거듭하다가 마음을 굳게 먹었다. 조용히 란제루스의 개의 일개 중대를 불러냈다.
오코넬을 처치해라. 내일 마을을 점검하러 갈 것이니까 사막을 통해서 길목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용병부대인 란제루스의 개는 수장의 말에 의문을 품지 않고 그대로 목표를 향해서 떠났다. 엔조 시포는 어둠 속에서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다음 날, 오코넬은 그의 제자 몇 명과 같이 근처 마을을 점검하고 복귀하는 길이었다. 길고 긴 사막을 건너면서 그는 말이 없었다. 베릭트의 마지막 말이 마음속에 맴돌았다. 하지만 한편으로 동료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엔조 시포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놓을 수 없었다.
"이 근처에서 잠시 쉬었다 가시죠." 제자의 말에 문득 현실로 눈을 돌렸다. 카르텔 본거지 근처의 조그만 마을이었다. 오코넬은 제자들에게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마을에 세워진 봉화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제자들은 그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조용히 휴식을 취하였다.
잠깐의 휴식이 끝나고 다시 복귀하려는 순간 오토바이와 기계소리가 들렸다. 조그만 마을에서 대량의 오토바이 소리라니? 오코넬은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직감하고 제자들에게 전투 태세를 취하게 하고 비상용 봉화의 신호를 올렸다.
더 컴퍼니의 거주 지역에서 보이는 곳이니까 지원군이 올 것이다. 조금만 버텨라!
제자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해 오코넬이 외쳤다. 그 순간 많은 수의 무법자 집단이 오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무법자들처럼 보였으나, 습격해오는 무리가 들고 있는 장비가 일반적인 무법자들이 들고 다닐 수 있는 무기가 아니었다. 그들이 단순한 무법자는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오코넬은 '혹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엔조시포가 설마 벌써 자신에게 손을 쓸 거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자신의 판단미스에 후회하면서 그는 자신의 총을 들었다. 무법자 집단이라고 생각 할 수 없는 화력장비로 오코넬과 제자들을 공격했다.
이대로면 모두가 죽는다. 조금이라도 지원군과 접촉 거리를 줄일려면 이 자리를 피해야 했다. ‘하지만 모든 인원이 도망칠 수 있을까…’라고 오코넬이 생각한 순간 제자 2명이 앞의 적을 총으로 쏘며 말했다. "스승님, 저희가 남겠습니다. 가셔서 남은 더 컴퍼니들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제자들에게 그럴 수 없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남아있는 다른 제자들이 버거워 하는 모습을 보고 오코넬은 마음을 굳혔다.
미안하다...
오코넬은 다른 제자들과 더 컴퍼니가 올 것으로 생각되는 길로 뛰어갔다. ‘실력이 있는 제자들이니 빠르게 지원군을 데리고 가면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뒤돌아 보지 않고 그대로 달렸다. 제자들이 막고 있어서인지 추격자들은 오지 않았지만 잠깐의 달린 시간이 몇 시간은 달린 것처럼 느껴졌다.
더 컴퍼니의 제자들이 보였다. “스승님! 무사하십니까?” 오코넬은 자기 보다 어서 마을에 있는 제자 2명에게 달려가라고 말했다. 제자들이 마을로 달려 갔다. 오코넬은 쓰러질 것 같은 피로와 자책감이 들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제자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돌아왔다.
제자들은… 어찌 되었느냐?
“이미…저희가 갔을 때는…” 갔다온 제자들은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오코넬은 하늘이 무너지는 감정을 느꼈다.
'허망하게 제자 2명을 희생시켰다. 모두… 내  잘못이다.' 오코넬은 죄책감을 버릴 수 없었다. 그리고 더 이상 엔조 시포를 따를 수 없었다. '황도도... 무법 지대도 있을 수 없다면 어디로 가야 하는가..' 오코넬은 더 이상 이곳에서 자신들이 서있을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사실에 상심하였다.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여러 잡념이 머리에 가득했다. ‘도피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 하지만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르겠다. ‘가려면 바다 밑으로라도 가야 하는가?’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그는 자신이 오래 전 읽었던 극비자료가 떠올랐다.
'바다 밑으로 깊이 내려가면 그 곳에는 우리가 사는 황도보다 더 큰 대륙이 존재한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바다 밑의 대륙이 아닌 또 다른 세계라고 전해진다. 바칼의 지배로 인해 모든 서적이 불타 진실을 알수 없지만 '아라드'라는 이름만은 전해져 내려온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증거는 존재한다. 다른 천계인들은 허황된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오코넬은 아라드의 전설이 진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겐트에 있을 당시에 극비자료를 수집하면서 우연하게 전설의 대륙에 대한 정보를 통해서 전설이 진실이란 사실을 알아냈었다.
그는 결심을 굳혔다. 본거지로 돌아오자마자 더 컴퍼니를 모두 불러 모았다. 다행히 엔조 시포는 무법지대 점령지역을 순찰하기 위해 카르텔의 정예를 이끌고 서부 사막으로 향해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시간 문제였다. 엔조 시포가 언제든지 자신을 습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이상 그 전에 빠른 행동을 해야 한다.
그는 아라드 대륙에 대한 전설과 그것을 알게 되었던 과정을 설명했다. 스승의 이야기는 허무맹랑했지만 더 컴퍼니는 스승이 함부로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의심을 저버렸다. 이미 엔조 시포가 그들을 표적으로 삼았다면 이미 이 땅에서 자신들이 돌아갈 곳이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바다 속으로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더 컴퍼니는 고민에 빠졌다. 그들은 뛰어난 무예를 가지고 있었지만 정밀하게 기계를 다룰 수 있는 기술은 없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와중에 오코넬의 친구이자 부대장이던 슈미트가 오코넬에게 이야기를 건넸다.
"지젤 박사가 잠수해서 쳐들어 오는 황도군을 물리치기 위한 기계를 만들고 있다는데 이걸 우리가 시험하겠다고 하면 어떻겠나?" 오코넬은 슈미트를 쳐다보았다.
---------------------------------{개편}---------------------------------
모래바람의 베릭트는 에돈의 형제단부터 엔조 시포와 함께해온 동지였고, 모래바람을 이끄는 그의 총솜씨는 무법지대의 수많은 무법자들 중에서도 단연히 돋보이는 자였다. 카르텔에서의 그의 위상은 엔조 시포 못지 않았다.
그런 베릭트가 카르텔의 서부 무법지대의 통일을 위한 전쟁을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베릭트를 따르는 자들 또한 적지 않았기에 엔조시포는 전쟁을 시작할 수 없었다.
자네와 오랜 기간 뜻을 함께 해왔지만, 이 무의미한 전쟁에 찬성할 수 없네.
베릭트의 울림에는 그의 신념이 묻어났다.
특히나 종종 자네를 만나러 오는 그 여자의 말에 휘둘리는 것은 우리의 로망이 아닐세.
엔조 시포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그 동안 베릭트를 예언자와의 만남에 배제해 왔다는 것을 그가 눈치챈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망설일 이유가 없겠군. 여기까지가 우리의 인연이네.
엔조 시포는 조용하고 냉정한 말투로 말했다.
그 동안의 정을 생각해서 지금은 자네를 보내주겠네. 하지만 이 서부 지대에서 내 눈에 띄지 말았으면 좋겠군.
엔조 시포는 냉정히 등을 돌려 베릭트에게서 멀어져 갔다. '혼자 떠나는게 낫겠군.. 불필요한 싸움을 만들지 말아야지.' 베릭트는 그렇게 엔조 시포의 막사를 떠났다. 엔조 시포가 무법 지대를 모두 점령하기로 한 이상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는 것이 좋았다. 사막지대를 건너는 도중에 추격자가 붙었다. 그들은 배신자를 잡으라 외치면서 쫓아오고 있었다.
'엔조 시포 정도면 날 배신자로 만드는 것은 간단한가 보군.' 베릭트는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함정을 설치하면서 도주했다. 추격자들이 함정에 발이 묶인 사이 베릭트는 위험한 지역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카르텔의 영향권을 벗어나려는 순간, 그를 맞이하는 전우를 발견했다. 분위기를 보니 싸우려는 것은 아님을 알고 웃으며 말을 건냈다.
자네의 실력에 이 정도 함정은 역시 아무것도 아닌가 보군. 
오코넬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받았다.
자네를 방해하려는 건 아닐세. 지금이라도 같이 설득하지 않겠는가? 난 엔조 시포가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네.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베릭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닐세. 로망이 다른 사나이는 다른 길을 걷는 법이지. 난 조용히 지낼 생각이네.
여전히 웃는 얼굴로 베릭트는 자신의 친구에게 말을 건넸다. 그리고 웃음을 거둔 채로 그의 친구에게 말했다. 
조심하게. 엔조 시포는 변했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으나… 이미 내가 알던 그가 아닐세.
베릭트는 그 말만 남긴 채 조용히 떠났다. 베릭트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오코넬은 마음이 무거워 지는 것을 느꼈다.
오코넬이 베릭트를 놓아주는 장면을 숨어서 지켜본 카르텔 통신병이 급하게 무전으로 연락을 취했다.
연락을 받은 엔조 시포는 생각에 잠겼다. `더 컴퍼니`는 필요하다. 비록 란제루스의 개가 합류하면서 카르텔은 양적, 질적으로 성장했지만 `더 컴퍼니`의 무예와 정보력은 여전히 카르텔에 중요한 전력이었다. 하지만, 오코넬이 돌아섰다면 모든 `더 컴퍼니`가 같이 돌아서는 것이었고 이는 서부지대를 점령하는 카르텔에게 큰 전력 손실인 동시에 새로운 적을 만드는 것이었다. 베릭트를 존경했지만 별도의 사제 관계로 맺어져 있지 않던 베릭트의 세력과 달리, 도제식으로 이어져온 `더 컴퍼니`는 수장에 대한 결속력 자체가 달랐다. 그가 베릭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카르텔이 나아갈 방향에 방해가 될 뿐이었다.
엔조 시포는 생각을 거듭하다가 마음을 굳게 먹었다. 조용히 란제루스의 개의 일개 중대를 불러냈다.
오코넬을 처치해라. 내일 마을을 점검하러 갈 것이니, 사막을 통해서 오는 길목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날, 마을을 점검하고 오면서 오코넬은 생각에 잠겼다. 베릭트의 마지막 말이 마음속에 맴돌았다. 하지만 한편으로 동료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엔조 시포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놓을 수 없었다.
"이 근처에서 잠시 쉬었다 가시죠." 제자의 말에 문득 현실로 눈을 돌렸다. 카르텔 본거지 근처의 조그만 마을이었다. 오코넬은 제자들에게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마을에 세워진 봉화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제자들은 그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조용히 휴식을 취하였다.
잠깐의 휴식이 끝나고 다시 복귀하려는 순간 오토바이와 기계소리가 들렸다. 조그만 마을에서 대량의 오토바이 소리라니? 오코넬은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직감하고 제자들에게 전투 태세를 취하게 했다. 한 무리의 집단이 오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무법자들처럼 보였으나, 습격해오는 진형을 보아 그들이 단순한 무법자는 아님을 보여주었다. 오코넬은 '혹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엔조 시포가 설마 자신에게 손을 쓰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판단미스에 후회하면서 그는 자신의 총을 들었다.
카르텔의 화력장비와 랜드러너 들이 오코넬과 제자들을 공격했다. `이대로는 모두 죽는다.` 오코넬이 생각한 순간 제자 두명이 적을 총으로 쏘며 말했다. "스승님, 저희가 남겠습니다. 가셔서 남은 형제들을 부탁합니다." 제자들에게 그럴 수 없다 말하려 했지만 또다른 제자들이 버거워 하는 모습을 보고 오코넬은 마음을 굳혔다. 
미안하다...
오코넬은 `더 컴퍼니`가 머물고 있는 곳을 향해 전력으로 도주했다. ‘실력이 있는 제자들이니 빠르게 지원군을 데리고 가면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뒤돌아 보지 않고 그대로 달렸다. 제자들이 막고 있어서인지 추격자들은 오지 않았지만 잠깐의 달린 시간이 몇 시간은 달린 것처럼 느껴 졌다. 
힘이 다 할 무렵, 더 컴퍼니의 제자들이 보였다. “스승님! 무사하십니까?” 오코넬은 자기 보다 어서 마을에 있는 제자 2명에게 달려가라고 말했다. 제자들이 마을로 달려 갔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제자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돌아왔다.
제자들은… 어찌 되었느냐?
오코넬이 제자에게 물었다. “이미…저희가 갔을 때는…” 갔다온 제자들은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오코넬은 하늘이 무너지는 감정을 느꼈다. '허망하게 제자 2명을 희생시켰다. 모두… 내 잘못이다.' 그리고 더 이상 무법 지대도 우리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에 미쳤다. 오코넬은 더 이상 천계에 자신들이 있을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사실에 상심하였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여러 잡념이 머리에 가득했다. '도피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 천계에는 더 이상 우리가 있을 곳이 없다. 그렇다면 바다 밑이라도 가야 하는가?'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그는 자신이 오래 전 읽었던 책이 떠올랐다.
'바다 밑의 깊은 심해를 건너면 어느 순간부터 대륙이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곳에는 우리가 사는 천계보다 더 큰 대륙이 존재한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바칼의 지배로 인해 모든 서적이 불타 진실을 알 수 없지만 '아라드'라는 이름만은 전해져 내려온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증거는 존재한다.’ 다른 천계인들은 허황된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오코넬은 겐트에 있을 당시 극비자료를 통해서 그 전설이 진실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결심을 굳혔다.
본거지로 돌아오자마자 `더 컴퍼니`를 모두 불러 모았다.  엔조 시포가 다시 습격해 오기 전에 빠른 행동을 해야만 했다. 그는 아라드 대륙에 대한 진실을 설명했다. `더 컴퍼니`는 스승의 됨됨이를 알고 있었고, 이미 엔조 시포 마저 그들을 적으로 삼았다면 이미 천계에는 자신들이 머물 곳이 없다는 사실 또한 그의 의견을 따르게 만들었다.
하지만 바다 밑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더 컴퍼니`는 고민에 빠졌다. 그들은 뛰어난 무예를 가지고 있었지만 정밀하게 기계를 다룰 수 있는 기술은 없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와중에 오코넬의 친구이자 부대장이던 슈미트가 오코넬에게 이야기를 건냈다. "지젤 박사가 잠수해서 쳐들어 오는 황도군을 물리치기 위한 기계를 만들고 있다는데 지젤 박사에게 우리가 시험하겠다고 하면 어떻겠나?" 오코넬은 슈미트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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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지대에 부는 바람


3장
`더 컴퍼니`의 구성원들은 지젤이 연구소가 있는 곳에 카르텔과의 접촉을 피해 은밀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연구소 입구의 카르텔 병사들이 앞을 막았지만, `더 컴퍼니`를 알아보고는 비켜났다. 입구를 지키는 병사가 많은 것으로 보아 지젤 박사가 연구소 앞에서 무언가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가가 지젤 박사를 바라보자 그도 인기척을 눈치채고 오코넬 쪽을 돌아보았다. 잘 보이진 않았지만, 연구소 뒤로 흐릿하게 보이는 실험체들은 기계에 대해 잘 모르는 오코넬 조차 절로 감탄하게 할 만한 것들 이었다.
오코넬인가? 이상하군. 자네들이 여기에 왜 있는 거지?
지젤 박사는 엔조 시포와 함께 전방에서 활약하는 `더 컴퍼니`가 연구소가 존재하는 후방에 연락도 없이 찾아온 사유가 궁금했다.
바다를 통해 황도 군이 후방을 기습하는 것을 대비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 해서 찾아왔소.
오코넬은 능청스럽게 말을 이었다.
황도 군과의 전투가 일어나면 정예인 우리가 최전선에 설 것인데, 대비책이 무엇인지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소?
대답을 들은 지젤 박사는 끄덕였지만, 여전히 의문스럽다는 표정으로 오코넬에게 물었다.
설명은 이해가 가지만… 엔조 시포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는데 이상하군… 아무튼, 좋아. 여기 있는 물건은 호버 크래프트라고 해서 공기를 이용해서 뜨는 배 같은 것인데, 내가 개조해서 잠수할 수 있도록 만들었지. 이걸로 바다를 건너오는 황도 군에게 선제공격을 할 수 있도록 만들 생각이지. 
말은 쉽게 하고 있지만, 지젤 박사가 만든 기계에는 대단히 복잡한 기술이 들어간 것임이 틀림 없었다. ‘세븐샤즈 라는게 헛소리는 아니었군.’ 오코넬은 감탄하며, 지젤 박사에게 말을 건넸다.
말로 들어보니 안심해도 좋을 듯한데 그래도 직접 타봐야 나중에 실전에 바로 투입할 수 있지 않겠소? 시험 운전을 해보고 싶소만…
지젤 박사는 잠시 생각하는 듯하다가 오코넬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좋아. 하지만 며칠 시간이 걸릴 듯한데 그동안 나를 좀 도와주어야겠어.
시간이 촉박했지만 다른 수가 없었다. 오코넬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로 `더 컴퍼니`는 지젤 박사의 연구소에서 잡일을 돕게 되었다. 지젤 박사는 연구실의 일부 물건을 정리하게 하거나, 부품을 옮기는 것이나, 주변 지역을 정찰하는 등 간단한 임무를 지시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코넬은 지젤 박사의 지시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젤 박사는 중요한 지시는 없이 `더 컴퍼니`에게 정리와 부품을 옮기는 잡무만 지시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시간을 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오코넬은 일부 제자들에게 호버크래프트에 대한 정보를 가져오라고 지시하였다. 나머지 제자들에게는 지젤 박사가 의심을 피하도록 지시하는 대로 잡일을 하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 제자들이 가져온 정보는 그의 의심이 사실임을 증명해 주었다. “스승님, 지젤 박사가 저희의 배신을 이미 눈치채고 있습니다. 본대의 지원이 올 때까지 기다리려고 시간을 끌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호버크래프트는 이미 완성된 상태였습니다.” 제자의 말에 오코넬은 얼굴이 굳어졌다. 시간이 촉박했다. 카르텔의 지원군과 무력 충돌이 일어나면 탈출이 계속 지체되어 결국 숫자가 많은 카르텔에 전멸할 것이란 생각에 이르렀다.
본대의 지원군은 언제 도착할 예정인가?
“저희가 알아본 대로면 이틀 후 저녁입니다.”
“그렇다면 탈출할 기회는 얼마 남지 않았군.”
“스승님 지시를 내려주십시오.” 오코넬은 결심을 굳히고 말했다.
내일은 탈출을 위한 준비를 한다. 내일 연구소 근처의 순찰을 한다는 핑계로 일부는 슈미트와 낙하산을 준비해라.
나머지는 의심이 들지 않도록 내일도 평소처럼 지젤의 지시대로 일을 하는 척 해라. 모레에 주변 지역 정찰을 핑계로 움직여서 호버 크래프트를 탈취해 아래세계로 향한다.
다음날, 오코넬의 지시대로 제자들은 지젤의 눈을 피해 탈출 준비를 하였다. 정찰을 핑계로 일부는 낙하산을 준비하러 갔고, 일부는 지젤 박사의 잡일을 도우며 의심이 들지 않게 행동했다. 오코넬은 거주지에서 생각에 잠겼다. 제자들 앞에서 겉으론 태연한 척했지만, 본인은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자료를 통해서 봤던 전설의 대륙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도착할 수 있을까? 만약 실패한다면……’
“스승님 준비가 되었습니다.” 제자의 소리에 정신을 차리니 이미 시간이 제법 흘러 있었다. “그래, 알았다.” 이제 지젤을 속이는 일만 남아 있었다. “다녀오겠다.”
저녁 무렵이었지만, 지젤은 여전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연구에 집중하는 지젤에게 오코넬이 말을 걸었다.
지젤 박사, 내일은 훈련을 목적으로 `더 컴퍼니` 전원이 함께 정찰을 다녀오겠소.
이미 이 근처는 전부 조사했던 것 아닌가? 훈련이라면 이 근처에서 해도 될 텐데 굳이 필요가 있나?
지젤의 물음에 오코넬은 생각했던 대답을 했다.
우리 무예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이기 때문에 전수하는 과정을 공개할 순 없소.
하긴… 특이한 집단이라고 했던 것은 기억 나는군. 좋아 마음대로 하라고.
지젤 박사는 흥미가 없다는 듯 다시 연구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오코넬은 지젤 박사를 바라보고는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오코넬이 나가는 것을 본 지젤 박사는 조용히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최고의 천재인 이 몸이 그런 말에 속을 것 같나.
그러고서는 병사 한 명을 불러 지시했다.
내일 아침 호버 크래프트의 산소를 빼놓아라. 그리고 호버 크래프트 주변의 바다에 병력을 배치해 두도록 해.
다음날, `더 컴퍼니`는 연구소를 나섰다. 경계를 서는 병사들의 시야가 안 보이는 곳에 도착했을 때 오코넬이 제자들을 멈춰 세웠다.
지금부터 우회해 호버크래프트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서둘러라. 
호버크래프트가 있는 곳은 절벽이 끝나는 부분을 철제 다리로 연결해 항해에 필요한 물자를 선적해 놓은 임시 항구였다. 다행히 카르텔의 병사들은 보이지 않았다. 
“어서 시동을 걸어라!” 제자들에게 지시한 뒤 오코넬 본인도 출항 준비를 시작하였다.
내 기계를 가지고 어딜 도망가려고 했지?
지젤의 목소리에 오코넬은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이 정도에 속는다면 천재라고도 못하겠지. 어서 저 녀석들을 내 기계에서 몰아내!
카르텔의 병사들이 몰려 왔다. “작동은 아직인가!” 오코넬이 다급하게 물었다. “스승님 시동을 위한 충전에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코넬은 충전을 다른 제자들에게 지시했다.
할 수 없군. 시간을 벌어야 한다. 어서 막아라!
그리곤 총을 들어 카르텔의 병사들을 막기 시작했다. 지젤 박사는 병사들을 밀어붙이다가 몇몇이 당하자 직접 메카닉 기계를 타고 덤벼들었다. “내 기계에서 떨어져!” “스승님! 충전이 완료 되었습니다. 어서 타십시오!” 지젤의 공격과 동시에 제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코넬은 서둘러 막아서던 카르텔 병사를 쓰러뜨리고 제자들과 함께 호버크래프트에 탑승했다. “어서 잠수해라!” 스승의 지시와 함께 바닷속으로 호버크래프트는 잠수했다. 지젤 박사가 병사들을 저지했다. “어차피 산소도 없어 얼마 있다가 자멸할테다. 이 근처에서 대기해라.” 지젤은 바닷속에서 자멸하는 `더 컴퍼니`의 모습을 생각하며 바다를 바라보았다.
오코넬은 잠수하며 생각했다. 바닷속으로 들어간 이상 이제 카르텔의 위협은 없다. 안도감도 잠시, 아래세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생겨나는 것을 느꼈다. 시간이 지나고 계속 잠수하는 동안 호버크래프트 밖은 어둠으로 가득했다. 약간의 거품만이 그들이 잠수하는 중임을 깨닫게 해주고 있었다. “스승님, 산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코넬은 제자의 말에 얼마 남지 않았으니 침착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불안해 했다. ‘얼마나… 남았을까… 전설이 정말 사실일까… 혹시 이대로… 죽는 것일까?’ 오코넬이 생각에 잠겨있던 찰나의 순간 제자들이 외쳤다. “스승님!! 스승님!! 밑에 빛이 보입니다!” 제자들의 기쁜 목소리에 오코넬은 굳었던 얼굴을 겨우 풀 수 있었다. “하늘이 우리를 버리지 않았군…. 낙하산을 준비해라!"
제자들이 낙하산을 준비하는 사이 호버크래프트의 앞이 더욱 밝아지기 시작했다. 첨벙! 호버크래프트가 물 밖으로 빠져나오는 소리와 함께 밖으로 튀어나왔다.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다! 자신들이 성공했다는 사실에 오코넬은 매우 기뻐했다. “여기가 전설로만 내려오던 아래 세계인 것 같습니다!” 낙하산이 펼쳐지고 새로운 대륙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제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말을 했다.
그래. 우리의 새로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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