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9일 월요일

엔피시 대사집 - 모래바람의 베릭트

모래바람의 베릭트
<인물 정보>
무법지대의 흙냄새가 그립군.
모래바람의 베릭트
Verrickt, the sand storm
무법지대에서는 아직까지도 전설로 남아있는 데스페라도.
물불 안 가리는 성격과 거침없는 총 솜씨로
명성이 자자했다.
자유로운 영혼들의 로망이라고 여겼던
초창기 카르텔에 소속되어 크게 활약하였지만
카르텔이 점점 순수한 무법자 집단이 아닌
군대조직이 되어가자
보다못한 베릭트는 카르텔에서 뛰쳐나와
오랜 시간을 유랑하면서 살았다.
융통성이 좋고 호탕한 성격이며
무엇보다 남자의 로망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젊은 시절에는 굉장히 거친 성격이었지만
나이가 들고 세상에 대해 많이 알게 된 지금은
분별력과 매너를 갖춘 노신사다.
현재는 겐트 시장 한 켠에 머물고 있으며
카르텔이 예전과 같이 자유로움과 로망을 갖춘
무법자 조직으로 되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겐트의 수비대장인 젤딘 슈나이더를
'계집이 남자흉내를 낸다'며 싫어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결단력과 지도력, 강인함을 인정하고 있다.
<1>
자네가 꾸는 꿈은 무엇인가? 그 꿈을 위해 버린 다른 꿈은 또 무엇인가? 인생은 한 번뿐이지만 길지.
생각할 시간은 충분하고 돌아갈 여지 또한 얼마든지 있네.



<2>
자네처럼 혈기 왕성한 젊은이는 앞만 보고 달리기 쉽지. 반면 나 같은 늙은이는 앞보다는 뒤를 보는 시간이 더 많다네.
앞과 뒤를 잘 살필 줄 알아야 똑똑하다는 말을 듣지. 자네는 어떤 편인가? 내가 보기에는 ... 하하하! 여기서 그만하도록 하지.



<3>
카르텔은 원래 이렇게 망나니 집단이 아니었어. 하나같이 이 힘들고 불공평한 세상에서 피어난 빛나는 영혼들이었지.
헌데 처음에 함께 했던 멋쟁이들은 하나 둘 사라지고, 어느 새 자기밖에 모르는 멍청한 놈들이 주도를 하더군. 그딴 건 내가 젊음을 바쳤던 카르텔이 아니야. 지금의 카르텔은 나와는 상관없다네.



<4>
어디선가 본 얼굴이 있는 것 같던데... 잘못 봤나?
이 근처는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니 아는 얼굴 한둘 있어도 이상하지 않겠지만. 어쩐지 이곳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단 말이지. 흠. 영 모르겠군.



<5> 
(천계 반란)
황녀는 무사히 데려다 주었는가? 죄도 없는 젊은이가 죽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말이지.
그나저나 겐트의 공기가 많이 탁해졌군. 기분이 좋지 않아. 귀족놈들이 거들먹거리는 꼴을 봐야하다니. 구토가 나올 지경이구만.



<6> 
(천계 반란)
벤팅크? 그 녀석은 다시 잡혀갔네. 주제도 모르고 설쳐대다가 젤딘에게 들켜 다시 감옥으로 들어갔지. 그 시무룩한 표정이 얼마나 웃기던지. 하하하!
이번에 도망간 죄수도 꽤 되나 보더군. 일일이 다 잡을 수도 없을 거고, 도대체 어디서 무슨 짓을 할지 걱정일세.



<7> 
(천계 반란)
겐트놈들은 그렇게나 무법지대가 꼴보기 싫었던 건가. 안톤이 나타났을 때는 같은 천계인이라고 하더니 아쉬운 소리하던 건 금세 잊었나 보군.
멍청한 놈들이야. 아무리 귀족들이 달콤한 사탕으로 어르고 달래놨다곤 해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조차 판단할 수 없단 말인가. 그저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달려들다니… 내가 한때 이곳을 지키려 했다는 게 짜증나는군.



<8> 
(천계 전기)
겐트의 분위기가 많이 탁해졌군. 얼마 전까지 시끌벅적하고 웃음이 끊이질 않았는데 한순간에 변해버리다니 정말 거짓말 같네.
하긴, 하루아침에 황녀가 쫓겨나고 대장군이 감옥에 갇혔는데 누군들 신나겠나? 오히려 지금처럼 경직되고 침울해져 있는 게 정상일지도 모르겠군.
무법지대와 다르게 활발한 곳이었지만, 한순간에 무법지대보다 더 삭막해진 모습을 보니 씁쓸하군.



<9> 
(천계 전기)
황녀는 무사한가?
내가 아니라 '탈옥수'가 많이 궁금해하더군. 자유롭게 나다닐 수 없으니 답답한지 나를 들들 볶더군.
물론 탈옥수는 잘 있네.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지만 무언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더군.
일단은 그를 도울 생각이라네. 이미 담가버린 손을 빼버릴 수 없지 않은가? 하하하.



<10> 
(폭풍의 계시)
무법지대 출신 치고 폭풍의 바다의 악명을 모르는 자는 없을 걸세. 그 바다 위에 처음 해상열차를 지을 때, 얼마나 많은 기술자가 죽어나갔는지 알면 자네도 깜짝 놀랄 거야.
이번 폭풍을 두고 말들이 많은 것은 그곳에 폭풍이 몰아칠 때마다 많은 이들이 죽어 나갔다는 것을 백성들은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네.



<11>
(천계 반란 완결후)
하하. 용을 타고 내려올 생각을 하다니. 그 꼬맹이, 정말 제법이야.
아니, 이제 황제 폐하라고 불러야겠군. 하하하.



<12> 
(천계 반란 완결후)
그는… 잘 보내주었나?
…그래. 그랬나. 이번 전쟁이 끝나면 제대로 한 판 붙어보자더니, 비겁하게 꽁무니를 뺐군.
그래도 이제는 조금… 편해졌겠지. 천계니 뭐니 하는 것은 잊고 이름따라 훨훨 날아다니기나 했으면 좋겠네.



<13> 
(천계 반란 완결후)
겐트가 바뀌고 있네. 눈에 보이는 풍경 뿐 아니라 그 안에 사는 사람들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
우스운 기대일지도 모르네만 지금의 황제라면… 무법지대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네.



<14> 
(어썰트 전용)
음...? 자네는... 그 눈빛이 더욱 강렬해진걸 보니, 잘 지낸 모양이군.
반갑지만 나와 얘기하는 것은 되도록 피하시게.
수비대장이라는 녀석이 날 영 고깝게 보고 있거든. 자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싶진 않군.



<호감도 대사들>
<친밀 대사1>
눈을 어디서 다쳤냐고? 황야를 누빈 총잡이가 어디서 다쳤겠나? 별 시시한 걸 다 묻는군.
그렇지. 싸우다가 다쳤네. 별거 아닌 싸움이었지만 상대가 제법이어서 말이야. 평소라면 금방 끝나는 싸움을 조금 질질 끌었지. 그러다가 다친걸세.
보이던 게 안 보이니 거리감을 잡기 힘들어서 초반엔 좀 헤맸지. 그래도 어찌어찌 익숙해졌다네.
사람은 역시 적응하기 나름 아닌가? 젤딘 저 녀석이 나를 괄시하는 것도 이제 익숙해졌고 말이야. 하하하!



<친밀 대사2>
자네는 이 겐트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 같은 무법지대 출신에게 이곳은 눈이 돌아갈 만큼 화려하고… 정신없는 곳일세.
건물 하나하나에 갖가지 색을 칠한 꼴이 처음에는 같잖게 보였다네. 화려하다 못해 조야해 보였지. 내 고향이 워낙 소박하달까, 아무것도 없어서 더 거부감이 들었던 걸지도 몰라.
하지만 찬찬히 보고 있으니 나름의 멋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그래도 내겐 맞지 않지만 말일세. 아무리 깨끗하고 보기 좋아도 내게 어울리는 곳이 아닌 것 같아.
이쪽 일이 정리되면 다시 돌아가고 싶다네. 자네에게도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겠지? 자네가 원할 때 돌아갈 수 있길 바라네.



<친밀 대사3>
카르텔을 떠난 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나와 카르텔을 별개로 생각하기는 힘들겠지.
씁쓸한 일이야. 내가 꿈꾸던 조직은 이미 없어져 버렸는데, 그런 멍청한 놈들과 엮여 다녀야 하다니.
그래서 더더욱 그놈들을 혼쭐내고 싶네. 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거면, 적어도 내 이름은 더럽히지 말아야지. 



<친밀 대사4>
이곳 녀석들의 쓸데없는 겉치레에는 정말 질려버리겠군. 예의범절이네, 뭐네, 하는 걸 보고 있으면 전부 가식으로 느껴져.
좋으면 좋다고 말하고, 싫으면 싫다고 말하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것이 어디 있겠나?
말하는 것도 뭘 그렇게 돌려 말하는지 모르겠어.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지면 될 것을,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쫑알거리는 바람에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일세. 술 한잔 하려다가 정신이 사나워서 바로 돌아왔다네. 이제야 한숨 좀 돌리겠군.



<호감 대사1>
모험가 자네를 보고 있으니 한 꼬마가 떠오르는군. 죽어가는 걸 살려주었더니 제자로 삼아달라고 악착같이 졸라대던 녀석이었지.
당시 난 카르텔에서 나와 홀로 무법지대를 떠돌고 있을 때였는데… 만사에 의욕이 없을 때라서 내치고 가버릴까 했는데 워낙 필사적이어서 말이야.
얼마나 잘 따라오나 싶어서 잠깐 곁에 두었는데 꽤 괜찮게 흉내를 내더군. 그래서 쓸만한 기술을 몇 개 알려주었는데 금방 배우더군.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 녀석과 자네가 만나면 꽤 말이 잘 통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구만.



<호감 대사2>
왜 로망을 추구하느냐고? 그것이 사람이 짐승과 구별되는 삶의 방식이기 때문일세.
자신의 신념을 지키지 못할 바에야 죽는 게 낫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을 하게 되지 않나? 그 길을 걷겠다고 정했으면, 어떤 어려움이 닥쳐 오더라도 지켜야하는 법일세.
그것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기만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사람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수단일세. 그 길이 바로 '로망'이고, 우리 총잡이가 무법자와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이지.
자네도 신념 하나쯤 있지 않나? 그걸 지켜 자네의 로망을 계속 추구하길 바라네.



<호감 대사3>
내가 그 녀석을 처음 만났을 땐 그런 놈이 아니었어.
배운 것 없고 고집쟁이였지만, 같이 있으면 즐거웠지. 어디를 가든 주목을 받는 녀석이었어. 사람들이 모인 곳에 가면 항상 그 가운데 있었지.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장난기도 많고… 정의의 사도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지만, 도리에 어긋나는 짓은 하지 않았지.
오지랖도 넓어서 몇 번이나 귀찮은 일에 휘둘렸는지 몰라. 하지만 젊었기에, 가진 것 없어도 젊고, 즐겁고, 목표가 있었기에 힘들지 않았다네.
…나는 그 녀석이 그렇게 늙어버릴 줄은 몰랐네. 녀석과 나 둘 중에서 잘못된 길로 가는 녀석이 있다면, 그건 분명 나일 거라고 생각했어.
시포… 코가 삐뚤어지도록 술을 퍼마시곤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던 그때의 녀석이 보고 싶군.



<호감 대사4>
카르텔을 나오고서 뭘 했냐고? 여기저기를 떠돌며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았다네. 사람도 살려봤고, 카르텔 놈들이 마을을 습격하려던 걸 막아도 봤지.
이래저래 일은 많고 지겨울 틈은 없었네. 하지만 카르텔이… 워낙 하는 짓이 가관이어서 말이야. 그 꼴이 보기 싫어서 건너왔지.
여기 놈들도 그렇게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네. 너무 빈틈이 많고 허술해. 평화에 찌들어 살아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그래도 카르텔에 의해 일방적으로 살해당할 만큼 나쁜 건 아니야. 그래서 도와주기로 생각한 걸세. 카르텔의 뿌리에 내가 있다면, 카르텔을 없애는 것도 내가 할 일이니까.



<친밀 대사1>
(천계 반란)
자네는 이 겐트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예전에는 나름대로 멋진 곳이라 생각했는데… 요즘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네.
건물이 아름다우면 뭐하겠나. 건물도 도시도,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을 위한 것 아니겠는가? 처음엔 화려하게 치장한 이곳이 사람들의 여유를 뜻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
허영. 빈 수레. 그 이상 아니었어. 실망이 크군. 크게 바란 것은 없지만 그래도 뭔가… 뭔가 다를 줄 알았단 말이지. 풍요 속에서 자란 꽃이 더 화사한 것처럼 말일세.
하지만 상황이 바뀌니 제 손 뒤집듯 입장을 바꾸는데 그곳에 신뢰와 믿음이 끼어들 여지가 있겠는가? 이런 건 아름답지 않네. 로망이 이런 곳에 있을 리 없지.



<친밀 대사2>
(천계 반란)
이번에 자네 활약이 실로 대단했네. 난적과 싸워온 자네가 보기에는 뭘 그런 거로 호들갑인지 의아할 수 있겠지만 내가 말하는 활약은 힘을 펼치는 것만을 두고 말하는 게 아닐세.
한 사람이 그의 재주를 펼치려면 물론 능력도 필요하지만 방향이 중요하네. 도둑이 제아무리 열쇠를 잘 딴다고 해서 그것을 훌륭하다고 말하지 않듯 말이지.
난 그런 의미에서 자네의 활약이 뛰어났다고 말하는 것일세. 저들은 자네가 황녀를 구한 것이 정에 이끌린 실수였다고 말하지. 그러나 나는 자네의 행동이 인리에 합당했다고 보네.
정치적인 이유 따위 필요 없네. 정치는 사람이 살기 위해 만든 것이지 괴롭히기 위해 만든 게 아닌데, 자신들의 잘못 때문에 무법지대가 그런 꼴이 된 걸 인정하지 않고 황녀의 잘못만 크다고 하는 놈들의 말따위 들을 필요 없네.



<친밀 대사3> 
(천계 반란)
---------------------------------{구버전}---------------------------------
벤팅크놈 말이야. 진작에 감옥으로 끌려갔다고 말했지? 아무리 이글아이가 약속을 했다지만 한두 번 공을 세운 것으로 풀려날 죄도 아니었고, 게다가 황녀 탈출 때 그 난리를 피웠으니 다시 나오기 어려울 거야.
그놈의 시끄러운 목소리가 없어지니 조용해서 좋긴 한데... 겐트놈들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차라리 그놈이 더 낫겠다는 생각마저 드네.
하하. 미치겠군. 그놈이 더 낫다니... 나는 카르텔에게서 이들을 구하며 나의 신념에 맞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을 해봐야겠네.
---------------------------------{개편}---------------------------------
난리 중에 누가 감옥까지 열었던데 다 잡아들였나 모르겠군. 벤팅크처럼 유명한 놈들이야 바로 잡혀갔지만, 아랫놈들은 다 못 잡은 것 같던데.
난리군. 정말 난리야. 난 겐트에 오면 뭔가 다를 줄 알았네. 그런데 그렇지 않아. 게다가 다시 고개를 든 귀족들은 왜 저리 시끄러운지…
귀족들이 하는 말을 들었나? 아주 악에 받쳤던데. 자기들이 위기에 몰린 걸 아는 거야. 군인은 쓸모없다느니, 남자들이 일을 그르쳤다느니… 헛소리도 정도껏 해야지. 무법지대가 차라리 나을 지경일세.
무법지대는 총알 한 방에 남녀노소 모두가 동등해지는 곳이지. 물론 그곳이 천국이라는 같잖은 말은 하지 않겠네. 하지만 어딜 가도 바보들뿐이니, 차라리 내게 익숙한 곳이 나아 보인다는 뜻일세.
---------------------------------{리뉴얼}---------------------------------
함께 도운 친구 말인가?
전부를 말할 수는 없지만 한때는 같은 곳에서 같은 낭만을 바라보던 친구라네.
오랜 세월이 지나 소식이 끊겼었지만, 최근에 우연한 인연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네.
오랜만에 함께 싸우며 등을 맡기니 함께 무법지대를 누볐던 때가 생각이 나더군.
--------------------------------------------------------------------------



<친밀 대사4> 
(천계 반란)
젤딘이 요즘 조용하더군. 그 성미에 일을 그르치지 않을지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어. 그 녀석도 나름대로 성장한 걸까?
어차피 지금 이기지 못할 상대라면 숨을 죽이고 때를 기다리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지. 그 녀석이라면 황녀나 이글아이를 버리지는 않을 테고…
흥. 어린 계집이 수비대장이랍시고 앉아 있는 게 영 거슬렸는데 그 덕분에 귀족들도 함부로 손 대질 못하니 결과적으론 잘 된 일 아니겠는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겠지만 제발 그 성질머리를 계속 죽이고 있길 바라네.



<호감 대사1>
(천계 반란)
황녀를 내치는 것까지는, 그래, 이해해. 구해놓고 내치는 게 뭔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나름의 거창한 이유가 있겠지.
하지만 이글아이는 왜 싫어하는지 모르겠네. 카르텔과 끝까지 싸우지 않고 안톤을 상대하러 가서 피해만 늘렸다고? 그 안톤 때문에 전력이 부족해서 카르텔과 제대로 싸우지 못했지 않나?
그 거대한 놈을 쫓아내지 않고 그대로 놔둘 셈이었던 건가? 카르텔보다도 그놈이 더 큰 재앙이었을 텐데. 그런데도 자기들을 내버려두고 엉뚱한 데 가서 인력과 자원을 낭비했다고… 하. 기가 차는군.
핑계 없는 무덤 없다지. 그냥 무법지대를 인정하기 싫은 거야. 노력하지 않고 뛰어난 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는가? 못난 자만 옆에 두면 되네. 이들은 상대적 우월감을 잃기 싫은 거야.
무법지대는 죄인이 사는 땅이라고 하지. 한번 그곳에서 끌려가면 후손이 아무리 노력해도 나올 수 없어. 그렇게 우리는 긴 세월을 그 척박한 땅에 갇혀 살았네.
희망도 없고 법도 없어. 형식상 존재하던 군인은 이글아이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도둑놈 집단이었지. 믿을 사람도 없고 숨을 곳도 없었어. 그곳에 '못난 사람들'을 가둬놓고 이들은 '그래도 우리는 저 정도는 아니다.'라며, 안도하며 살았던 거야…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걸까. 뭘 바라고 이곳까지 왔는지 모르겠군. 지금 같아서는 차라리 카르텔에… 아니지. 화가 난다고 차악을 고르는 머저리가 될 필요는 없지… 후우. 술 좀 마셔야겠군…
…그래도 자네의 얼굴을 보니 기분이 한결 낫다네. 자주 와서 얼굴이나 보여주고 가게. 이렇게 혼자 있다간 머리가 아주 돌아버리겠어.



<호감 대사2> 
(천계 반란)
나는 로망이야말로 사람과 짐승을 구분하게 해주는 한 요소라고 생각하네. 꿈. 혹은 신념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
나는 무법지대에서 힘들게 자랐지. 그때마다 꺾이지 않았던 것은 내 안에 있는 로망이 나를 제대로 이끌었기 때문일세. 어려울 때마다 내 지표가 되어주었어.
자네도 그런 것이 한 개쯤은 있겠지? 자네의 로망은 무엇인가? 거창하지 않아도 좋아. 자네를 자네답게 만들어주는 그 마음이 쓸데없는 것일 리 없으니까.



<호감 대사3>
(천계 반란)
요새 제국군이 거들먹거리고 다니는 꼴은 정말 못 봐주겠더군. 하지만 그것보다 더 웃긴 건 그들을 미개인 취급하는 놈들이야.
하아. 하긴 그런 머리를 가지고 있으니 지금까지… 아니, 관두지. 말해봤자 머리만 아플 뿐이야. 하도 어이가 없어서 화도 안 나는군.
모험가. 마침 왔으니 자네가 재밌는 이야기를 좀 해서 기분 전환 좀 시켜주지 않겠나? 아랫세계… 아라드 대륙이라고 했던가. 그곳엔 뭐가 있나? 자네가 본 것들을 말해주게.



<호감 대사4> 
(천계 반란)
아직 이곳에 남은 이유? 기대하는 것이 있기 때문일세. 부질 없는 희망일지 모르지만 버리기도 힘들기에 아직 남아 있지.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시간 낭비일지도 모르겠지만 내 눈으로 보고자 하네.
뭘 기대하고 있냐고? 천계가 지금껏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라고 할까. 잘못을 저질렀어도 되풀이 하지 않았기에 지금껏 이 불안한 나라가 유지되어 오지 않았겠는가. 난 그 원동력이 남아있는지 보고자 하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말이야. 그래도… 이 흔들림이 한때의 풍랑일지, 아니면 나무를 뿌리째 뽑을 태풍일지… 과연 이 나라는 그것을 견뎌낼 수 있을지… 보고 싶군.



<친밀 대사1>
(천계 반란 완결후)
젤딘, 그 녀석은 이제 제법 대장다운 눈을 갖게 되었더군. 내게 직접 고맙다는 인사를 하겠다고 찾아오기도 하고 말이야.
당장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쉽게 타오르는 성미가 이제는 좀 다듬어진 듯싶네. 그래. 그정도 그릇은 되야 대장 소리를 듣고 살 수 있지 않겠나.
나 말인가? 하하하. 글쎄. 내가 딱 자네만큼만 젊었어도 그런 생각을 했을 텐데 말일세. 지금의 난 주어진 삶을 다 살아내는 것조차 버거운 늙은이일 뿐이네.



<친밀 대사2> 
(천계 반란 완결후)
자네, 예전에 봤을 때보다 강해졌더군.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네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네. 만일 전장에서 자네를 적으로 만났다면 어땠을지…
하하. 왜 그러나? 이런 약한 소리는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하나? 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는 것이 멋이라 여기는 사람이네.
자네는 강해. 확실히 강해졌네. 자네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난 그게 두려우면서도 궁금하네.



<친밀 대사3> 
(천계 반란 완결후)
함께 도운 친구 말인가? 전부를 말할 수는 없지만 한때는 같은 곳에서 같은 낭만을 바라보던 친구라네.
오랜 세월이 지나 소식이 끊겼었지만, 최근에 우연한 인연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네.
오랜만에 함께 싸우며 등을 맡기니 함께 무법지대를 누볐던 때가 생각이 나더군. 지금쯤이면 그곳에 도착했으려나…
전쟁이 끝나자마자 그 친구는 떠났네. 행선지는 말해줄 수 없네만, 머지않아 다시 만날 수 있을 걸세.



<친밀 대사4> 
(천계 반란 완결후)
내 안부를 묻는 건가? 하하. 그래. 내 어딜 가도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고 자신했네만, 회복력만큼은 예전 같지가 않네.
오랜만에 전투다운 전투를 해서 그런지, 어깻죽지가 좀 쑤시는 것 같기도 하고. 젊은 시절이었다면 몇 밤 자고 나면 나을 상처가 아직도 내 몸을 성가시게 굴고 있다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군.



<호감 대사1>
(천계 반란 완결후)
제국군이 천계에서 물러난다고는 하지만 아직 제국의 황녀가 남았네. 제국의 황녀를 호위해야 한다는 목적으로 천계에 남은 제국군의 숫자도 무시할 수 없지.
이제 막 황제의 자리에 오른 꼬맹이가 제국을 상대로 무엇을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그들을 만만하게 생각해선 안 될 것이네.
그들은 발톱을 숨기고 있는 것뿐이네. 이번 역시 그저… 
후. 자네와 마주 앉아 이런 이야기를 나눈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온 김에 자네 이야기나 좀 들려 주게. 자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기분이 좀 나아지거든.



<호감 대사3>
(천계 반란 완결후)
앞으로 뭘 할 예정이냐고? 글쎄. 꼭 계획이 있어야만 살아지는 것은 아니지 않나? 여기까지 흘러들어 온 김에 이곳에 좀 더 머물러도 좋고, 자네를 만난 김에 아랫세계로 여행을 떠나도 좋겠지.
하하. 그리 덥석 알겠다 말하면 농담을 해 보려던 내 입장이 난처해지지 않겠나? 되었네. 내 자네를 따라 여행을 하다가는 제 명에 못 죽을 걸세.
그래도 폐하께서 자네에게 하사한 필라시아라는 배는 좀 궁금하군. 황궁의 과학자들이 들러 붙어 한참을 연구했다는데, 나같은 무법지대 출신 떠돌이는 들어도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할 수가 있어야지.
그래도 이제 천계의 기술로 하늘을 나는 배까지 만들어 낸다 하니, 무법지대와 겐트의 교류도 한결 수월해질지 모르겠네.



<선물수령>
<1>
하핫, 선물이라니. 오래 살다 보니 별일도 다 있군.

<2>
고맙네. 

<3>
무슨 꿍꿍이라도 있는 건 아니겠지? 아무튼 잘 받겠네.



<친밀단계일 때 선물수령>
<1>
자네의 마음, 기억하도록 하지.

<2>
자네의 선물이라면 언제나 기쁘게 받겠네.

<3>
선물 고맙네. 마음에 들어.



<특정 아이템을 선물할 시>
제법 황녀다운 소리를 하는군. 앞으로 어떤 천계를 만들어 나갈지 궁금해지네.



<호감도 도달시 대사>
<1>
하핫, 또 주는 겐가? 이제 괜찮다네. 너무 많이 받았어.
수많은 선물을 받아보는 것 또한 로망 중 하나지. 자네 덕분에 또 한 가지의 로망을 추구할 수 있었다네.
그러나 나는 자네와 함께 대화하는 게 더 기쁘다네. 그러니 자주 들러서 말상대나 되어주게나.

<2>
이런, 고맙지만 거절하겠네. 자네가 내게 해주려 했다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니 말이야.
같이 술이라도 마시러 가겠나? 앞으로도 순탄한 미래가 펼쳐지기를 바라며 건배하도록 하지.
덤으로 자네의 모험 이야기도 듣고 말이야. 하핫!

<호감도 말풍선 대사>
역시 자네하고는 말이 통해. 모처럼 좋은 말상대를 만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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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피시 대사집 - 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