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란
<인물 정보>
세상에 왜이래 구찮은 일이 많나 모르겠다.
시란
Siran
비명굴 사건 당시 시로코와 직접 맞서싸운
4인의 웨펀마스터 중 하나.
무기는 도. 심각하지 않을 땐 대나무 몽둥이를 사용한다.
갈색의 긴 더벅머리에 잿빛 두루마기를 걸치고있으며
한창 시절에는 아라드 전역을 돌아다니며 이름을 날렸다.
훈훈한 외모와는 달리
수쥬 동북 신장 사투리가 심하고 말이 많아
그를 흠모하던 뭇 여인들의 환상이 처참히 깨지곤 한다.
주변의 이것저것에 관심을 갖고
사사건건 참견하는 걸 보면 오지랖도 상당하다.
정작 남이 자신을 귀찮게 하는 건 딱 질색이라
‘우’를 제외한 다른 제자는 일절 받지 않는다.
예전에 귀를 상해서 청력이 약하기 때문에
작게 말하면 잘 듣지 못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크게 말하는 습관이 있다.
비명굴 사건 때 시로코가 죽으면서 터져나온
강력한 전이에너지에 휘말려 과거에 일어났던
여러 사건과 진상을 직접 보게 되고,
이후 시간여행자로서 시간의 문을 열고
시간을 넘나드는 능력을 얻게 된다.
"니 와 고따구로 표정이 딱딱하노. 정내미가 팍 떨어진다."
- 시란, 반에게
<1>
뭐꼬? 뭐라카노? 좀 크게 말해봐라. 그렇게 쪼매나게 말해서 들릴 것도 하나 안 들린다.
뭐라꼬? 사도? 도움? 나한테 미루지 말고 젊은 니가 해라. 내는 여래 앉아 있는 것도 데다. 내가 이래 보여도 나이를 먹을 만치 먹었다 아이가.
그래 안 보인다꼬? 내가 생각해도 글타. 우째 이래 안 먹는지는 묻지 마라. 내도 모르니께.
<2>
아따 요놈 봐라. 세상의 근심은 지 혼자 짊어지고 있네!
마! 니가 그리 죽을 상 안 해도 세상 일은 슬슬 풀리게 되어 있다! 지금 봐선 안 풀릴 것 같재? 내처럼 여유를 갖고 뒤로 물러나서 찬찬히 보다보면 실마리가 보일끼다.
세상을 너무 진지하게 보지 마라. 니만 괴롭다 아이가.
<3>
내한테도 친구라고 할 만한 놈이 하나 있었다. 동료네 전우네 그런 깝깝한 거 말고 마음을 터놓는 친구 말이다. 그 자식 참 재밌는 놈이었재. 하루는 담을 넘어 서리를 털다가…
...내가 와 이 이야기를 니한테 하고 있노? 이제 나도 노망이 들었나 보다. 시끄럽다. 내 옛날 얘기를 들어서 뭐에 쓴단 말이고? 그만 가 봐라.
<4>
(폭풍의 계시)
저 폭풍, 다들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기라. 조사단이 뭘 알아낸다 케도 쉽게 없앨 수 없을 낀데, 저대로 놔두면 더 큰일을 칠 게 뻔하다 아이가.
하아. 우찌 해야 되는 기고? 요새 저 폭풍 생각만 하면 머리가 다 빠지는 기분이데이.
<5>
(폭풍의 계시)
저 폭풍이 차원이랑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시간에 문제가 생긴 거는 확실히 알겠다. 살얼음장에 금 간 것 맹키로 생겼던 쪼매났던 틈이 날이 갈수록 조금씩 커지고 있다 아이가.
그 너머에서 또 뭐가 넘어와도 문제고, 시간이 이래저래 뒤집혀도 문제고. 암튼간 보통 문제는 아닌 긴데…
저 폭풍, 정체가 대체 뭐꼬? 뭔데 가만히 있던 시간에까지 틈을 만들고 그라는데?
<호감도 대사들>
<친밀 대사1>
아따, 부지런도 하다. 이짝저짝 막 빨빨거리네. 뭐가 그리 바쁘노?
저~ 가는 길에 구석탱이에 들풀이 참 곱게도 폈더라. 가서 봐봐라. 오늘 구름은 어떻게 생겼나 함 보고.
괜히 쫓겨서 그런 거 놓치고 살믄 니 손해데이. 알아묵었나? 알았으믄 술이나 좀 얻어온나. 날이 이리 좋은데 기분 좀 내야 안하겠나?
<친밀 대사2>
살믄서 가지가지 일이 많았다. 니도 그럴낀데 니보다 오래 산 내는 왜 안 그렇겠노? 그래가 인자 좀 편케 살고 싶은데 가만히 있질 몬 하게 만드네.
내 성깔도 내 성깔이지마는 와 자꾸 이짝저짝에서 불러샀는지… 내 피곤해 죽겠다!
내가 뭐, 얼굴 마담? 그런 것도 아이고 와 자꾸 내를 홍보 대사 머시깽이에 써먹으려고 그러는 건지… 내가 그런 거 잘할 거라 생각한 돌머리 면상 좀 보고 싶다. 진짜로.
아… 귀찮아 죽겠데이…
<친밀 대사3>
인생 별거 없다고 말하는 거는, 정말 별거가 없어서 그라는 게 아니라 마음을 편하게 묵으란 뜻이다.
어차피 상황이 그런 거, 느긋한 마음으로 벗어나야지 않긋나? 괜히 조급하게 달려들었다가는 풀 수 있는 실타래도 못 푼다.
그러니까 네 일이 힘들지 않다고 하는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고 찰떡같이 알아 묵으라.
<친밀 대사4>
어이고 허리야… 이제는 오래 앉아 있으믄 바로 허리가 아프구마.
안마 해주겠다꼬? 필요 음따. 또 저 젊은 놈이 웬 새파란 놈 하나 부려먹는다고 쑥덕거릴 거 뻔하데이. 내 생긴 게 이래놔가지고서 쓸데없는 눈총을 여간 많이 받는 게 아니다. 자꾸 젊은 놈으로 생각한데이.
역시 순리대로 세월을 따라가는 기 제일 좋은기라.
<호감 대사1>
내 젊을 때 니처럼 많이도 싸돌아다녔다. 마, 지금도 젊어 보이는 건 겉만 그래 보이는기고, 진짜 젊을 때 말이다.
이래저래 돌아댕기면서 본 것도 많고 들은 것도 많았제. 그때는 말도 안 된다 생각했던 기 나중에 돌이키면 허다한 일이기도 했다. 친구가 친구를 죽이고 배신하는 그런 거 말이다.
아 물론 그게 당연하다는 건 아이고 인간사가 다 거서 거라는 말이다. 어딜 가나 이상한 놈, 미친 놈은 있는 거고, 그런 괴악한 놈들하고 안 부딪히려면 첫째가 내가 조심을 하는 수밖에 없더라.
그러려면 어찌해야겠노? 사람을 보는 안목을 키아야 되지 않것나? 니도 이런저런 사람 만나면서 사람을 보는 눈을 키우는 게 좋을기다. 열을 만날 거 여섯, 일곱으로 줄이기만 해도 이득 아이겠나?
…근데 내가 와 이 얘기를 시작했지? 하이고, 니가 하도 잘 들어주니까 아무 말이나 막 나오나 보다. 다 늙어서 이러면 꼴불견인데… 우짜겠노. 젊은 니가 이해 좀 해도.
<호감 대사2>
내 술을 좋아한다고 우 저것이 시끄라븐데 니는 어찌 생각하노? 술 좋아하는 게 죄는 아니지 않나? 다 사람이 먹으라고 만든긴데. 잘못된다면 술에 처먹히는 게 문젠기라.
그란데 거부터는 술이 아니라 사람의 일이다. 거서 죄를 술한테 뒤집어 씌우면 술이 불쌍하제. 암.
그러니까 우 고 녀석한테 가서 술 좀 받아오니라. 내가 가믄 또 난리가 난다… 그리 쳐다보지 마라. 니도 한 잔 주께 됐제? 니는 잘 모르것지만 내하고 술 먹는 게 그리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카이.
순전히 우 그 놈아 때문이다마는… 제자를 키운 건지 잔소리쟁이를 키운 건지 모르것다. 가는 언제 시집 가서 이 늙은 사부 편케 놔둔다드노? 하기사 지 남편도 잔소리로 들들 볶을 성미니 웬만한 남자는 버티도 몬한다 저거.
니 뭐 괜찮은 남자 알면 소개 좀 시켜도. 그래야 내 짐도 좀 덜고 잔소리도 좀 덜지 않것나.
<호감 대사3>
내가 이래 찬찬히 보믄 니 참말로 말도 안 되는 아다. 우째 그렇게 빨리 실력이 느는 기고? 좀 이상할 정도다.
뭐, 니가 겪은 일이 더 말도 안 되는 일이긴 하다마는… 말도 안 되는 세상에, 말도 안 되는 놈이 판을 치니, 내 같은 옛날 사람은 뒤로 물러나서 좀 편히 지내도 되긋제? 세상 참 좋아졌어이
<호감 대사4>
내가 검을 쥐게 된 계기? 그딴 거 알아서 뭐할라꼬?
아니, 진짜 궁금해서 묻는데, 계기 같은 거 알아서 뭐에다 써묵을라고? 국 끓이 묵을라고? 그거 알려주며는, 지도 검 들고 논다나?
봐라 검 들 놈은 그런 거 들려주기 전에 이미 들고 있다. 남 옛날 얘기 한두 마디에 휘둘릴 놈은 아예 시작 안 하는 기 낫다. 요즘 젊은 놈들 생각은 당최 이해할 수가 없다.
<선물수령>
<1>
야~ 좋은기네. 고맙다.
<2>
이기 머꼬? 암튼 고맙다.
<3>
거따 놔라. 나중에 볼게.
<친밀단계일 때 선물수령>
<1>
뭘 이리 자꾸 줘샀노? 아재 혼자 이라고 있는기 안쓰럽나? 허참, 그래 고맙다.
<2>
또 갖고 왔나? 부지런도 하네. 고맙다. 잘 쓸게.
<3>
이야… 괜찮네, 이거. 내 주는기제? 나중에 도로 내놔라 하지마라?
<특정 아이템을 선물할 시>
아니, 이 검은… 니, 이거 어디서 난 거고?
한눈에 검의 주인을 알아 본 시란의 얼굴에
그와 어울리지 않는 그늘이 드리웠다.
흑요정 왕국에서 만난 위장자와 그로부터
시란의 이름이 새겨진 검을 얻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시란은 눈을 지그시 감고 찬찬히 숨을 내쉬고 있었다.
…맞나. 사영, 금마. 거까지 가서 그런 고생을 했다드나…
네가 만난 위장자, 아니, 사영… 가는 내 제자다. 어릴 적부터 남 앞에 나서는 것보다는 혼자 수행하는 걸 좋아해 가, 금마가 내 제자인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그래도 내는… 이런 말은 좀 간지럽지만서도, 금마를 참 애꼈다. 뭐든 열심히 하고, 욕심도 있고. 그래가 내 어릴 적 쓰던 이 검도 금마한테 준 거 아니겠나.
그대로 착실히 수행하기만 했다면은 분명 쓸만한 검사가 되었을 낀데… 뭐 그리 급해가 이상한 책에 손 대고, 겁없이 스승한테 덤비기나 하고…
금마가 떠나고, 금마를 밉게 안 봤다 카면 거짓말이겠지만은… 그래도 금마가 그래 됐다는 얘기를 들으니까는, 참… 하하.
잠깐이었지만, 눈밑까지 드리운 시란의 머리칼 사이로
반짝이는 눈물 자국이 비친 것도 같았다.
하지만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시란은
금세 표정을 바꾸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그래도 모험가, 니 덕에 금마도 인제 편안해졌겠제. 참말로 고맙다. 모지란 내 제자, 가는 길 지켜줘가…
이 검, 내가 갖고 있어도 되겠나? 사영 금마가 그래 떠났어도 언젠가는 고향에 꼭 돌아오고 싶었을 기라. 이곳에 두면, 혼이 되어서라도 찾아오지 않겠나.
…이해해주는 기가. 고맙대이.
<호감도 말풍선 대사>
일이 잘 안 풀릴 땐 술 한 잔이 최곤기라. 글타꼬 너무 막 먹으면 인생 망하지마는.
(기적의 모루)
<말풍선 대사>
An anvil appeared in Underfoot? umm... does that anvil talk?
언더풋에 모루가 나타났다고? 으음... 그 모루가 말하더냐?
<말풍선 대사>
...Forget about what I said about the Miracle Anvil.
...기적의 모루에 대해 한 말 잊어 주라.
<말풍선 대사>
Huh? How do I know that name? Forget that part too.
얼레? 어찌 그 이름 아냐고? 그것도 잊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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