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 대전


God of the New World
새로운 세계의 신
글: ±0   /   그림: Lazaroos

이스트 할렘의 깊숙한 곳. 곧 시작될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카쉬파 단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훈련장에는 어비스 무기의 사용법을 익히려는 단원들이 줄지어 있었고, 이미 사용법을 익힌 단원들이 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대충 깎아낸 나무 몽둥이를 무기처럼 든 단원들이 서로 패를 나누어 모의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처음엔 어설프게 움직이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체계를 갖추고 합을 맞추어 나갔다.

이전까지는 어비스를 이식받은 간부에게 전력이 치중되어있던 카쉬파였다. 그 외에는 체계도 없었고, 강력한 마법도 사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어비스 무기가 지급된 뒤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불안정했지만 어비스를 이식하지 않아도 되었으며, 가진 것보다 더 큰 힘을 끌어내어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사건은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먼저 무리하게 어비스를 이식하다 버티지 못하고 죽는 사망자를 크게 줄여주었다. 여전히 강한 마력을 가진 자들은 직접 어비스를 이식하지만, 어설픈 마력을 가지고 있던 자들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힘을 쓸 수 있게 되었고, 자연히 어비스 이식에 대한 공포도 줄어들었다.

이러다 보니 재능이 없어서 조직에서 쫓겨난 자들이나 평생을 빼앗기기만 하여 울분을 쌓아온 자들, 그리고 강한 힘을 얻고 싶어 하는 자들이 거리낌 없이 카쉬파로 흘러들어 왔다.

이렇게 하나둘 모이다 보니 마계에 있는 모든 인간을 모아 놓았다는 착각마저 들 정도로 거대한 규모가 되었다. 유례없는 사건에 모두가 혼란해 했다. 하지만 간부들은 당황하지 않았다. 의도라도 한 듯이 무장을 시키고 체계를 잡아 훈련을 시켜 나갔다.

어느 정도 안정된 후에는 주변의 조직들을 공격했으며, 필요하면 경계를 넘어 다른 지역의 마을을 습격하여 실전 경험도 늘려갔다. 그리고 현재, 숫자로만 보면 마계 역사상 가장 거대한 군대가 이스트 할렘에 탄생하게 되었다. 사기는 높았다. 모든 단원이 카쉬파가 마계 전체를 호령하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올 막대한 이익에 대한 기대가 흥분을 넘어 광기로 치닫고 있었다.

과거 최상류층이 거주했다고 전해지는 ‘맨션 드 사르포자’. 그 최상층에 위치한 ‘나선의 왕좌’에서 한 남자가 어둠을 등진 채 이 모두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또각또각’

바닥을 울리는 발소리가 들리면서 독헤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차분히 걸어와 남자의 어깨에 코트를 걸쳤다. 그리고 여유롭게 손을 움직여 남자의 옷매무새를 가다듬어 준다.

‘준비가 끝났답니다.’

사랑스러운 연인을 어루만지듯이 등을 껴안은 독헤드가 남자의 귓속에 속삭인다. 하지만 남자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그동안 마계의 운명은 사도들이 좌우했다.’

무표정과 침묵으로 일관하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마계에 가까워진 테이베르스에서 쏟아진 빛이 다가와 남자를 비추었다. 붉은 셔츠가 어깨에 걸친 코트와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독헤드는 남자를 감쌌던 팔을 풀고, 그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테이베르스의 빛이 이동하면서 서서히 남자의 얼굴을 드러냈다. 창백한 피부와 뒤로 빗어넘긴 하얀 머리카락, 그리고 칠흑보다 더 어두운 검은 눈.

‘아무리 강대한 힘을 얻어도 사도에 미치지 못했으며, 감히 덤비지 못하고 도망치거나 숨어야 했다.’

죽음마저 피해간다는 그와 마주한 그 날, 그때. 절대적인 무력감을 느꼈고, 닿을 수 없는 절망에 부딪혔다. 생존 본능이 모든 걸 내던지고 도망치라고 소리쳤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달렸다.가장 뒤처진 부하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그다음은 그 앞에 있는 놈이 터져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온 힘을 다해서 도망치고 있었지만, 죽음은 그보다 더 빠르게 뒤를 따라왔다. 그리고 바로 뒤에서 쫓아오던 마지막 부하가 외마디 비명과 함께 가루가 되었을 때, 죽음은 따라오는 것을 멈추었다. 남은 건 혼자였다.
뼈는 재생하기 어려울 정도로 으스러졌고, 복부에서는 내장이 흘러내렸다. 한 손으로 밀어 넣으려고 했지만 허사였다. 상처가 큰 모양이었다. 오른쪽 눈은 사라지고 생으로 뽑힐 때의 감각만 남아 끔찍한 고통을 주고 있었다. 그나마 남은 왼쪽 눈도 성하지 않았다. 점점 정신이 아득해져 갔다. 이대로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런 생각에 필사적으로 버텨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긴 꿈이었다. 눈을 잃었을 터였는데 모든 것이 생생하게 보였다. 검고 붉은 액체가 사방에서 흘러내리고 있었고, 그 사이에서 누군가 남자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고개를 돌린 남자는 형체를 특정할 수 없는 무언가와 마주쳤다. 그것은 남자에게 다가와 새로운 생명을 주겠노라고 말했다. 그리고 예언이 찾아갈 것이며, 하늘에서 떨어지는 붉은 불꽃을 계시삼아 이를 행하라고 했다.

정신을 차린 남자는 눈... 아니, ‘눈이 있었던 곳’에서 강렬한 힘을 느꼈다. 이 힘은 으스러진 뼈를 이어붙이고, 찢어진 살을 되돌렸다. 쏟아졌던 내장도 제자리를 찾았다. 무엇보다 절대로 보일 리가 없던 세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온몸을 채우는 충만한 기운. 남자는 죽음에서 돌아왔다. 그리고 그때, ‘그것’이 말한예언과 마주했다. 길게 솟아오른 비석에 쓰인 글귀는 단숨에 그의 머릿속에 파고들었다.

남자가 손을 들자 독헤드가 남자의 오른쪽으로 이동해 한쪽 무릎을 꿇었다. 마치 신에게 복음을 전해 받는 성직자와 같은 모습이었다.

“능히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으되 찬양하는 이가 없고, 어둠 속을 떠돌되 임하여 뜻을 이룰 곳이 없으니.”

“영광되게 할 것과 거하고 안식할 곳을 새로이 만들자 하니, 창조는 곧 소멸이거니와 오직 소멸로만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으리니. 그들 중 열둘을 선택하리라.”“선포하노니 희생은 거룩한 것이요. 오직 시련으로 연단된 칼만이 심장을 꿰뚫어 위대한 의지에 회귀토록 하리로다.”

“희생의 끝에서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오직 둘만이 남았으되, 이들은 죽음이 두려워하는 자와 찬연한 이슬을 감춘자이니.”

“이들은 소멸하지 않고 영원한 존재로 남을 것이라. 이것이 곧 신세의 시작이로다 하니라.”

죽음의 끝에서 되돌아와 마주한 이 예언을 보고 얼마나 가슴이 뛰었던가? 모든 것은 자신을 위해서 준비되고 있었다. 갑자기 향하게 된 브루클린도, 그곳에서 재난과도 같이 마주친 ‘그’도, 죽음에서 돌아와 이 예언과 마주한 것도 모두 자신을 위해 준비된 것이다.

“이 나는 선택되었다. 두 눈은 성흔이요, 심장은 구원의 힘이라.”

모든 것을 예언대로 흘러왔다. 그리고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로써 죽음이 나를 두려워하게 할 것이다.”

그것이 말한 붉은 불꽃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계시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를 삼킨다면 지금까지의 긴 여정을 종결짓고 마지막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도를 집어삼키고 신이 될 것이다.”

앞에 준비된 거대한 시련은 이 나를 연단시켜 거만한 사도들의 심장을 꿰뚫고 나의 힘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

“그리고...”

남자의 모든 말을 경청한 독헤드가 경배하듯이 고개를 숙였다. 할렘의 왕... 아니, 그것을 넘어 마계를 더럽히는 사도를 처단하고, 모두를 구원할 구원자. 그리고 새로운 세계의 신이 될 남자에게 바치는 경외감.

“예언의 끝에서 새로운 세계의 시작을 알릴 것이다.”

남자가 손으로 자신의 두 눈을 훑었다. 불꽃이 손가락에 옮겨붙어 검고 붉게 불타올랐다.

“모든 것은 나를 위해.”



[마계대전] 그들만의 회합

검은 눈의 사르포자 (Sarpoza, the Black eye)
두 눈을 대신한 심연은 검은 달처럼 의미가 없어라.
죽음을 연상케 하는 싸늘한 목소리는 절망을 영창한다.
모든 것을 배제하고 자신만을 바라보는 잔혹한 사나이여.
감정도 고통도 모르는 최악의 괴물을 누가 풀어놓았나?

"다시."
어린 마법사의 푸르죽죽한 얼굴에 묻었던 핏기마저 가셨다.
벌써 다섯 번째다. 이쯤되면 아무리 세상 물정 모르는 얼치기라도 일이 틀어지고 있음을 알 것이다.
최초의 워록을 앞에 두고 그를 경외하는 노래를 부르라는 명이 처음에는 일생일대의 기회처럼 여겨졌다. 기꺼이 목청을 높였고, 감히 그의 검은 눈을 바로 보았다.
돌이켜 보면 멍청하게도 스스로 명을 재촉하고 있던 것이다.
"다시 하라고 했을텐데."
"잘못했습니다! 주, 죽여주세요!"
벌벌대며 거짓을 고하는 목소리는 이미 울음에 젖어 있었다. 무표정한 사르포자의 얼굴에 짧은 탄식이 스쳤다.
"…왜 이놈이고 저놈이고 전부 죽여 달라고만 하는 건지."
검은 눈이 움직인다. 조아린 어린 마법사의 머리 맡까지 다가와 멈춰 서는 소리에도 베일 듯 했다. 수장의 곁을 지키던 카쉬파의 중책들은 숨죽이고 그의 행보를 지켜 보았다.
"'죽음을 연상케 하는 싸늘한 목소리'라. 그래서 그런 건가? 날 보면 죽음이 떠올라서?"
"아, 아닙니다. 그게 아니라…"
살 궁리를 하다 보니, 벌어진 입에서 말 같지도 않은 말들이 우루루 쏟아졌다.
"제, 제가 두려워 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사르포자 님이십니다. 오, 오죽하면 마계에서 사르포자 님 이름 앞에 떨지 않는 자는 이미 죽은 자라는 말이 돌겠습니까? 하지만 지, 직접 뵈니… 죽은 자들조차도 사르포자 님이라면 두려워 할 것…"
"죽은 자들조차?"
"네, 그, 그렇습니다! 죽은 자들조차… 아니, 죽음조차 사르포자 님을 두려워 할 것입니다!"
순간, 사르포자의 검은 눈에 희미한 빛이 맺혔다. 석고상같은 그의 표정은 읽을 수 없었지만, 대신 뒤에 서 있던 독헤드가 곰방대를 문 입술 사이로 웃음을 흘려보냈다.
"후후후, 영리한 아이구나. 수장, 제게 주시지요. 마침 개줄이 몇 개 남았으니…"
"아니."
한마디로 모두를 침묵하게 한 사르포자가 한 손을 살짝 들어 보였다.
"내가 갖겠다."
이후에 벌어진 일은 보고도 보지 못한 자가 많다.
작은 몸을 웅크리고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도망치고자 했던 아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나름 카쉬파 간부라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니던 놈들마저 처음 느껴보는 압도적인 힘 앞에 빈 깡통처럼 나뒹굴었다.
검은 눈의 사르포자, 오직 그만이 그 자리에서 가만히 자신의 가슴께를 쓸어 보고 있을 뿐이었다.
"박사가 말하더군. 그 놈, 사도도 죽여 없앤 영웅이라지."
어느 틈엔지 수장의 곁에 다가선 독헤드가 흐트러진 그의 옷매무새를 만져주며 속삭였다.
"그 세계에선 자는 놈 아가리에 창을 꽂아도 영웅이라 불린답니다."
"얼굴이나 한 번 보고 싶군."
"원하신다면."
독헤드는 수장의 마음을 짐작하고 창을 빼들었다. 둥글게 호를 그리자, 마력이 만들어낸 파장이 흩어지며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모든 조직원들과 함께 그녀 역시 자취를 감췄다.
적막이 쏟아진 텅 빈 방, 그 어둠 속에서 새로 내릴 신을 위한 왕좌만이 홀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심장 파멸자 히카르도(Ricardo, the Heartsbane)
최고의 기분이다.
거대한 기운이 어비스를 뒤덮었던 순간부터였다. 
찢긴 상처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바닥에 쏟은 피는 새롭게 채워졌다.
머리가 뜨겁게 끓어 오르는 기분에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다.
어디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강렬한 힘! 희열! 쾌락!

이 힘이라면 더는 숨지 않아도 된다.
창으로 내장을 난도질한 황금 투구의 수인에게서도.
중요할 때 나타나서 사사건건 방해하는 니우에게서도.
이 지경까지 자신을 몰아낸 모험가라는 놈에게서도!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더 기다려. 
이 기운을 모두 어비스로 빨아들여 내 것으로 만들면,
다시 송곳니를 세우고 목덜미를 물어 뜯으러 갈 테니까.


독헤드 (DogHead)
다시, 눈앞에서 동족의 몸뚱이가 터져 나갔다. 폭발음이 남긴 이명은 끈덕지게 두 귀에 달라붙었다.
땅의 울림을 견디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지만, 눈을 치뜨고 먼지 바람이 가린 놈의 위치를 파악했다.
"겨우 이정도 뿐이라니, 실망이군."
낮은 음성을 향해 귀를 곤두세웠다. 옅게 웃음이 베어 있다. 그럼 그렇지.
검은 눈 정도 되는 거물이 도망친 수인 하나를 잡겠다고 직접 나섰다는 말이 돌 때부터 나는 믿지 않았다.
놈은 그저 즐길 뿐이다. 그나마 형체가 남은 시체를 골라 눈알을 뽑아 내고, 유리병에 집어넣어 불빛 아래 비춰보는 그 모든 과정을, 온전히.
몸 안에 남은 마력을 쥐어 짜 뻗은 손 앞에 그러모았다. 튕겨 나간 힘은 놈의 눈앞을 아슬하게 스쳐 지났고, 버티지 못한 내 몸은 뒤로 나동그라졌다.
하지만, 성공이다. 놈이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머리칼을 거칠게 움켜잡는 손의 힘이 목덜미의 감각을 짜릿하게 일깨운다.
"마력을 쓸 줄 아는 수인인가."
"…쓸만 할 거야."
똑바로 들여다본 검은 눈의 심연에 피에 젖은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는 나의 얼굴이 비쳤다. 수장은 그대로 바닥에 날 내팽개치고는 등을 보이며 멀어졌다.
분명, 마음에 든 것이리라.

"독헤드 님, 스니프 케이 님이… 발견됐습니다."
부연 한숨이 흩어지고, 현실의 풍경이 드러났다. 한심해 보이는 말단 녀석이 멀거니 서 있으니, 어수선한 집무실의 풍경이 한층 더 조잡해 보였다.
"시체가 됐다는 소리군."
"그리고 히카르도는…"
"그 이름은 이제 필요없다."
수장을 볼 면목이 없군. 쓸만할 거라 자신했는데. 다시금 밀려드는 과거의 기억을 물리치기 위해, 마지막 한 모금을 깊이 들이 마신다.
드릴 패가 없다면, 몸소 패가 되어 그 손에 쥐어지리라.
"박사에게 가자. 수장께 드릴 선물을 준비해야겠다."


마검 바키라 (Demon Sword Bakira)
바보 같은 놈. 한순간에 당해버리다니.
미친 듯 날뛰던 놈의 몸은 한순간에 차갑게 식었고, 강렬했던 어비스는 소멸해 버렸다.
진작에 몸을 먹어 치웠어야 했다. 그랬다면 이런 머저리 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텐데!
하루에도 수십번 살을 찢고 들어가 빨아들이는 피는 충분했고, 곧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놈이라면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수였다.
모든 것이 틀어졌다. 이대로 바닥에 버려진 채로 다시 긴 세월을 기다려야 할 터였다.

하지만 놈의 시체와 함께 거두어졌다.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괴상한 검은 형체를 가진 녀석은,
놈의 어비스가 있던 곳에 사정없이 나를 꽂아 넣었고 어비스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미칠 듯이 강렬한 기운이 한 번에 밀려 들어왔다.
놈에게 얻어먹던 것과 차원이 다른 농도와 넘치는 양!
"전부 먹어 치워라. 바키라. 이것이 원하던 것 아니었나? 하핫!"

괴상한 녀석의 말대로다.
이 정도면 가능하다.
놈의 시체를 먹어 치우고, 새로운 육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지금까지 갈망해왔던 그것을!


백녹의 시슬레 (Sisley, the White Rust)
가까스로 도망친 시슬레는 분노했다.
긴 시간을 공들인 연구의 결과물이 한순간에 붕괴했다.
이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숨어 지내왔는가?
그 끝에서 얻은 궁극이라고 생각한 결정체!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떠밀리듯이 향한 브롱크스에서 놈을 만나는 순간 모조리 불태워졌다!

이대로 멈출 수 없다. 멈추어서는 안 된다.
궁극의 진리를 위해 금기를 넘었다.
나를 포함한 모든 것을 희생시켰다!
이대로 멈춘다면 모든 것이 부정당한다.
이번에야말로 완벽한 것을 만들어야 한다.
그 누구도 범하지 못한 금기를 범하고, 더 큰 진리로 향할 것이다.

필요한 것이 너무 많다.
우선은... 그래, '그것'이 있었지. 도망쳐버린 '그것'
아이들아 가자. 재료를 되찾아 올 때가 왔다.


시슬레의 아이들 (Sisley's Children)
휘~이호~ 휘~이호~ / 휘~호~ 휘~이호~
실패 따윈 생각말고 / 열심히 뚝딱뚝딱.
새침한 고양이를 개조해볼까? / 커다란 눈사람을 매달아보자.
이글대는 호박에 칼을 꽂고 / 빛나는 벌레를 꼬매보자
겁낼 필요 없잖아 한두 번도 아닌 걸 / 모두를 합하면 적들아 안녕~
휘이~호~ 휘이~호~ / 휘~호~ 휘이~호~

- 시슬레의 흥얼거림


백색의 타고르 (Tagor, the White)
"타고르, 이겼어. 타고르가 가져야 해."
"어째서? 타고르, 맞아. 듣지 않으면, 죽일 거야."
"죽일거야죽일거야죽일거야죽일거야아아!!"

외침은 어둠이 집어 삼키고, 남은 의지는 살기가 되어 자리한다.
탐욕과 수욕, 질시와 멸시의 응어리가 전신의 감각을 빼앗아 가니,
의지할 것이라고는 귀에 익지 않은 금속성의 마찰음 뿐.
반짝반짝, 빛나는 것. 차갑고 뾰족하지만, 무척 단단한 것.
갈망했던 모든 것을 가슴에 품은 소녀는 백의에 싸인 채 감은 눈을 뜬다.

"…부스터, 온."


'얼굴' 베르나르도 (Bernardo, The Face)
그는 지독하게 패배했다.
육체가 파괴되었고, 어비스는 힘을 잃어갔다.
분노했지만 분노할 수 없다.
슬퍼하려 했지만 슬퍼할 수 없다.
고통을 삼키려 했지만 그럴 수 없다.
굳어 버린 얼굴을 대신해 감정을 보여주던 '얼굴'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켈켈켈... 훌륭한 소재군. 버리기 아깝군. 아까워."
괴상한 노인이 그에게 다가왔다.
그는 손을 뻗어 노인의 얼굴을 움켜잡으려고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질 않았다.
"어이쿠... 내 얼굴은 안되지. 대신 다른 '얼굴'을 주지. 아주 마음에 들 거야. 켈켈켈."
그는 노인의 말을 끝으로 정신을 잃었다.

그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모든 것이 끝나 있었다.
잃어버렸던 얼굴이 돌아왔으며, 새로운 얼굴도 얻었다.
그리고 온몸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힘!
이전과 다른 이 힘이라면 자신을 이렇게 만든 자에게 충분히 복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비록 이전과 다르게 몸이 뒤바뀌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시, 다시 얼굴로... 채워 넣으면... 되니까."


직격의 워즈워스 (WordsWorth, the hit-to-kill)
"무기를 만들고 있다고 들었다."
어두컴컴한 실험실 한 구석, 작게 굽은 등으로부터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워즈워스는 자신이 가진 계획의 성패가 저 괴상한 노예의 손에 달려 있음을 상기하고, 쥐었던 주먹에 힘을 풀었다.
"갑옷이 하나 필요하다. 어비스의 힘을 억제할 수 있는…"
"켈켈켈!"
돌아보지 않고 분주히 손만 움직이던 녀석이 기침같은 소리로 웃어댔다. 며칠 새, 그 말라빠진 얼굴이 더욱 볼품없이 변해 있었다.
"웃기는군. 보통은 어비스를 더 강하게 만들어 달라 난리를 치는데 말야. 그런 부탁을 하는 사정이 심히 궁금…"
워즈워스의 참을성이 한계에 도달했다. 휘두른 주먹 한 방에 놈이 주물대던 쇳덩이가 요란한 파열음과 함께 바스라졌다.
"네가 누군지 잊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다음에 작살나는 것은 네 머리통이 될 것이다."
"큭, 크큭… 크하하하! 좋아, 그래, 아주 좋아! 전사에게 어울리는 갑옷을 만들어 주지. 그 힘으로 몇 명의 머리통을 작살낼 수 있는지 꼭 보고 싶군. 켈켈켈!"
목을 젖히며 웃어대는 녀석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워즈워스는 다시 한 번 계획을 곱씹었다.
어비스를 받아들일 것이다. 허나 끝까지 전사로서 싸울 것이다. 수장을 위해, 다가 올 계시의 날을 위해.
"얼마든지."


고독한 주먹 케파도나 (Kepadonia, the Lone fist)
아직도 아파, 양손이 불타는 것 같아.

"어이구. 심하군, 심해. 방심하지 말라고 했더니. 켈켈켈"

닥쳐, 미친 영감. 목을 꺾어 버리기 전에.

"어비스가 힘을 잃어가는군. 여기까지 버틴 것도 용해."

그걸 어떻게든 해보란 말이야! 끄으윽...

"말도 못 할 정도로 괴로운가 보군. 켈켈. 좋아. 그 눈빛만으로 충분해."

크으윽... 점점... 힘이 빠진다... 점점...

"아직 죽으면 안 되지. 좋은 걸 주지. 이게 널 살릴 거야. 대신 이전 같은 힘은 못 쓸 수도 있어."

상관없어. 어서... 나에게... 그걸...

"뭐 상관없나? 자, 이 건틀렛을 받아. 내 역작 중에 하나라고? 켈켈켈"


지젤 로건 (Gizel Logan)
예상하지 못한 수확이다. 그 여자의 말 대로야. 설마 진짜로 존재했을 줄이야!
역시 과학으로 증명하지 못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주장은 헛소리에 불과했어.
사도가 사는 세계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존재들! 거기다 이걸 보라지, 이 풍요로운 에너지의 근원, 어비스!
전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가? 켈켈켈. 멜빈 녀석이 알면 까무러치겠군!
놈이 아무리 대단해도 이건 내가 먼저 발견한 거야. 절대로 선수 치지 못하게 하겠어.

그래 무엇부터 하면 좋을까... 새로운 아이디어가 미친 듯이 솟아오르는군!
어비스 조각으로 만들었던 무기를 개량해볼까?
아니야, 나를 끌고 온 카쉬파 놈들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겠어.
어비스를 몸에 박아 넣고 힘을 끌어쓰는 놈들이라니, 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미친놈들이란 말인가! 켈켈켈.
다 죽어가는 놈들을 살려주는 셈 치고 개조해보는 것도 좋겠지. 무엇보다 내 특기 분야니까.

그게 아니라면...
그래 그게 좋겠군. 죽은 자의 성에 발견한 '훌륭한 지식과 소재'들이 있었지.
듣자 하니 카르텔을 박살 낸 놈도 이곳까지 왔다던데, 켈켈켈...
마침 검은 눈도 놈을 신경 쓰고 있으니 잠시 몸을 맡긴 입장에서 생색이라도 내줘야겠구만.
자자... 다시 시작해 볼까?

창신세기



전쟁의 불길


모험가님, 카쉬파를 막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해요.
스타디움으로 와주실 수 있으신가요? 모두 모험가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스타디움에서 도서관의 모니카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모험가님, 오셨군요.



반격


카쉬파가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건 알았지만 이런 짓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우습게 보인 모양이에요. 화나는군요.
분노해봤자 변하는 건 없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는 더욱이.
하긴... 생각 없이 금기를 범하는 자들이 그런 이치를 알리 없지.
지금 뭐라는 거죠?
생각 없는 건 힐더의 뒤나 쫓아다니면서 따라하기 바쁜 당신들 이야기 아닌가요?
감히...!
모니카 님, 그리고 론 님. 지금 싸우는 건 무의미해요. 모두 진정하시길.
중요한 건 회합장을 습격한 것도 모자라서 우리의 거점을 공격하고 있는 카쉬파예요.
감정 때문에 불필요한 싸움을 벌이면 저들이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갈 거예요.
...동감입니다.
역시 천재님은 생각하는 것부터 다르신데?
나도 동감이야. 우리끼리 싸우면 힘만 낭비하고 말 거야. 그러니 일단 쓰레기부터 함께 치우자고.
싸우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오해는 하지마.
오히려 나중에라도 싸워주면 좋겠어. 재미있을 것 같으니 구경하게 나도 불러주고.
맞아요. 지금 우리끼리 싸우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감정은 잠시 접어두고 서로의 힘을 합쳐야 할 때예요. 결코 한 조직의 힘으로만 극복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후우... 케이트 님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협력하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힘을 합치는 것 뿐이에요.
어쩔 수 없는 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말은 번드르르 하시네. 여전히 케이트 님은 잘나셨어. 정말 대단해.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걸?
...스밀라, 말이 심하군요.
참견하지 마시지?
세컨드 팩트도 협력하겠어. 모처럼 퀸즈에서 벗어날 좋은 기회를 없애버린 놈들을 그냥 둘 생각은 없으니까.
지금 혼자 뛰어나가도 뾰족한 수도 없고 말이야.
모험가! 모두 그렇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 거야?



스타디움에서 이키, 더 비키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정말 함께 싸워주는 거야? 너 정말 괜찮은 녀석이구나?
좋아! 결심했어. 모니카 언니! 나는 모험가를 따라갈게! 고대 도서관과 람을 부탁해도 될까?
당신이 힘을 빌려준다면 큰 도움이 되겠지요. 저도 당분간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론 님. 테라코타의 수습을 부탁드릴게요.
이키, 너...
하아... 그래, 알았어. 말린다고 해서 들을 아이도 아니고...
그럼 먼저 돌아가서 람을 돕고 있을게. 몸 조심히 다녀와야 한다? 알겠니?
응!
...알겠다. 그럼 우선 천막으로 돌아가도록 하지. 수습이 끝나면 돌아오겠다.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마음에도 없는 소리는 필요 없어.
...스밀라. 당신...!
룸. 괜찮아요. 그녀의 마음도 이해한답니다.
...네.



밀리는 최전선


돌아왔어요.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아서의 말대로 카쉬파는 할렘의 경계를 넘었고 잿빛 무덤과 암시장을 넘어 센트럴파크의 근경까지 전진했어요.
지금은 피피와 붉은 마녀님이 서클메이지의 마법사들과 함께 카쉬파를 상대하고 있는 중이라고 해요.
피피, 빨리 도와줘야 해... 그렇지 않으면 카쉬파가...
케이트 님. 서둘러야 합니다.
케이트는 주변의 재촉에 잠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다.
이내 눈을 뜨고 불안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해있었다.
불안, 초조, 혼란... 많은 감정들이 시선에 담겨있었다.
케이트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심을 한 듯, 입을 열었다.
다양한 감정을 보내는 모두가 원하는 바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러분. 함께 센트럴파크로 향해주세요. 염치없는 부탁이라는 건 잘 알고 있어요.
모두가 소중한 곳이 공격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도 남아주셨는데 이런 부탁을 드리는 건 도의가 아닌 것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도와주세요.
니우?
센트럴파크는 우리에게 소중한 장소예요. 하지만 단지 소중한 장소를 지켜 달라는 의미에서 하는 부탁은 아니에요.
지금까지 할렘에 갇혀있던 카쉬파가 이곳을 손에 넣는다면 걷잡을 수 없이 뻗어나갈 거예요. 그걸 막기 위해서도 센트럴파크를 지켜야 해요.
말은 그럴듯하네, 같이 다니더니 그거 하나는 제대로 배웠나 봐?
핑계처럼 들리는 건 알아요. 그래도...
나도... 나도 부탁할게! 제발 도와줘!



스타디움에서 케이트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고개를 끄덕인다)
냉정하게 보면 니우 님의 말이 맞아요. 이곳을 빼앗기면 다른 거점들도 위험하겠죠.
저도 모험가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센트럴파크로 향하겠어요.
네에~ 나만 나쁜 사람이네요.
...스밀라... 당신은...
좋아, 오랜만에 센트럴파크에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대신 조건이 있어, 예전처럼 나한테 토 달지 말 것.
가능하겠어? 정령을 사랑하는 케이트 님?
...네, 스밀라. 그렇게 할게요. 마음이 괴롭겠지만... 지금은...
그래, 그래야지. 그 표정을 보고 싶었어. 기분 좋은 걸?
그럼 앞장서. 뒤따를 테니까.
스밀라, 당신...!
조용히 하시지? 줏대 없는 소환사님.
(으엑... 모험가! 나 쟤 싫어!)



센트럴파크 공방전


전투는 센트럴파크 바로 근처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요. 급하게 암시장에 있는 수호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카쉬파의 습격으로 대부분 부상을 입고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요.
게다가 카쉬파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아요. 많은 수의 잘 훈련된 단원들이 어비스 조각으로 만든 무기를 들고 체계적으로 전투를 하며 진격하고 있어요.
커다란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서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는 기분이 들어요.
좋지 않은 상황이에요. 이대로면 센트럴파크는 순식간에 점령당할 거예요. 서둘러야 해요.
내가 먼저 갈게!
퍼밀리어 친구들-MK II를 타면 금방 도착할 거야.
그럼 출발한다!!
우리도 서두르도록 하죠. 고대 도서관의 말괄량이가 사고치기 전에 말이죠.



센트럴파크 전선에서 진격해 오는 카쉬파 저지하기



화려하게도 쓸고 지나갔네.
이 자국을 따라가도록 하죠.



...저곳이군요.



어? 금방 왔네?
봤지? 내가 처치했어!
이키 님은 정말로 사고치는 재능이 남다르시군요.
사, 사고라니! MK-ll의 필살기라구!
말은 잘 하네.
도대체 무슨...
어? 케이트 언니! 니우 언니! 파이 언니!! 룸 아저씨!



<퀘스트 완료>
크흑... 정말 언니들이야? 응?
정말... 다들 나만 두고 어디를 다녀온거야. 흑...
피피! 무사했구나. 정말 다행이야. 다친 곳은 없니?
고생이 많았겠구나. 센트럴파크를 지켜줘서 고마워.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구나.
나도 있는데.
붉은 마녀님!



황무지를 넘어


최선을 다해서 막았어요... 흑...
어떻게해서든 막아내면 언니들이 와줄거라고 생각해서...흑흑...
그만 울어!
일단 카쉬파는 일시적으로 물러난 것 같아. 하지만 말 그대로 일시적이야. 전열을 가다듬으면 다시 몰려오겠지.
녀석들이 이동하는 길목을 막지 않으면 끝도 없을 거야.
카쉬파가 이용하는 길목이라면 아마도 잿빛 무덤일 거예요. 밤의 마천루를 통과하지 않고, 센트럴파크로 향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유일한 길목이죠.
네, 맞아요. 제가 아서와 함께 향했던 곳이에요. 도착했을 때는 카쉬파가 한 차례 지나간 뒤라 큰 위협은 없었어요.
아서가 프레이 님을 따르는 추종자들과 함께 이곳을 막겠다고 했었어요. 하지만 카쉬파가 끊임없이 이곳으로 넘어오고 있는 것을 보면 저지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이곳을 막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카쉬파 단원들이 밀고 올라올 거예요.
하아... 알고 있어. 하지만 여기를 막는 것 만으로도 벅찬 걸?
하늘로 날아오르지 않는 한은 황무지를 넘기도 전에 카쉬파에게 가로 막혀서 헛된 시간만 낭비하게 될 거야.
그거라면 저에게 생각이 있어요. 들어보시겠어요?



센트럴파크에서 레이진과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간단해요. 이키 님이 조금만 도와주시면 된답니다.
오호라, 드디어 나의 진가를 알아주는 거야?
그럼요. 이키 님 잠시 귀를 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레이진이 이키의 귀에 속삭였다.
이키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레이진의 말에 호응한다.
그리고 잠시 후...
좋아! 해보자!
...불안한데?
...동감입니다.



잿빛 무덤 탈환


준비되셨나요?
이번엔 어떤 정신 나간 짓을 벌이려는 거야?
계속 이런 식이면 같이 못 다니...
스밀라 님, 이미 늦었어요. 카쉬파는 여기에 모인 사람들을 척살 대상으로 보고 있을 거예요. 회합장이 습격 당한 것도 그런 이유겠죠.
게다가 센트럴파크에 온 이상 카쉬파에 대항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 이제 와서 이탈하신다면 좋은 먹잇감이 되겠죠.
레이진 님의 말이 맞아요. 스밀라.
그리고 어쩌면...
스밀라 님이 원하는 '그것'을 제가 들어드릴 수도 있겠죠.
테라코타의 수장인 론 님 정도는 아니지만 저에게도 발언권은 있으니까요. 염원을 이루어드리는데 부족함은 없을 거예요.
도망쳐서 죽던지, 죽기 살기로 덤벼서 원하는 걸 얻던지? 테라코타는 항상 그런 식이었지. 하! 젠장...
그래, 알았어. 정신 나간 짓에 같이 어울려주지. 대신, 약속은 반드시 지켜! 알았어?
감사해요. 그럼 같이 잘해보도록 하죠.
하! 정말 얄미워.
저도 함께 할게요. 여러분 덕분에 센트럴파크를 되찾을 수 있었어요.
이번에는 제가 모두를 도울 차례예요.
아니, 제가 가겠어요. 케이트 언니는 센트럴파크에 남아주세요.
카쉬파가 물러갔다고 해도 언제 다시 몰려올지 몰라요.
그들이 다시 몰려오면, 이미 힘을 많이 쓴 붉은 마녀님이나 피피가 버티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케이트 언니가 남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니우 님의 의견에 동감해요. 센트럴파크가 위기에 처하면 잿빛 무덤으로 향하는 우리가 고립되겠죠.
케이트 님. 당신의 마음은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참아야 할 때예요.
니우...
언니를 위해서 한 말이 아니야. 모두를 위해서야.
그리고 나 아직 화 풀리지 않았으니까...
그래, 이 싸움이 끝나고 돌아오면 모두 다 들어줄게. 그러니 몸 조심히 다녀오렴.
...
파이. 이번에는 혼자 두지 않을게. 함께 가주겠니?
응...! 알았어. 갈게!
저쪽 준비는 끝난 것 같아요. 이제 출발해보죠.



잿빛 무덤으로 몰려든 카쉬파를 몰아내고 탈환하기



모두 왔구나! 준비는 끝났어.
대단해요. 역시 고대 도서관 최고의 인재군요.
이 정도야 별거 아니지! 엣헴.
(사람 다루는 게 능숙한데?)
이걸 타고 가겠다는 꿍꿍이였어?
맞아! 이걸 하늘 높이 띄울 거야! 그리고 그대로 잿빛 무덤으로 떨어트리는 거지!
제대로 정신 나갔군.
좋아, 어울려줄게. 여긴 내가 타겠어.
이봐, 모험가. 너도 같이 타는 거다?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들러붙기는...



그럼 시작할까요?
저와 이키 님이 반중력 장치에 마력을 단숨에 불어 넣으면, 이 마도 기계가 하늘로 날아 오를 거예요.
그리고 떨어지는 곳은...
잿빛 무덤일거야!
...아마도?
그렇다고 하시네요. 후후.
야, 잠깐...
이야! 제대로 날아올랐네! 봐봐!
성공이군요. 우리도 바로 출발하죠.
저분들이 잿빛 무덤에 착지하면 카쉬파의 시선을 돌릴 수 있을 거예요. 그 틈을 노리면 황무지도 쉽게 건널 수 있겠죠.
니우 님, 이제부터는 당신의 힘이 필요해요. 부탁드릴 게요.
네, 그럼 출발해요.



이거 생각보다 재미 있는데?
...크읍... 멀미가...
...떨어진...
이거 최고야!



마음에 들었어!
...그건 동감 못... 우욱...
마중은 고맙지만 다들 내 취향은 아닌데.
질척대지 말고 전부 사라져줬으면 좋겠는 걸?



<퀘스트 완료>
모험가님!
무사히 도착하셔서 다행이에요. 우리도 니우 님의 인도로 무사히 도착했어요.
모두 예상대로 되었군요. 후후.
...
룸 님과 니우, 그리고 파이 양까지 와주셨군요.
도우러 와주실 줄 생각도 못했습니다.

모두가 이 위험한 곳까지 도우러 와주실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프레이 님을 따르는 푸른 번개의 수호자를 다시 만났군요. 무사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이는군요.
살아있었구나?
어머, 예쁘장한 아이를 또 만났네?
후후, 그런 표정 짓지 않아도 돼. 해치지 않으니까.
스밀라.
네네, 장난이랍니다. 장난.
정말 질척대는 남자는 싫다니까.
마침 버거운 상황이었습니다. 정말 때 맞추어 도우러 와주셨군요.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이 정도쯤이야! 얼마든지 더 도와줄 수 있어!
아서,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려주겠어?
센트럴파크에서 황무지까지 카쉬파를 밀어냈지만, 상황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아니, 오히려 더욱 안 좋아지는 느낌이야. 도대체 이스트 할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모든 사건의 배후


사르포자가 직접 움직이고 있습니다.
!!
뭐?
...
응?
워크맨이 과격하게 움직인 이유를 이제야 알겠군요. 회합에 참가하는 모두를 한 자리에 몰아넣고 발을 묶을 생각이었겠죠.
회합에 참가하는 인물은 그 조직의 대표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그리고 그걸 신호로 모든 병력을 이용해서 거점을 습격한다...
웃음이 나올 정도로 얕은 수예요. 하지만 여기에 당해버렸군요.
니우 양과 헤어진 뒤에 센트럴파크로 향하려는 카쉬파의 무리를 봤습니다. 저를 비롯한 프레이 님을 추종하는 자들은 이를 막으려고 했죠.
프레이 님을 도와주신 분들이 위기에 처한 상황을 그냥 넘길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쉽게 막아낼 수 있었지만, 어비스 조각으로 만든 무기를 들고 쉴 새 없이 몰려드는 카쉬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밤의 마천루로 후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카쉬파는 프레이 님이 머물고 계신 밤의 마천루로 오는 걸 꺼려하더군요.
지금은 이 경계로 서로를 견제하며 대치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자칫 놈들을 끌어들였다가는 프레이 님을 비롯해 회복에 몰두하고 있는 다른 분들이 휘말릴 수 있어서...
하! 말은 잘하네. 결국엔 본인들이 위험하니까 돕다가 말았다는 소리잖아?
그, 그건...
괜찮아, 이해해. 인간은 다 그러니까.
자기 이익부터 생각하는 건 당연한 거야. 그걸 솔직하게 보여주느냐, 아니냐의 차이 아니겠어?
상황은 이해했어.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명확하고.
목적지는 사르포자가 있는 이스트 할렘. 목표는 사르포자를 박살 내는 것. 맞지?



잿빛 무덤에서 레이진과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네, 정확해요.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겠어요. 예상했던 모든 상황 중에서 가장 최악의 수가 나왔군요.
이제는 목숨을 걸고 앞으로 나아가는 수 밖에 없어요. 지금보다 더 악랄하고 잔혹한 행동을 일삼는 자들이 길을 막아 서겠죠.
동감이에요. 물러서면 비극만 남을 거예요. 지금은 잿빛 무덤을 넘어 사르포자가 있는 이스트 할렘으로 향할 수 밖에 없어요.
길을 찾아야겠군요.
잿빛 무덤부터는 카쉬파를 피해갈 수 없어요. 대신... 밤의 마천루를 지나는 것이 안전하겠죠.
하지만 시간이 너무 지체 될 거예요. 둘 모두 최선책은 아니군요.
하지만 하나를 고르라면...
걱정 하지마! 내가 다른 길을 알고 있어.
거길 통하면 카쉬파와 마주치지 않고 이스트 할렘으로 갈 수 있을 거야.
그런 길이...
아니, 기억에 있어요. 힐더 님의 경고문이 세워진 장소와 그 옆에 있는 장소.
응! 엘팅 메모리얼이야.



엘팅 메모리얼


금기를 범한 자들이 모인 엘팅 메모리얼. 내키지 않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겠군요.
이키 님, 그곳으로 우리를 안내해 줄 수 있나요?
물론이야! 하지만 괜히 겁주고 그러면 안돼. 알았지?
네, 당연해요.
문제없습니다.
방해하지 않으면 겁줄 일 없어.
좋아, 그럼 준비되면 말해줘!



엘팅 메모리얼에서 이키, 더 비키와 대화하기



짜잔! 여기로 들어가면 될 거야. 약속한 대로 겁주면 안된다? 알았지?



<퀘스트 완료>
어...라? 왜 아무도 없지? 다들 어디로 간 거야!



해묵은 감정


급하게 도망친 흔적들이에요. 얼마 되지 않았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힐더 님의 노여움에도 살아남았던 그들인데...
도대체 모두 어디로 사라진 거야?
레이니! 마론! 셰빌!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아요. 처참하군요.
이키, 걱정하지 않아도 돼. 모두 무사하니까.
모니카 언니!
또 마음대로 까불다가 다친 건 아니겠지?
응! 괜찮아!
도서관은 괜찮은 거야? 람은? 다른 아이들은?
도서관은 조금 부서졌지만, 아이들은 모두 무사해.
람이 아이들이 도망칠 시간을 벌어준 덕분이야. 그것 때문에 람이 다치긴 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어..
아이들이 네 걱정을 많이 하고 있어. 람도 정신을 차리고는 네가 돌아오면 하루종일 잔소리하겠다고 벼르던 걸?
으으... 그래도 다행이야. 모두 무사해서...
모니카 님 돌아오셨군요. 고대 도서관이 무사하다니 다행이에요.
지금 말씀 중에 엘팅 메모리얼의 마도학자들이 무사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들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엘팅 메모리얼에서 도서관의 모니카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엘팅 메모리얼의 마도학자들은 카쉬파가 잿빛 무덤에 진입 했을 때, 모든 자료를 가지고 도망쳤다고 해요.
그리고 그중에 일부가 고대 도서관을 찾아와 함께하기를 요청했고요.
마계 전체가 카쉬파의 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와 뜻이 다르다고 해서 내칠 수는 없었죠.
그들을 받아들이셨군요.
맞아요. 고대 도서관으로 찾아온 엘팅 메모리얼의 마도학자들은 애초에 우리에게 호의적이던 사람들이었어요.
금기를 범하지도 않았고, 그럴 생각도 없는 아이들이죠. 거기에 금기를 범하지 않겠다는 서약까지 먼저 제안하더군요.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그렇다면 엘팅 메모리얼의 나머지 마도학자들의 행방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이 되겠군요.
금기를 범하는 것을 쉽게 생각하는 마도학자들이 다른 조직들로 흡수된다고 하면 또 다른 싸움의 불씨가 생길 수도 있어요.
이건 앞으로 우리 테라코타가 예의주시 해야겠죠.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진 않군요.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모니카 님.
기분이 좋지 않으셨다면 사죄를...
사과할 필요 없다, 레이진. 사실을 말한 것 뿐이니.
언제고 정리하려고 했던 곳이다. 오히려 잘 되었어. 늘 중립이라고 외치면서도 끊임없이 금기를 범하며 말썽을 일으켜 얼마나 골치 아팠느냐?
이 기회에 이곳을 테라코타의 감시 아래에 두고 다시는 그들이 돌아오지 못하게 할 생각이다.
돌아오자마자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죠?
엘팅 메모리얼의 마도학자들은 카쉬파를 피해서 일시적으로 몸을 피했을 뿐이에요. 이곳은 여전히 그들의 터전이에요.
도대체 테라코타가 무슨 권리로 그들의 터전을 빼앗으려고 하는 거죠?
설령 금기를 범했다고 해도 테라코타가 나서서 죄를 물을 권리는 없어요. 규칙이 없는 마계라고 해서 힐더를 등에 업고 뭐라도 되는 것처럼 기세등등하는 꼴이라니. 정말로 못봐주겠군요.
만나자마자 또 싸우는 거야? 둘 다 진정하는 게 좋지 않을까?
모처럼 다들 힘을 합쳐서 여기까지 왔는데, 뒤늦게 나타난 꼰대들이 싸워버리면 분위기 어쩔 거야?
싸움은 나중에. 이해했어?
스밀라 님의 말이 맞아요. 우리의 상대는 이 앞에 있어요. 최악의 마법사라고 불리는 카쉬파의 수장인 사르포자죠.
힘을 합쳐도 이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대를 앞에 두고, 해묵은 감정으로 내분을 일으킬 이유는 없어요.
론 님, 모니카 님, 지금은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 드려요.
수호자들을 이끄는 젊은 리더님. 당신의 말을 따르도록 할게요.
이 작은 손으로 창 한 자루만 쥐고 카쉬파에 맞선 이야기는 너무 잘 알고 있어요.
그런 분 앞에서 사사로운 감정 싸움을 하다니... 제가 성숙하지 못했어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네요.
모니카 님, 저의 발언으로 괜한 분란을 만들어서 사죄 드립니다.
론 님도 그럴 의도는 아니셨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요, 론 님?
흥. 그런 걸로 하지.
받아들이죠. 니우 님의 말처럼 지금은 감정 싸움 할 때가 아니니까요.



숨겨진 통로


엘팅 메모리얼로 오면서 여러가지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어요.
센트럴파크에서는 케이트 님이 서클메이지의 마법사들을 모아 전열을 가다듬고 전선을 유지하고 있었어요.
수호자들은 니우 님이 없는 중에도 카쉬파와 사투를 벌이면서 암시장을 거의 수복했고요.
프레이 님을 추종하는 추종자들도 밤의 마천루에서 나와 잿빛 무덤을 막고 서클메이지와 수호자들을 돕기 위해서 움직이고 있다고 해요.
테라코타의 거점도 모두 회복했다. 운이 좋아 습격을 당하기 전에 미리 철수를 했던 터라 전력 손실도 없지.
지금은 카쉬파를 토벌하면서 이곳으로 오고 있다. 오래 걸리지 않겠지.
고대 도서관의 마도학자들도 움직이고 있어요.
람이 일부를 이끌고 케이트 님을 돕기 위해서 센트럴파크로 향했고, 나머지 아이들도 이곳으로 오고 있는 중이죠.
이제 전력은 카쉬파와 대등... 아니, 우리가 더 우위에 있어요.
지금이야 말로 카쉬파를 토벌할 적기겠지. 이 기회를 놓칠 순 없다.
카쉬파가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을 해오기 전에 이스트 할렘으로 가서 사르포자를 처단해야 한다. 수장을 잃으면 공격을 멈추고 서서히 와해될 것이야.
모험가, 레이진,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 그 동안 우리는 전선을 유지하고 더 이상 카쉬파가 할렘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겠다.
처음으로 같은 생각을 하는군요. 저도 동의해요.
여러분이라면 이스트 할렘 깊숙한 곳에 있는 사르포자가 머무는 곳인 '맨션 드 사르포자'에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 뒤는 우리에게 맡기고 이 앞으로 나아가세요.
이곳에서 이스트 할렘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통로로 보이는 길은 없어요.
그거라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길을 알려 드릴게요.
과거에 힐더의 불호령을 피해서 도망친 데빌걸들이 이스트 할렘으로 도망칠 때 사용한 통로가 있어요.
지금은 무너져서 찾기 힘들지만, 위치를 알고 있으니 마도 기계를 이용하면 금방 복원되겠죠.
준비가 끝나면 이야기해 주세요. 바로 통로를 복원 시킬게요.



엘팅 메모리얼에서 도서관의 모니카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자, 그럼 시작할게요.
이키, 도와줄 수 있겠니?
당연하지!



진격


사르포자에게 가는 길은 열렸어요. 남은 건 그에게 도달하는 것 뿐. 하지만 쉽지 않을 거예요. 우리가 이스트 할렘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전력을 쏟아부어서 저지하려고 할 테니까요.
하지만 정면으로 맞서 싸우면서 갈 수는 없어요. 아무리 강해도 쏟아지는 물량을 감당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조금 머리를 써보려고 해요. 인원을 분산해서 빠르게 움직이는 거예요.
반대 아니야? 나야 혼자라도 상관없지만 따로 다녔다가는 기계 꼬맹이나 줏대 없는 소환사님은 당하기 딱 좋을걸?
보통 '인간'이라면 그렇겠죠.
우리에겐 사도와 싸움에서도 굴복하지 않았던 모험가님이 있어요. 카쉬파에게는 존재만으로도 부담스러울 거예요. 그리고 저는 이걸 이용할 생각이에요.
엘팅 메모리얼에서 사르포자가 머무는 맨션 드 사르포자로 가는 길은 총 세 군데. 모험가님은 이 중에서 한 곳을 선택해서 움직여주세요.
그럼 자연스럽게 카쉬파의 이목은 그쪽으로 향하게 될 것이고 다른 두 군데는 비교적 한산해지겠죠.
그리고 그 틈을 노려서 다른 사람들이 두 군데의 길을 공략하게 되면...
카쉬파는 허를 찔리고 혼란을 일으키겠죠. 그리고 알아서 분산 될 겁니다. 좋은 생각이군요.
맞아요. 그럼 수월하게 진격할 수 있겠죠.
실패하더라도 문제 없어요. 우리의 계획을 눈치채고 세 군데를 모두 막으려고 해도 병력을 분산 시켜야 할 거예요. 그렇게 되어도 손쉬운 전투가 되겠죠.
이야. 역시 소문난 천재는 다른데?
손해 보는 일은 없다는 소리잖아? 정말 대단해. 절대로 적이 되면 안되겠는 걸?
자, 그럼 시작하죠. 각자 길을 선택해주세요.
저도 그쪽으로 향하도록 하죠.
너...!
저는 리버스 스트리트로 향할게요. 레이진 님이 동행해주신다면 좋겠어요.
기꺼이 그럴게요. 생각이 잘 맞는 분과 동행하게 되어서 기뻐요.
그럼 정해졌군요. 이제 출발해요. 모두 무사히 목적지에서 만나요.



이키, 더 비키와 함께 이스트 할렘을 돌파하기



분명히 이쪽이 아카데미로 가는 방향이라고 들었는데...
지도를 반대로...
찾았다! 분명히 저쪽이야!



잠깐...!
(통로가 막혔어. 다시 합류해야 하는데...)



모, 모험가님? 하아... 이제 살았...
이번에는 도망치지 못하게 다리를 잡아 뜯어버릴 테다!
저, 저리가! 더... 더는 싫어!
모험가님 제발 도와 주세요... 제발...
너...! 너...! 여기서도 방해하려고?
죽여! 산산조각 내버려!



<퀘스트 완료>
잘도 방해했겠다!!!
짜잔! 수리 완료! 마침 좋은 재료들이 많아서 금방 고쳤어!
너, 너...! 그거 내 부품...!
오호라, 그렇구나?
모니카 언니에게 들은 적 있어. 카쉬파에 있다는 금기를 범한 마도학자. 데빌걸의 시슬레!
그래... 그렇다면 말이지...!
휴, 개운해라.
사, 살았어...

이 사람... 아니, 사람이 아니구나?
...
(기절했어.)
좋아! 이 아이는 내가 데리고 갈게! 그냥 두면 방금 전의 커다란 토끼나 테라코타 할아범에게 잡혀갈게 뻔해. 고대 도서관이라면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 거야.
테라코타와 충돌? 상관 없어! 이 아이는 잘못이 없는 걸. 잘못은 금기를 범한 나쁜 마법사들한테 있지. 누구라도 이 아이를 비난할 수 없어.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신 차릴 때까지 파리채로 때려줄 거야.
그렇지? 역시! 모험가도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았어. 우선은 여기에 태울게.
플로레상, 플루토, 잭 프로스트! 조심히 옮겨줘. 알았지? 잭 오 랜턴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침묵의 예배당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할 것 같은 기분이야. 후후.
뭘 그렇게 걱정하는 거야? 이 아이 때문이야? 혹시, 테라코타 여자애한테 들킬까봐 그러는 거야?
걱정 하지마! 내가 안 들키게 할 테니까. 들키더라도 모니카 언니가 어떻게 해줄 거야. 아하하!
그리고 이건 내 느낌인데, 테라코타 여자애가 그렇게 나쁘다고 느껴지지 않았어. 이 정도는 이해해 줄 것 같단 말이야.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럼 출발하자. 1등으로 도착해보자고!



침묵의 에배당에서 다른 일행과 합류하기




중심으로
우리가 1등! 예상대로야!
어머, 우리가 두 번째인가요?
이키 님! 모험가님! 무사히 도착하셨군요. 다행이에요!
설마 우리가 마지막? 아! 전부 이 둔탱이 때문이야!
스밀라, 남을 탓하는 버릇은 좋지 않습니다.
모두 모였군요. 여기까지는 계획대로에요.
다른 변수가 없다면 곧 멘션 드 사르포자에 도달할 수 있을 거예요.



여기까지 잘도 왔네. 하지만 이 이상은 안될 거야. 수장에게 보낼 수 없지.



<퀘스트 완료>
...수장?
(갑자기 물러서다니 무슨 일이지?)
...하지만...
...알겠어요.
뭐야, 개머리! 왜 멈추는 거야?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나중에 또 보자고.



왕좌로 가는 길


...사라졌군요. 흔적도 없습니다.
전투를 멈추고 후퇴라... 앞으로 향하기 망설여지는군요.
함정이라도 설치해 놓고 우리를 유인하는 걸까요? 도대체 무슨 속셈인지...
이제와서 물러설 수도 없어. 함정이든 뭐든 일단 가보자고. 함정이 걱정이면 정령이라도 먼저 보내서 확인해보면 되잖아.
여기부터는 제가 앞장설게요. 어떤 함정이라도 충분히 피해낼 자신이 있어요.
지금 여기서 망설인다면 저들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것밖에 되지 않아요. 단 1초라도 여유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안돼, 니우 언니...! 위험해!
갑자기 마음에 드는 소리를 하는데? 나도 동감이야.
이봐, 꼬맹이. 우리는 망설일 시간 없어. 너의 쓸 데 없는 언니 걱정 때문에 발이 묶이는 건 사양이야.
그리고 놈들의 꿍꿍이가 뭐든 간에 부딪쳐보고 박살 내면 되는 거 아니겠어?
하지만...
나도 찬성!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잘 될 거야!
괜찮아, 파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으음...
네, 알겠어요. 그럼 니우 님께 부탁드릴게요. 이대로 앞으로 나아가죠.



사르포자가 있는 나선의 왕좌로 향하기



함정은 없어 보여요.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둘리가 없을텐데 이상하군요.
안으로 더 들어가 보죠. 니우 님께서는 조심해주세요.
네.



역시 제법이야. 크크크큭...
히카르도!
이시스의 기운...!
!
호오?
결국 선을 넘었구나, 히카르도.

애증
크아아아! 뭐하는 짓이야! 이거 풀어! 너 죽여버린다!
켈켈켈, 잠시 풀어놨더니 제대로 날뛰는군.
으응? 어이쿠 이게 누구신가! 반가운 얼굴이 있구만?
지젤!
독헤드! 이거 풀어!
날뛰지마, 꼬맹이. 수장의 명령이다.
박사, 이 녀석을 다시 가두어 둬.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수장의 전언이다.
크크크... 별 수 있나. 시키는대로 해야지.
오랜만에 만났는데 벌써 이별이군. 잘 돌아가게, 모험가. 멀리 안나가겠네.
아직 계시의 때가 되지 않았다.
그럼 있던 곳으로 돌아가도록.



<퀘스트 완료>
침묵의 예배당? 방금 전까지 맨션 드 사르포자였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아무래도 함정에 걸린 것 같아요. 되돌려 보내기라... 영악하군요. 이런 수를 쓰다니...
으아아! 이런 간단한 함정에 걸리다니! 분해!!
다시 돌입해야 해요! 지금 히카르도가 가지고 있는 힘은 이시스 님의 힘이 틀림 없어요.
모두 해결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어째서 여기에... 서둘러야 해요! 이대로 두었다가는 더 큰일이...!



끊지 못한 악연


...아니, 후퇴해야 합니다. 상황이 좋지 않아요.
하지만!
룸 님의 말씀이 맞아요. 지금 다시 진입한다고 한들 다른 수가 보이지 않아요. 후퇴해야 해요.



엘팅 메모리얼로 돌아갈 길을 찾기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어요! 레이진 님! 룸 님! 지금이 아니면...
언니!
네 멍청한 판단으로 전부 다 죽일 셈이야?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방심한 틈을 노렸기 때문에 가능한 거였어.
하지만 이제는 달라. 놈들은 우리에게 두 번째 기회는 주지 않을 거야. 간부들을 다시 소집하고 병력을 모아 방비를 단단히 하겠지.
이런 상황에서 다시 저 안으로 들어가자고?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서 여기까지 온 사람들을 싸우다 지쳐 죽게 만들 셈이야?
나... 나는...
이봐, 천재님.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이대로 있다가는 죽기 딱 좋은데?
아쉽지만 엘팅 메모리얼로 돌아가죠.
다른 조직들이 연합해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는 그곳이라면 카쉬파도 함부로 넘보지 못할거에요.
좋아. 이봐, 모험가. 그 정신나간 계집 좀 챙겨.
두고 가고 싶지만 여기서 죽었다가는 어디 사는 어떤 아줌마가 화낼지도 모르니까.
기계 꼬맹이! 그거 멀쩡하지? 모두 탈 수 있는 거야?
문제 없어! 모두 올라타!
나...나는...



<퀘스트 완료>
후우... 그럼 여기서 후퇴하도록 하죠.



전열을 가다듬고


좋아, 그럼 모두 꽉 잡아! 엘팅 메모리얼까지 멈추지 않고 달릴 거니까!



엘팅 메모리얼로 돌아가서 도서관의 모니카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이키에게 이야기 들었어요. 많은 일을 겪으셨더군요.
니우 님은 갑자기 몰아친 사건에 본인 답지 않게 행동을 했더군요. 하지만 곧 괜찮아질 거예요. 누구보다 많은 시련을 견디며 여기까지 온 분이니까요.
카쉬파는 모든 병력과 간부들을 이스트 할렘으로 집결시켰다고 해요. 습격에만 정신이 팔려있다가 반격에 놀란 모양이에요. 전열을 가다듬고 다음 공격에 대비하려고 하겠죠.
하지만 나쁜 상황은 아니에요. 반대로 전선에서 카쉬파와 힘든 싸움을 하고 있던 모든 조직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니까요.
절망적인 상황이 아니라 충분히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알린 셈이죠. 잘 풀리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나쁘지도 않은 상황이에요.
이제부터는 하나의 행동이 싸움에 큰 영향을 주게 될 거예요.
저는 싸움이 끝날 때까지 이키와 함께 이곳에 머물 거예요. 그리고 모두가 싸우는데 최선을 다해서 도울 생각이에요.



다시 앞으로


준비는 마치셨나요, 모험가님? 저희는 이곳에 남아 카쉬파의 병력들이 여러분들에게 달라붙지 못하도록 최대한 시선을 끌어볼게요.
너무 걱정하지마. 모니카 언니! 지금까지처럼 다 잘 될 거야!
후우... 그래, 이키. 이번만큼은 네 말대로 다 잘 됐으면 좋겠구나.
마계의 운명이 여러분들의 어깨에 달려있어요. 부디 모두 무사히 돌아오시길.



피 흘리는 지하도에서 앞을 가로 막는 카쉬파를 돌파하기



(이 흔적들은....)



모험가, 지젤 님의, 적. 앞으로, 가게 둘 수, 없어.
아까 우릴 막았던 상대군요. 스밀라.
흥, 기껏 따돌렸더니 또 따라붙었군. 재수 없는 계집애.
가두고 막는 것, 타고르, 특기. 지젤 님의 연구. 방해할 수 없어, 아무도.



<퀘스트 완료>
여긴, 어디? 어두워. 그림자? 뱃 속...?
타고르, 복수해야 해. 타고르, 가만두지 않아.
힘이... 안들어가... 무거워... 싫어, 차가운 바닥. 싫어, 소름 끼쳐. 싫어.
...
반짝이는...거, 모두...타고르... 가지고...싶은 거... 아직, 많아.
타고르, 가질...거야. 가질 거야. 가질 거...



금기를 어긴 자


뭐야, 그 표정은? 카쉬파한테 동정이라도 하는 거야? 멍하니 서있지 말고 슬슬 가자고!
어라? 아까까지만 해도 분명 이쪽으로 길이...
예배당으로 가는 길을 끊었군요. 시간을 끌려는 모양이에요.
여기 모인 전력이 아무리 강하다해도 결국은 적진 한복판. 카쉬파에게 포위되어 고립되기 전에 맨션 드 사르포자까지 가는 길을 뚫어야해요.
아까 모험가랑 내가 갔던 길로 가보자!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을 거야.
좋아요. 얼른 서두르죠.



아카데미에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기



세상에! 잭 오 랜턴!
플로레상에 플루토, 잭 프로스트까지. 퍼밀리어들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시슬인지 사슬인지 가만두지 않겠어!



으악!
크륵? 라라? 네년이냐? 잘도 여기까지 숨어들어 왔구나.
이번엔 절대 못 도망간다. 크르르르... 순순히 몸을 내놔!



<퀘스트 완료>
후아! 뭐였지, 방금 그건?
데빌걸... 저 마도학자는 연구에 빠져 자신의 본모습을 잃어버렸군요.
그나저나 방금 전투로 이곳도 길이 완전히 무너져 버렸군요.
젠장, 갈 땐 가더라도 할 일은 확실하게 하는 성격인가 보네.



감춰진 실험실


상당히 정교하게 숨겨져 있었군요. 벽이 무너져 내리지 않았으면 모르고 지나칠 뻔했어요.
여긴 아까도 지나온 곳이잖아? 흥, 용케도 이런 장소를 꽁꽁 숨겨놨네. 보물 금고라도 되는 모양이지?
보물? 마도학 유물이라도 숨겨놓은 걸까?
모험가, 들어가 보자!
이키 님!
후... 벌써 사라졌군요. 그나저나 이 방향이라면 침묵의 예배당으로 통해있을 수도 있겠네요. 다시 돌아가는 것보다 이쪽이 더 빠를 지도 모르겠어요.



이키를 뒤를 따라 새로 발견한 통로를 조사하기






이런, 불청객들이 여기까지 들이닥쳤군. 뭐 카쉬파야 어찌되던 이제 상관없지만.
지젤!



<퀘스트 완료>
역시 조잡한 재료들론 무리로군. 흥, 그래도 이 정도면 됐어. 챙길 건 다 챙겼으니 지긋지긋한 이곳도 이제 안녕이다.
잘 있어라, 모험가! 네 놈의 지겨운 얼굴을 다음에도 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말야. 킬킬킬...
차원 이동? 사라졌어...
저 외지인은 누구죠? 모험가님과도 안면이 있는 것 같은데....
... 



무너지는 폐허


이제 시간이 얼마 없어요.
남은 길은 리버스 스트리트인가요? 얼른 출발하죠. 제가 안내할게요.



리버스 스트리트에서 침묵의 예배당으로 연결된 통로를 찾기



누군가 한바탕 난리를 쳐놨군.
사르포자의 호위대인 직격의 워즈워스일거예요. 마주치면 골치 아픈 상대니 서두르죠.



흥, 부수장이 말한 골칫덩이들이 모두 모여 있었군.
약속의 때가 오리니... 이제 곧 새로운 세계의 신을 영접할 시간이다.
자꾸 물을 흐리는 녀석들을 그분께 보낼 순 없지. 너흰 못 지나간다!



<퀘스트 완료>
'계시의 때', '새로운 세계의 신'이라니... 이들은 정말 사르포자가 신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흥,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다른 이를 광적으로 떠받드는 거야. 그럼 자신의 나약함이 감춰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



사르포자에게 가는 길


다행히 침묵의 예배당으로 통하는 다리는 무사해요. 이쪽이에요.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이제 겨우 원점으로 돌아왔군요.
힘들겠지만 다들 긴장해주세요. 이번엔 아까처럼 물러날 수 없으니까요.



침묵의 예배당에서 나선의 왕좌로 통하는 길을 찾기



체르막?
아니... 저건 이제 더 이상 제가 알던 그 마검사가 아니군요.



설마 다시 올 줄이야. 정말 끈질기네. 얼마 없는 전력을 쥐어짜서 여기까지 온 모양인데, 그 집념은 칭찬해줄게.
그런데 어쩌나? 밖에서 죽어가는 동료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지 않아? 후후, 가여워라.
독헤드! 사르포자는 어디 있지?
수장은 지금 바빠. 너희 같은 날파리들이랑 놀아줄 시간이 없단 소리지.
이쪽이야 말로 애완견이랑 놀아줄 생각 없으니까, 시간 끌지 말고 얼른 비켜!
건방진... 이번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 정도론 끝나지 않을 거야.



<퀘스트 완료>
후후후, 역시 강하네. 하지만 너무 늦었어.
계시의 때는 이미 도래했어. 조약돌 몇 개 던진다고 밀려오는 파도를 막을 수 없는 법이지.



새로운 세계의 신


또 사라졌어. 흥, 꼬리 내리고 도망치는 건 정말 수준급이군.
후, 이제야 다시 여기까지 왔군요. 다들 힘을 합쳐주셔서 감사해요.
이 앞엔 또 어떤 함정이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지는 몰라요. 하지만 독헤드의 말처럼 우리에겐 시간이 별로 없어요.
조금이라도 희생을 줄이기 위해선 조금 무리해서라도 전쟁의 원흉인 사르포자를 한시 바삐 쓰러트려야 해요. 모두들 조금만 더 힘을 빌려주시겠어요?
니우 언니...
걱정 마! 그까짓 검은 눈쯤 내 기계로 앞이 캄캄해지게 한 방에 날려버릴 테니까!
후후, 이젠 정말 수호자들의 리더란 말이 아깝지 않군요.
쳇, 누가 너 때문에 이렇게 싸우고 있는 줄 알아? 쓸데없는 감상에 빠지지 말고 얼른 가자고.
아까봤던 어두운 기운이 느껴지네요. 이쪽이에요.



나선의 왕좌에서 사르포자와 최후의 결전을 치르기



크하하! 박사는 도망쳤나?
니우! 각오하라구. 이번엔 날 막을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
그래. 악연은 이곳에서 이만 끝내자, 히카르도.



왔나.



<퀘스트 완료>
대폭발



거짓된 예언


여긴 어떻게?




나선의 왕좌에서 벗어나 엘팅 메모리얼로 돌아가기



<퀘스트 완료>
모두 무사한 것 같아 다행이군. 자네가 있던 곳에서 일어난 폭발 때문에 다들 전투를 멈추고 이곳으로 달려왔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겐가? 폭발에 휘말리신 것 같던데 프레이님은 괜찮으신가? 갑자기 나타난 저 거대한 폭풍은 또 뭐고?



폭풍 속으로


모험가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이들에게 그동안의 일에 대해 빠르게 얘기해주었다. 이야기가 꽤 길어졌지만, 다들 벌어지는 입을 다물지 못하며 모험가의 말에 집중하기 여념이 없었다.
'차원의 폭풍'이라... 힐더님의 말씀대로라면 저게 가장 큰 문제로군. 대기의 마나가 요동치는 걸 보아, 아마 여기서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들도 아마 마찬가지 상황일 걸세.
이곳은 힐더님이 힘을 쓰고 계시다지만, 마계 전역에 동시다발적으로 생긴 모든 폭풍을 막는 것은 무리겠지. 미약한 힘이라도 보태고 싶지만, 그분에게는 방해만 될 터... 테라코타는 힐더님을 도와 우리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겠네.
그게 무슨 소리죠? 카쉬파와의 전투에서 빠지겠다는 말인가요?
주위를 둘러보게, 모니카. 전쟁은 이제 끝났네. 사르포자와 독헤드는 차원의 폭풍 속으로 사라졌고, 구심점을 잃은 카쉬파는 뿔뿔이 흩어지고 있네.
......
(니우는 어디 갔지?)
니우?
니우!
앗, 니우! 모험가 얘기 못 들었어? 그쪽은 위험해!
...!



이스트 할렘 방향으로 사라진 니우를 쫓아가기



파이? 파이! 내 목소리 들리면 대답해!
제발...
...



니우!
파이, 조금만 기다려...
곧 구하러 갈게. 



<퀘스트 완료>
아아...
니우...
니우!
차원의 균열이... 사라졌군.
파이도, 니우도. 모두 나 때문에...
케이트 님...



대폭발이 남긴 상처


흥, 비도 오는데 완전 초상집 분위기군. 폭발에 휘말려 저 차원의 폭풍인지 뭔지로 빨려들어간 사람이 한둘인 줄 알아?
슬퍼하고만 있을 거라면 난 먼저 돌아가겠어. 론 영감 말대로 전쟁은 막 끝났고, 마계 8면은 이 난리에, 이제부터 뒷처리해야할 일도 산더미니까.
...
...빗방울이 점점 거세지는군요. 다들 돌아가시죠.
니우...
...
(파이 양은 모르겠지만, 테아나의 힘이라면. 어쩌면...)



엘팅 메모리얼로 돌아가 아서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모험가님, 무사하셨군요. 다행입니다.
아서!
저번에 보았던 프레이 님의 추종자군. 안색이 창백한 것 같은데 괜찮은가?
괜찮습니다. 저보다는 프레이 님의 부상이 더 걱정이지요.
프레이 님은 무사하신가요?
무사하십니다. 그까짓 폭발 따위, 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이시스 님과의 일전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이었기 때문에, 큰 부상을 입으셨습니다.
때문에 그분을 따르는 추종자들과 함께 몸을 회복하기 위해 스태튼의 그레이트킬 산으로 향하셨지요. 그 와중에도 모험가 님의 안위를 궁금해하셔서 저를 보내셨습니다.



흩어지는 사람들


다행히 모험가님이 무사하신 모습을 보았으니 프레이 님께도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겠군요.
저는 당분간 잿빛 무덤에 머물 생각입니다. 당장이라도 프레이 님의 뒤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추종자들이 충분히 따라갔고 아직 회복 중인 알렉산드라 님과 블라섬 님 곁에도 누군가 있어야 하니까요.
기회가 닿는다면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모험가 님의 앞길에 프레이 님의 가호가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공허의 론에게 앞으로에 대한 일을 묻기



<퀘스트 완료>
서클메이지는 말도 없이 돌아간 건가? 흐음... 케이트가 상심이 큰 모양이군. 하긴 많은 일들이 벌어졌고 자네도 그로 인해 혼란스럽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하네.
사르포자가 없어진 이상, 구심을 잃은 카쉬파가 여기저기서 날뛸 걸세. 이전 같았으면 주인 잃은 개쯤이야, 간단히 제압할 수 있겠지만 다들 조직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하니 문제일세. 당분간 골치가 아프겠군.
우리도 퀸즈로 돌아가겠어. 다시 돌아올 땐 이삿짐과 함께일 거야. 저번에 했던 약속, 벌써 잊은 건 아니겠지?
물론일세. 그런 의미에서 새 보금자리는 싱그러운 센트럴 파크에 잡아보는 건 어떤가?
센트럴 파크? 그런 끔찍한 소라는 하지도 마!
크흐흐, 농담일세. 차디찬 북쪽이 아닌 다른 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네. 
테라코타는 브루클린으로 다시 돌아갈 건가요?
글쎄... 블루밍 데일의 신선한 공기가 그립긴 하지만, 당분간은 할렘 근처에 머물 생각이네.
알다시피 이번 일로 다들 큰 피해를 입지 않았나? 스스로를 돌보기에도 힘이 부칠 테지. 여력이 가장 많이 남은 우리 테라코타가 마땅히 뒷수습에 가장 큰 힘을 써야겠지. 고대 도서관은 이곳에 남을 생각인가?
당분간은요. 고대 도서관은 람이 잘 맡아줄 테니, 저희도 이곳에 남아 부상자들을 돌볼 생각이에요.
그거 좋은 생각이군. 공교롭게도 자네들이 밟고 있는 땅이 엘팅 메모리얼이라는 점만 빼면 말이지.
혹시라도 잔해를 조사하다 호기심에 눈이 머는 일은 없길 바라네. 금기를 어긴 자들의 최후는 자네가 더 잘 알고 있을 테니 말일세.
이익...!
론 님, 저도 이제부터는 따로 움직이겠어요.
레이진, 다시 떠나려는 겐가?
아직은요.
돌아올 때도 그랬으니 자네의 뜻대로 하게. 테라코타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으니 말일세.
자, 이제 작별의 시간이군, 모험가? 힐더 님의 말씀대로 아라드로 다시 돌아갈 텐가?
그래, 자네가 가려는 길도 그리 평탄하진 않겠군. 수많은 역경들이 앞을 가로막겠지만, 자네 정도의 인물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베어내고 앞으로 나갈 수 있을걸세. 잘 단련된 검처럼 말이세.
마나가 인도한다면 언젠가 또 다시 볼 날이 있겠지. 그땐 혹여라도 자네만큼은 적으로 만나고 싶지 않군.
크흐흐... 늙은이의 기우일세. 어쨌든 자네의 앞길에도 행운을 비네.

먼 곳에서 온 편지
오랜만일세. 짐은 지금 황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머무르며, 돌아가 모든 것을 되돌려 놓겠다는 생각뿐이네.
천계를 위해 힘써준 것이 헛되지 않게 반드시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곳으로 향할 터이니, 그때 꼭 다시 마주하세나.
결코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않겠네. 



여정의 갈림길 - 마계 대전


모험가님은 이미 한 번의 여정을 끝냈어요. 원하시면 이야기를 건너뛸 수 있어요.
저를 찾아오시시면, 원하는 여정으로 안내해드릴게요.



도서관의 모니카를 통해서 시나리오 선택하기.



<퀘스트 완료>
어떤 여정을 하기를 원하시죠?

후회없는 선택으로 즐거운 여정이 되기를... 
(여정을 건너뛰면 보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여정으로 향한다.
여정을 건너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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