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바에 나타난 용
저, 저건…!
쯧, 난리났구만….
니베르 중장님. 지금 겐트에서 연락이…!
도대체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혹시 겐트에서도 관측이 되고 있습니까?
황혼의 바다 쪽은 웬만한 장비로는 관측이 불가능해. 다만, 겐트에 설치한 차원 통로 감지 장치가 미친 듯이 비상벨을 울리고 있거든. 그래서 무슨 일인데?
차원 통로가 열렸어, 멜빈. 어쩌면 아랫세계의 마법사가 말했던 '차원 재해'가 일어난 것일 수도 있어.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용이 넘어오려는데.
용? 제대로 본 것 맞아?
나도 내가 노안이 왔으면 하는 심정이군. 대책을 빨리 논의해야 해.
…빨리 회의를 소집할게.
불행 중 다행으로, 완벽하게 차원이 이어진 것은 아니야. 우선 나는 여기 남아서 상황을 살피겠어.
니베르 중장, 우선 겐트에 와야겠네요.
알겠습니다.
비연, 콘. 자리를 비운 동안 젤바를 부탁한다.
네, 알겠습니다.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모험가님께선 저와 함께 겐트로 가시죠.
마를렌과 대화
<퀘스트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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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랜만입니다.
마를렌 키츠카의 복귀
수석 궁녀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진급 축하드립니다. 니베르 중장.
감사합니다. 수석 궁녀님도 건강해 보여서 다행입니다.
몸은 건강했습니다.
하하, 여전히 뼈 있는 말씀을 하시는군요.
썩 좋지 않았던 근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고민을 했었는데…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졌군요.
황녀님께서 국정에 참가하시지 못하는 관계로, 황녀님을 대신해 제가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
잠시 귀를 빌려주시겠습니까?
흑룡 해적단 구성원의 일부가 진짜 '용'이라는 니베르 중장의 보고를 받고 모두 충격에 빠진 상태입니다.
거기에 젤바 상공에 나타난 용의 그림자가 쐐기를 박은 상태죠.
모험가님이 이곳으로 오시는 동안, 섭정은 귀족원에서 의견을 모았습니다.
아마, 섭정은 이 일을 크게 만들 생각이 없을 것입니다. 이번 회의는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귀족원의 뜻을 통보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저는 그저 자리를 채우기 위한 허수아비입니다.
애당초 안톤과의 싸움으로 주력 부대의 피해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선 당연한 선택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은밀하게 진행해도 되는 것인지….
아, 모두 여기 계셨군요. 마를렌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아! 크흠.
젤딘님. 오랜만입니다.
그간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사람이 모이는 대로 회의가 진행된다고 하니, 서둘러야 합니다.
유르겐과 대화
<퀘스트 완료>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가운 얼굴도 있으니 기분이 더 좋아지는군요.
…….
그곳에 있는 것
거두절미하고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니베르 중장, 젤바 상공에 나타난 용의 그림자에 대한 것은 확실한 것입니까?
예. 젤바에 위치한 모든 병력이 육안으로 확인한 상황입니다.
적들이 만들어낸 환상일 가능성은 없습니까? 지젤이 그쪽에 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보낸 자료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자료는 이미 다 보았습니다. 단지 저는 결정적인 증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선조들의 희생으로 이 땅에서 용이 사라진 지 수 백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 와서 갑자기 대규모의 용 무리가 등장했다는 것은 믿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무려 용에 관련된 사안입니다.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전면전을 벌이는 것이 성급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황국의 주력 병력의 상황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
카르텔과 안톤. 두 번의 전쟁으로 우리는 많은 용사들을 잃었습니다.
상대가 용이라면 사활을 걸고 맞서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귀족원의 사병은 아직 건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묻는 것입니다. 젤바 상공에 있는 그것들이 진짜 용이 맞는지.
…….
수석 궁녀의 말대로, 적이 정말로 용이라면 모든 군을 이끌고 총공세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서부에는 카르텔의 후예라며 날뛰는 종자들이 여전히 있고, 해적단이 바다에 들끓지만, 전 병력을 이끌고 젤바로 향한다?
병력을 동원하면서 무엇이라 말합니까? "용이 나타났으니, 전면전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해야 합니까? 수석 궁녀께서는 간신히 되찾은 평화에 또 공포를 주고 싶으신 겁니까?
그건… 아닙니다.
귀족원의 군대를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하늘에 있는 "용이라고 의심되는 것"이 젤바에 내려온다면, 귀족원의 대표로서 귀족원의 군대를 파견하겠습니다.
저는 그들이 용의 형상을 한 무언가라고 생각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한마리의 용인이 무장한 병사 수십을 거뜬히 상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투 보고에 따르면, 소수의 전투병과 모험가님으로도 막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긴 합니다….
게다가 아직 정비가 끝나지 않은 주력 병력을 움직이는 것도 위험합니다. 멜빈님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병력을 움직이는 건 정치인과 군인들이 결정할 일이야. 다만,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건, 대군을 끌고 가기 좋은 지형이 아니란 거지.
차원 통로가 발생한 섬의 지형도를 보면 대군이 상륙할 만한 공간이 없어. 섬의 위치 상 얼지 않은 곳은 드물 텐데, 괜히 함선 여러 척 끌고 갔다가 바다에 묶이면 그대로 놈들의 먹잇감이 되는 거야.
게다가 놈들이 있을 곳이 지하나 동굴 정도로 보이는데, 대규모 병력이 잘못 들어가면 그대로 발이 묶이게 되거든. 차라리 소규모의 엘리트들이 들어가서 조사를 하는 게 나아.
멜빈님의 말씀대로라면, 포격 후 소규모 병력이 상륙하는 것이 제일 안전한 방법이겠군요.
맞아. 적이 동굴 밖으로 나와 설원 지역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지.
보고에 따르면 이쪽에서 잡은 포로가 있다는데, 그 포로에게 섬의 지형에 관한 정보를 얻어 교차 검증하시죠.
그 부분도 이용해 보겠습니다.
자, 소수의 병력이 상륙하는 것으로 하고, 저는 에를록스 장군에게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별도 연락을 하겠습니다.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성치 않은 병력이라도 참전을 해야 하니까요.
알겠습니다. 젤바 쪽의 정보는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황궁 밖으로 나가기
<퀘스트 완료>
…….
모험가님께서는 아랫세계에서 용과 싸우셨다 들었습니다.
그러니 묻겠습니다.
정말… 지젤의 연구소에 있던 그것이, 흑룡 해적단의 구성원이, 젤바 하늘에 있는 거대한 그림자가….
용이 맞습니까?
…….
니베르 중장의 보고가 올라왔을 때부터,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내심 사실이 아니길 바랐습니다.
천계에게 있어 그것은 공포와 혼란 그리고 어두운 역사입니다.
선조들은 용이 만든 압제의 시간에서 고통받았고, 그 흔적은 수 백년의 시간을 거쳐 후손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용이란 것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그들이 얼마나 잔혹하고 무서웠으며 천계의 자유를 억압했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망설여집니다.
기계 혁명의 결과는 승리였지만, 그 승리는 천계인의 피와 눈물로 만들어진 것이지요.
이번에도 똑같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리란 법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역사가 반복된다면 어렵게 되찾은 이 거리의 미소와 웃음소리를 또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렇기에 저는 신중하고 싶습니다.
확인하고, 검증하고 의심해서… 그들이 용이 아니길, 모험가님이 잘못 보셨다는 결론을 내리고 싶습니다.
아니면 그들이 진정 용이라고 해도. 바위가 세월에 깎이듯, 놈들의 기세가 꺾여있기를 진정으로 바랍니다.
그리하여 소수의 인원으로 그들을 막아내어, 천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용이 나타났다는 말이 전달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흑룡 해적단과 지젤
<퀘스트 완료>
지젤의 연구소에서 얻은 자료들을 한 번 훑어봤는데.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어.
그렇기 때문에 지젤은 위험해.
형편없는 실력을 가진 지젤이지만, 그래도 뭔가를 분석하고 모방하는 것은 잘하거든.
놈이 흑룡 해적단과 손을 잡았다는 건, 분명 해적단에게서 모방할 만한 기술이 있다는 이야기일 거야. 그 증거가 연구소에서 봤던 개조된 생명체들이고.
본인의 열등감을 메우기 위해, 윤리 없는 연구를 했을 테고, 그 과정에서 치명적인 무기들이 만들어졌을 거야.
그러니까 조심해야 해. 지젤이 만든 것들의 잔혹함은 이루어 말할 수 없으니까.
젤바에 드리운 전운
좀 더 자료를 분석해야 알 수 있겠지만, 지젤의 기술이 흑룡 해적단에 긴말하게 연결된 것은 확실해.
흑룡 해적단이 지젤의 기술로 무장을 하고 있잖아. 물론, 의심 많은 지젤이 그것을 무상으로 주진 않았을 테니 무언가 보험을 들어놓았을 거야.
놈의 시설에 타격을 준다면, 해적단이 가지고 있는 장비를 무력화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지.
모험가님, 출발 준비가 끝났습니다.
딱 좋은 때에 왔네. 몸조심하고, 네 괴물 같은 무력을 보면 괜찮을 거라 생각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
섬에 대한 자료는 분석이 끝나는 대로 계속 보낼게.
생각해 보면 모험가 너도 일을 몰고 다니는 팔자인 것 같다.
한가한 게 최고인데 말이야.
젤바로 이동
드락발트에 그분의 격을 담을 수 있는 용은 없었다.
결국.
내가 그릇이 되어야겠군.
<퀘스트 완료>
젤바에 있는 병사들의 얼굴이 잔뜩 굳어있었다.
특이사항은 없었나?
예. 없었습니다. 안개 너머의 섬에서도 특이동향은 없었습니다.
하늘의 저 그림자도 얌전해. 멀리서 떠돌 뿐, 아직 이쪽으로 넘어올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군.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겠군요.
이비시온. 안개 너머의 섬에 대한 정보를 주시기 바랍니다.
지, 지금 나한테 아버지와 형제들에 대한 정보를 넘기라는 거야?
엄밀히 말하면 그렇습니다. 구속하고 있지 않아 까먹은 모양입니다만… 엄연히 포로지 않습니까?
포로라니! 나는 그저 용투에서 졌을 뿐이야. 네 명령 따윈 안 받아!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너희들 정말 못 됐어.
이비시온은 내키지 않는 얼굴로 섬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모험가님, 적들이 물러나고 있습니다.
아마도 녀석들은 저들의 심장부에서 거세게 저항하겠지요.
우리도 여기까지 급하게 달려오느라, 전열이 많이 무너졌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다음 전투를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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