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 레이드

나는 너희들의 시련이 되지 않으리라.



젤바에 나타난 용


저, 저건…!
쯧, 난리났구만….
니베르 중장님. 지금 겐트에서 연락이…!
도대체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혹시 겐트에서도 관측이 되고 있습니까?
황혼의 바다 쪽은 웬만한 장비로는 관측이 불가능해. 다만, 겐트에 설치한 차원 통로 감지 장치가 미친 듯이 비상벨을 울리고 있거든. 그래서 무슨 일인데?
차원 통로가 열렸어, 멜빈. 어쩌면 아랫세계의 마법사가 말했던 '차원 재해'가 일어난 것일 수도 있어.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용이 넘어오려는데.
용? 제대로 본 것 맞아?
나도 내가 노안이 왔으면 하는 심정이군. 대책을 빨리 논의해야 해.
…빨리 회의를 소집할게.
불행 중 다행으로, 완벽하게 차원이 이어진 것은 아니야. 우선 나는 여기 남아서 상황을 살피겠어.
니베르 중장, 우선 겐트에 와야겠네요.
알겠습니다.
비연, 콘. 자리를 비운 동안 젤바를 부탁한다.
네, 알겠습니다.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모험가님께선 저와 함께 겐트로 가시죠.



마를렌과 대화



<퀘스트 완료>

아….
오랜만입니다. 



마를렌 키츠카의 복귀


수석 궁녀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진급 축하드립니다. 니베르 중장.
감사합니다. 수석 궁녀님도 건강해 보여서 다행입니다.
몸은 건강했습니다.
하하, 여전히 뼈 있는 말씀을 하시는군요.
썩 좋지 않았던 근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고민을 했었는데…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졌군요.
황녀님께서 국정에 참가하시지 못하는 관계로, 황녀님을 대신해 제가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
잠시 귀를 빌려주시겠습니까?
흑룡 해적단 구성원의 일부가 진짜 '용'이라는 니베르 중장의 보고를 받고 모두 충격에 빠진 상태입니다.
거기에 젤바 상공에 나타난 용의 그림자가 쐐기를 박은 상태죠.
모험가님이 이곳으로 오시는 동안, 섭정은 귀족원에서 의견을 모았습니다.
아마, 섭정은 이 일을 크게 만들 생각이 없을 것입니다. 이번 회의는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귀족원의 뜻을 통보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저는 그저 자리를 채우기 위한 허수아비입니다.
애당초 안톤과의 싸움으로 주력 부대의 피해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선 당연한 선택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은밀하게 진행해도 되는 것인지….
아, 모두 여기 계셨군요. 마를렌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아! 크흠.
젤딘님. 오랜만입니다.
그간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사람이 모이는 대로 회의가 진행된다고 하니, 서둘러야 합니다.



유르겐과 대화



<퀘스트 완료>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가운 얼굴도 있으니 기분이 더 좋아지는군요.
……. 



그곳에 있는 것


거두절미하고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니베르 중장, 젤바 상공에 나타난 용의 그림자에 대한 것은 확실한 것입니까?
예. 젤바에 위치한 모든 병력이 육안으로 확인한 상황입니다.
적들이 만들어낸 환상일 가능성은 없습니까? 지젤이 그쪽에 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보낸 자료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자료는 이미 다 보았습니다. 단지 저는 결정적인 증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선조들의 희생으로 이 땅에서 용이 사라진 지 수 백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 와서 갑자기 대규모의 용 무리가 등장했다는 것은 믿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무려 용에 관련된 사안입니다.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전면전을 벌이는 것이 성급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황국의 주력 병력의 상황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
카르텔과 안톤. 두 번의 전쟁으로 우리는 많은 용사들을 잃었습니다.
상대가 용이라면 사활을 걸고 맞서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귀족원의 사병은 아직 건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묻는 것입니다. 젤바 상공에 있는 그것들이 진짜 용이 맞는지.
…….
수석 궁녀의 말대로, 적이 정말로 용이라면 모든 군을 이끌고 총공세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서부에는 카르텔의 후예라며 날뛰는 종자들이 여전히 있고, 해적단이 바다에 들끓지만, 전 병력을 이끌고 젤바로 향한다?
병력을 동원하면서 무엇이라 말합니까? "용이 나타났으니, 전면전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해야 합니까? 수석 궁녀께서는 간신히 되찾은 평화에 또 공포를 주고 싶으신 겁니까?
그건… 아닙니다.
귀족원의 군대를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하늘에 있는 "용이라고 의심되는 것"이 젤바에 내려온다면, 귀족원의 대표로서 귀족원의 군대를 파견하겠습니다.
저는 그들이 용의 형상을 한 무언가라고 생각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한마리의 용인이 무장한 병사 수십을 거뜬히 상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투 보고에 따르면, 소수의 전투병과 모험가님으로도 막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긴 합니다….
게다가 아직 정비가 끝나지 않은 주력 병력을 움직이는 것도 위험합니다. 멜빈님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병력을 움직이는 건 정치인과 군인들이 결정할 일이야. 다만,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건, 대군을 끌고 가기 좋은 지형이 아니란 거지.
차원 통로가 발생한 섬의 지형도를 보면 대군이 상륙할 만한 공간이 없어. 섬의 위치 상 얼지 않은 곳은 드물 텐데, 괜히 함선 여러 척 끌고 갔다가 바다에 묶이면 그대로 놈들의 먹잇감이 되는 거야.
게다가 놈들이 있을 곳이 지하나 동굴 정도로 보이는데, 대규모 병력이 잘못 들어가면 그대로 발이 묶이게 되거든. 차라리 소규모의 엘리트들이 들어가서 조사를 하는 게 나아.
멜빈님의 말씀대로라면, 포격 후 소규모 병력이 상륙하는 것이 제일 안전한 방법이겠군요.
맞아. 적이 동굴 밖으로 나와 설원 지역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지.
보고에 따르면 이쪽에서 잡은 포로가 있다는데, 그 포로에게 섬의 지형에 관한 정보를 얻어 교차 검증하시죠.
그 부분도 이용해 보겠습니다.
자, 소수의 병력이 상륙하는 것으로 하고, 저는 에를록스 장군에게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별도 연락을 하겠습니다.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성치 않은 병력이라도 참전을 해야 하니까요.
알겠습니다. 젤바 쪽의 정보는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황궁 밖으로 나가기



<퀘스트 완료>
…….
모험가님께서는 아랫세계에서 용과 싸우셨다 들었습니다.
그러니 묻겠습니다.
정말… 지젤의 연구소에 있던 그것이, 흑룡 해적단의 구성원이, 젤바 하늘에 있는 거대한 그림자가….
용이 맞습니까?
…….
니베르 중장의 보고가 올라왔을 때부터,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내심 사실이 아니길 바랐습니다.
천계에게 있어 그것은 공포와 혼란 그리고 어두운 역사입니다.
선조들은 용이 만든 압제의 시간에서 고통받았고, 그 흔적은 수 백년의 시간을 거쳐 후손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용이란 것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그들이 얼마나 잔혹하고 무서웠으며 천계의 자유를 억압했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망설여집니다.
기계 혁명의 결과는 승리였지만, 그 승리는 천계인의 피와 눈물로 만들어진 것이지요.
이번에도 똑같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리란 법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역사가 반복된다면 어렵게 되찾은 이 거리의 미소와 웃음소리를 또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렇기에 저는 신중하고 싶습니다.
확인하고, 검증하고 의심해서… 그들이 용이 아니길, 모험가님이 잘못 보셨다는 결론을 내리고 싶습니다.
아니면 그들이 진정 용이라고 해도. 바위가 세월에 깎이듯, 놈들의 기세가 꺾여있기를 진정으로 바랍니다.
그리하여 소수의 인원으로 그들을 막아내어, 천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용이 나타났다는 말이 전달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흑룡 해적단과 지젤


모험가님께서는 다시 젤바로 돌아가시겠군요.
부디 무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조심하세요.
모험가. 잠깐 시간 괜찮지?
이야기 좀 할까?



멜빈과 대화



드락발트와 이어지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군.
…….
이제 조금, 아주 조금만 있으면….
용의 황제가 다시금 이 땅에….
오... 문제없이 잘 되고 있군!
연결은 언제쯤 끝나는 것이지?
성격이 참 급하군
몇 백 년을 기다렸으니, 좀 더 기다려도 되지 않나?
건방지군
아무튼 잘 되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겠군
그럼 늘 하던 그것을 해볼까?



<퀘스트 완료>
지젤의 연구소에서 얻은 자료들을 한 번 훑어봤는데.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어.
그렇기 때문에 지젤은 위험해.
형편없는 실력을 가진 지젤이지만, 그래도 뭔가를 분석하고 모방하는 것은 잘하거든.
놈이 흑룡 해적단과 손을 잡았다는 건, 분명 해적단에게서 모방할 만한 기술이 있다는 이야기일 거야. 그 증거가 연구소에서 봤던 개조된 생명체들이고.
본인의 열등감을 메우기 위해, 윤리 없는 연구를 했을 테고, 그 과정에서 치명적인 무기들이 만들어졌을 거야.
그러니까 조심해야 해. 지젤이 만든 것들의 잔혹함은 이루어 말할 수 없으니까.



젤바에 드리운 전운


좀 더 자료를 분석해야 알 수 있겠지만, 지젤의 기술이 흑룡 해적단에 긴말하게 연결된 것은 확실해.
흑룡 해적단이 지젤의 기술로 무장을 하고 있잖아. 물론, 의심 많은 지젤이 그것을 무상으로 주진 않았을 테니 무언가 보험을 들어놓았을 거야.
놈의 시설에 타격을 준다면, 해적단이 가지고 있는 장비를 무력화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지.
모험가님, 출발 준비가 끝났습니다.
딱 좋은 때에 왔네. 몸조심하고, 네 괴물 같은 무력을 보면 괜찮을 거라 생각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
섬에 대한 자료는 분석이 끝나는 대로 계속 보낼게.
생각해 보면 모험가 너도 일을 몰고 다니는 팔자인 것 같다.
한가한 게 최고인데 말이야.



젤바로 이동



흠...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가?
방금 전에도 물어봤던 것 같은데...
흠...
바이탈은 모두 정상...
저번에 진행한 시술도 문제없고...
모두 괜찮다는 말이군
그럼 이만 꺼져라
드락발트에 그분의 격을 담을 수 있는 용은 없었다.
결국.
내가 그릇이 되어야겠군.



<퀘스트 완료>
젤바에 있는 병사들의 얼굴이 잔뜩 굳어있었다.
특이사항은 없었나?
예. 없었습니다. 안개 너머의 섬에서도 특이동향은 없었습니다.
하늘의 저 그림자도 얌전해. 멀리서 떠돌 뿐, 아직 이쪽으로 넘어올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군.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겠군요.
이비시온. 안개 너머의 섬에 대한 정보를 주시기 바랍니다.
지, 지금 나한테 아버지와 형제들에 대한 정보를 넘기라는 거야?
엄밀히 말하면 그렇습니다. 구속하고 있지 않아 까먹은 모양입니다만… 엄연히 포로지 않습니까?
포로라니! 나는 그저 용투에서 졌을 뿐이야. 네 명령 따윈 안 받아!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너희들 정말 못 됐어.
이비시온은 내키지 않는 얼굴로 섬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공세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 출발하도록 하죠.



흑룡 레이드(일반) 클리어



흑룡 해적단의 함선이어요! 수송 병력이 내리기 전에 막아야 하옵니다!






<퀘스트 완료>
모험가님, 적들이 물러나고 있습니다.
아마도 녀석들은 저들의 심장부에서 거세게 저항하겠지요.
우리도 여기까지 급하게 달려오느라, 전열이 많이 무너졌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다음 전투를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승리를 앞두고


이비시온 덕분에 재미있는 상대를 만나게 되었군
방어선이 무너졌어
슬슬 준비하자고
그래, 각자 위치로 가면 되겠군



니베르와 대화



<퀘스트 완료>
모험가님, 정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적절한 때에 젤바에서 추가 병력 지원이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데이빗, 리아, 옥랑이 모험가님의 전투를 지원할 것입니다.
여차하시면 저나 그들을 호출하시면 됩니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흑룡





각성:흑룡 네이저 레이드(일반) 클리어



조심하시오! 해적들이 들이닥칠 거요!

<클리어>
무희 나디아가 처치되었소!

거합 기베르티가 처치되었소!



이런, 기계화 병사들이 몰려오고 있소!

<클리어>
UK-000이 처치되었소!

공급책 슈키가 처치되었소!



서둘러 마그넷이 내뿜은 동일한 색상의 에너지로 일치 시켜야 하옵니다!!

<클리어>
마그넷이 처치되었소!

노력파 에힌이 처치되었소!



<클리어>
여걸 야니크가 처치되었소!

거포 우르반이 처치되었소!



서둘러 데이몬이 내뿜은 동일한 색상의 에너지를 차단 하셔야 하옵니다!!

<클리어>
병기 데이몬이 처치되었소!



흑룡 해적단의 함선이어요! 함선이 출발하기 전에 막아야 하옵니다!

<클리어>
흑파 지르고가 처치되었소!



<클리어>
GTX-960이 처치되었소!

포반장 나르코프가 처치되었소!



<클리어>
녹마룡 딜루드가 처치되었소!

마두 칼록스가 처치되었소!




지젤이 도망가오! 쫓아가 저지해야 하오!

지젤이 여기 어딘가에 숨어 있는 듯 하오.




<클리어>
제독을 놓쳐선 아니되오! 추격하시오!




피하시오! 열차가 들이닥칠 거요!

자기장 영역에서 벗어나시오!

지젤의 드론 군단이 몰려오고 있소!

조심하시오! 지젤의 로봇들이 도착할 거요!

피하시오! 폭격이 쏟아질 거요!

충격파에 대비하시오!

몸을 피하시오! 대폭발이오!!!

드론에 펄스 폭탄까지...설상가상이구려...!

펄스 충격파에서 살아남아야하오!




저것이... 흑룡 네이저의 본모습...!

암흑 에너지가 요동치고 있소! 공격하시오!

<클리어>



<퀘스트 완료>
작전을 종료한다. 모두… 수고 많았다. 곧 에를록스 장군님께서 이곳에 올 예정이니 흐트러진 모습은 보이지 말도록.
우, 우리가 이겼어….
요, 용을 이겼어….
병사들의 함성소리가 하늘을 가득 메웠다.
…….
야….
이긴… 거야?



이비시온의 부탁


쓸데없는 짓을 할 생각은 없어! 그럴 힘도 없고! 그냥…!
장례를… 치르고 싶어서 그래….
…이제 와서 불쌍한 척하려는 거 아니야. 동정받을 생각도 없어.
"사실은 이렇게 사연 있는 인물이었습니다."라는 변명도 할 생각 없어.
그냥, 딸… 이니까. 한때 용인들을 이끈 대장의 딸이니까.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거야.
알고 있어. 하지만, 난 저 녀석들이 네 말을 쉽게 넘기지 않을 거란 걸 알아.



니베르와 대화



<퀘스트 완료>
음… 장례 말씀이십니까?
이비시온의 말을 전하자, 니베르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제 선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선, 상부에….
그 문제는 내가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군.
에를록스 장군님!
유르겐 섭정과 이야기를 끝내고 오느라 늦었네.
…….
기계혁명으로 사라졌을 거라 생각했던 용이 이번에 다시 나타났네. 이후에도 또 용이 나타날 수도 있겠지.
그런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사살한 용인들에 대한 조사를 할 예정이네. 최소한의 샘플만을 채취할 것이니 사체에 큰 훼손은 없을 거라고 하더군.
그, 그렇다면….
단, 조건이 있네. 그대를 포함한 잔당들은 모두 이곳에 머물러줘야겠어.
감시 장비도 착용해야 할 걸세.
어차피 전쟁에서 이긴 건 너희들이잖아. 장례를 치를 수만 있다면 난 상관없어.
대화가 통해 다행이군.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


긴 침묵을 깨고, 무전이 왔다.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검사는 모두 끝냈어. 샘플도 채취했고.
중요 인물로 보이는 이들은 모두 항구 쪽에 모아두었으니, 찾는 데 어렵진 않을 거야.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한 30분 뒤에 출발할 수 있나?
가능합니다만, 어째서입니까?
동족의 살을 이리저리 헤집은 사람들의 얼굴을 보는 건 괴로울 테니, 마주치지 말자는 이야기일세.
아, 네. 알겠습니다.
…….



부동항1 클리어



유일하게 배가 정박할 수 있는 부동항이야.
항구로 사용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 옛날에는 이곳도 얼음으로 꽝꽝 얼었었거든.
형제들이랑 여기서 싸우면서 놀고 그랬는데.
칼록스 오빠가 지르고 오빠를 저기 보이는 바위에 던졌거든. 저기 부서진 흔적이 그 싸움의 결과야.
이르길 언니는 육체 단련을 좋아했어. 서열이 낮은 놈들을 뒤에 매달고 여기를 달리곤 했었는데….
이제 그럴 일은 없겠네.



약자는 죽는 게 맞아.
내가 태어날 때부터, 이곳에 아버지가 발을 들였을 때부터, 용족이 천계를 지배할 때부터 있었던 우리의 정의야.
그런데….
이 아픔은 뭘까.
당연한 건데… 죽였다면 죽을 수도 있는 게 당연한 건데….
왜 이렇게 힘들까.
왜… 왜….
…….



전사들의 영혼을 하늘로 올려 보냈어.
비록 패배했지만… 그래도 멋있게 싸웠을 거 아냐.
천계인들한테 물어보니까, 언니랑 오빠들이 꽤 강했다고 하던데. 그럼 잘 싸웠다는 거겠지.
전투에서 도망가지 않고, 목숨을 걸고 싸운 우리 형제들은 분명 영원히 투쟁하는 전장으로 갈 수 있을 거야.
영원히 투쟁하는 전장?
응. 싸우다 죽은 전사들이 가는 곳. 전사들의 낙원이라고 하더라.
…언니, 오빠들은 잘 보냈고.
…모험가.
아버지를….
용의 고향에 보내고 싶어.



<퀘스트 완료>
용의 고향?
옛날, 아주 옛날에 흘러가듯 이야기하신 적이 있었어.
지금은 갈 수 없는 아주 먼 곳이라고 했지.
아버지가 이번에 불러오려던 곳이 아마 그곳이었을 거야. 나는 분명 그럴 거라고 생각해.



리리티





리리티와 대화



아버지.
인간들은 가족이 죽임 당하면 복수하겠다고 하던데… 저는 딱히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아요.
아버지는 늘 말씀하셨죠. "약자는 죽는 게 맞다."라고….
…결과를 보세요. 아버지는… 아니, 우리는 약자였던 거예요.
그러니 이렇게 된 거죠.
…….
아버지는 늘 우리에게 무관심하셨죠.
과거의 무언가에 묶여서, 가슴속에 큰 분노를 늘 삼키고 있었죠.
이제 편안해요?
그때 죽지 못한 죄책감은, 이제 사라졌나요?
…….
이제 저 혼자 남았어요. 블랙의 피를 이은 사람은 저 밖에 없다고요.
아빠.
미워요.



<퀘스트 완료>
이번 일의 원흉이 그 바칼의 부하인 네이저고, 천계와 결착할 뻔한 드락발트 행성도 잘 알고 있지.
근데 말야.
차원 간의 연결을 도대체 뭘로 보는거야? 어디 웨스트코스트로 바캉스 가는 거라고 생각해?



바칼의 유산


너, 사도의 근원이라고 들어봤지?
사도를 사도라고 부를 수 있게 만드는 힘 말이야.
우린 오랜 시간 안톤의 심장에 깃든 사도의 힘을 관찰했다. 그것은 단순히 생명체를 강하게 만드는 힘이 아니다.
사도를 사도라고 부를 수 있게 만드는 힘이지.
그것은 선택받은 존재에게 깃들어, 강력한 힘을 줘.
그 질문은 닭이냐 달걀이냐의 문제인 것 같네. 강한 존재이기에 근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인지, 근원을 받아들였기에 강한 존재인지…. 그건 스스로 고민해 봐.
아무튼, 네이저는 사도의 근원… 즉, 바칼의 유산을 이용해서 드락발트 행성을 불러냈어. 드락발트의 지배자였던 바칼의 힘이라니, 다른 용들이 군침을 흘렸겠지.
네이저는 바칼의 유산을 이용해서 여러 차례 드락발트를 불러들이려 했을 거야.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 거고. 그 과정에서 소수의 용들이 이곳으로 넘어왔겠지.
그 둘은 통로가 잘못 연결되어서 벨마이어 공국에 나타났을 거야. 다른 용들은 이곳 천계에 나타났겠지. 네이저가 모두 죽였겠지만.
네이저는 바칼을 되살리려고 했거든. 드락발트의 용, 바칼의 유해 그리고 유산을 이용해서 말이야.
하지만 그 어떤 용도 바칼의 되살릴 만큼의 격을 갖추지 못했어, 네이저 자신도.
아무튼, 차원 간의 경계가 약해진 지금, 바칼의 유산을 방치하는 것은 위험해. 바칼의 유산에 끌린 존재들로 인해 차원 재해가 쉽게 일어날 수 있거든.
회수는 아니야. 그저 다른 차원에서 그것을 포착하지 못하게 만들 거야.
앞장서. 갈 길이 머니까, 나머지는 가면서 이야기하자.



부동항2 클리어




네이저의 딸, 맞지? 만나서 반가워. 나는 리리티라고 해.
나는 이비시온. 모험가의 말로는 네가 도와줄 수 있다던데?
차원끼리 연결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란 걸 다시 한번 강조할게.
원래라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겠지만… 이번에 드락발트를 불러내면서 생긴 통로가 아직 남아있어. 통로가 사라지기 전에 네이저를 드락발트로 보내면 될 거야.
고, 고마워.
그전에 잠깐 시간을 좀 줄래? 확인해 볼 게 있어서.
어? 어… 알았어.
흑룡 네이저. 기계 혁명 당시 살아남은 용인.
부상을 입은 몸으로 용케 살아왔구나.
몸에 새겨진 상처가 지워지지 않았듯, 복수심도 지워지지 않은 모양이야.
화룡, 진룡, 금룡의 유해와 차원 재해로 불러낸 용들의 부산물로 바칼의 그릇을 만들고자 하다니.
종국엔 스스로 그릇이 되어 폭룡왕의 힘을 흉내 냈겠지만….
신중한 동시에 어리석었어.
그건 그렇고.
사도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 거람?



받아. 네가 가지고 있어.
이건?
나중에 알려줄게.



좀 엉성하긴 해도… 나름 준비해봤어.
이제 어떻게 하면 돼?
배를 띄워. 드락발트로 보내는 건 내가 할게.
알았어.



기약 없는 이별


…알았어.
위로가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자네들에게 노역을 강제할 계획은 없네. 그냥 이곳에서 조용히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야.
얌전히 있겠다고 약속해도… 믿지는 않겠지. 그럼 이 방법이 제일 좋으려나.
모험가. 내게 명령해.
보고로 들었던 용투의 결과가 이것이군.
패자가 용투로 예속되는 기간은 1년이야.
하지만 나는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 계속 네게 예속된 존재가 될게.
1년의 기한은 준비해서 다시 도전하라는 의미거든. 근데, 나는 1년이 지나도 너를 이길 것 같단 생각이 들지 않아.
언젠가 너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을 때. 정식으로 네게 용투를 신청하겠어.
그러니까, 그전까지는 나는 너의 종이야.



니베르와 대화



<퀘스트 완료>



역사의 마침표


니베르. 일부 병력을 데리고, 섬 주변을 수색하게.
네, 알겠습니다.
안개를 조심하게나. 많이 걷혔다고는 하나 여전히 위험요소니 말이야.
그렇네. 안개에 들어가면 전파도 통하지 않고, 배도 부식되니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서 말이야. 이른바 미지의 세계일세.
혹자는 바다의 괴물이 산다고 하고, 또 낭만 있는 누군가는 새로운 대륙이 있을 거라고 말하더군.
모험가,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저 안개 너머에 무엇이 있을 것 같나?



니베르와 대화



<퀘스트 완료>
나는 너희들의 공포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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